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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러 담판 미는 푸틴·의향 있다는 트럼프…美서 커지는 우려

입력 2026-10-22 00:39  

미중러 담판 미는 푸틴·의향 있다는 트럼프…美서 커지는 우려
푸틴, 우크라 빼고 강대국 간 종전 해법 도출 시도…'제2의 얄타회담 되나' 촉각
공화선 "푸틴, 트럼프 꼭두각시처럼 조종"…"불리한 무대서 美입지 약화" 우려도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과 중국, 러시아 정상의 담판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내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제2의 얄타회담을 연상시키는 강대국 간 결정으로 피해국인 우크라이나는 배제된 채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법이 강제될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섣부른 접근으로 미국과 동맹의 위상을 해치는 불리한 결과를 자초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문답하다가 미중러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의향이 있다면서 회담의 초점을 핵 군축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및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1월 중순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미중러 강대국 담판'을 벌이는 데 긍정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보인 것이다.
핵 군축과 관련해 미중러 간 합의가 도출된다면 그 자체로 국제사회에 대대적으로 내세울 외교적 성과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핵심 의제를 핵 군축으로 설정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미중러 정상회담을 적극 추진하는 쪽은 러시아다. 푸틴 대통령의 관심은 우크라이나를 배제하고 미중 정상과 종전 해법을 마련하고 사실상 강대국의 세력권을 분할하는 데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미 공화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의회전문메체 더힐 등 미 언론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빌 캐시디 상원의원은 미중러 정상회담을 열어 우크라이나의 운명을 결정하는 구상에 대해 "무모하고 도덕적으로 잘못된 일"이라고 비난했다.
캐시디 의원은 "우크라이나는 어떤 협상에도 참여해야 한다"면서 "러시아는 전 세계에서 미국인들을 은밀하게든 공개적으로든 죽이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톰 틸리스 상원의원도 "푸틴이 트럼프를 꼭두각시처럼 조종하고 있다"면서 "푸틴이 원하는 대로 된다면 서방 수호에 실패한 미국에 대해 역사가 좋은 평가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틸리스 의원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전세계를 장악하려 하는 상황에서 미중러 정상회담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대니얼 프리드 전 폴란드 주재 대사는 미중러 정상회담 구상이 얄타회담을 연상시킨다면서 "우크라이나를 빼고 강대국 간 합의를 하면 '신(新)얄타회담'"이라며 "러시아가 이를 제안하고 있고 러시아는 (이 구상을) 매우 좋아한다. 합의의 잠재적 피해자는 매우 싫어하고 공화당도 예전에 그랬다"고 말했다.
2차 세계대전 말미에 민주당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영국 및 구소련과 얄타회담으로 구소련의 세력권 확대를 인정해줬다는 공화당 내 비판을 뜻하는 것이다.
프리드 전 대사는 미중러 정상회담에 대해 "우리에게 불리한 외교적 무대를 선택하는 셈"이라며 "우리의 입지가 약화될 것이고 트럼프가 함정과 회유를 피할 만큼 충분히 신중하고 기민하다는 생각은 믿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APEC 정상회의를 강대국 담판의 장으로 인식한다면 APEC 정상회의와 맞물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에는 관심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APEC 정상회의 참석차 아시아를 방문할 때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모르겠다"고 했다.
거듭된 대화 메시지에도 탐색전을 계속하는 북한을 상대로 행동을 이끌어내려는 전략일 수도 있지만 미중러 정상회담을 통한 외교적 성과 확보로 관심의 축이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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