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민 재선·스트리클런드 4선 기대…댄 고는 첫 당선 노려
영 김, 공화 17선 중진과 맞대결…먼슨, 첫 한국계 주지사 도전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권영전 임수정 특파원 = 11·3 미국 중간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연방 의원과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한국계 주요 후보 5명의 성적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데이브 민(민주·캘리포니아) 의원과 매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워싱턴) 의원, 댄 고(민주·매사추세츠) 후보는 민주당 우세 지역에서 당선을 노리고 있다.
4선에 도전하는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의원은 선거구 재획정의 여파로 같은 당의 17선 중진과 맞붙게 됐으며, 오클라호마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신디 먼슨(민주) 후보는 공화당 텃밭에서 미국 최초의 한국계 주지사 탄생에 도전한다.

◇ 영 김, 공화당 17선 중진과 맞대결…여론조사 접전
4선에 도전하는 공화당 소속 영 김 하원의원은 지난해 이뤄진 선거구 재획정의 영향으로 같은 당 중진 의원과 접전을 펼치고 있다.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꼽히는 오렌지·리버사이드 카운티 지역 제40선거구를 지역구로 하고 있지만, 문제는 본선 경쟁자가 같은 당의 17선 켄 캘버트 의원이라는 점이다.
선거구 재획정으로 캘버트 의원의 기존 지역구인 41선거구가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바뀌자 캘버트가 40선거구로 옮겨 출마했기 때문이다.
두 의원은 지난 6월 예비선거에서 각각 34.9%와 20.6%를 득표해 나란히 본선에 진출했다.
다만 예비선거 결과가 그대로 본선거에서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치른 예비선거와 달리 공화당끼리 겨루는 본선거에서는 민주당 지지자와 무당파 유권자의 표심을 얼마나 차지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캘버트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대한 지지를 부각하고 나선 반면, 김 의원은 중도 성향 유권자의 지지를 얻기 위해 여기에 일정 수준 거리를 두는 등 정치적 견해차를 보인다고 지역 공영방송 KVCR은 분석했다.
여론조사에서는 양자 대결에서 팽팽하거나 오히려 김 의원이 앞서고 있다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
퍼블릭 오피니언 스트래티지스가 8월 17∼20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김 의원이 34%, 캘버트 의원이 35%로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이었고, 그래스루트 타게팅이 지난달 5∼9일 시행한 조사에서는 김 의원이 43%, 캘버트 의원이 34%로 김 의원이 앞섰다.
다만 이들 여론조사는 각각 김 의원 캠프와, 김 의원을 지지하는 캘리포니아 퍼스트 펀드가 의뢰한 조사다.
캘리포니아공공정책연구소(PPIC)는 해당 선거구의 보수 유권자 비율이 33%로 높은 수준이지만, 진보 유권자도 27%로 적지 않은 것으로 집계했다. 무당층 가운데서는 민주당에 가까운 성향을 보이는 비율이 36%로, 공화당 성향(16%)보다 높았다.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제출된 선거자금 자료에 따르면 김 의원 캠프는 올해 9월 말까지 998만 달러를 모금하고 976만 달러를 지출해 더 많은 자금을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캘버트 의원 캠프는 684만 달러를 모금해 547만 달러를 썼다.

◇ 데이브 민·스트리클런드 재선 청신호…댄 고도 첫 당선 기대
캘리포니아주 제47선거구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데이브 민 연방 하원의원은 안정적인 판세라는 평가를 받는다.
해당 선거구는 민주당 확실 우세로 분석되는 데다, 민 의원은 예비선거에서도 45.4%를 득표해 공화당 경쟁 후보를 더블스코어 가까운 격차로 따돌렸다.
이 지역구는 아시아계 비중이 약 28%로 높고 지난해 선거구 재획정으로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이 포함된 것으로 평가된다.
워싱턴주 제10선거구에서 4선에 도전하는 매릴린 스트리클런드(한국명 김순자) 의원도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한국인 어머니와 한국전 참전용사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이 지역에서 시장직을 8년간 지낸 현역 3선 의원인 데다, 의회 흑인 코커스 지도부와 신민주연합 총무를 맡는 등 당내 무게감도 있기 때문이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지난 8월 치러진 예비선거에서 여타 민주당 후보들로 표가 분산된 상황에서도 47.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선거 분석기관 쿡 폴리티컬 리포트도 해당 지역구를 확고한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스트리클런드 의원과 맞붙는 공화당 경쟁자는 역시 한국계인 크리스 정(한국명 정동복) 후보다. 예비선거에서 31.4%를 얻어 본선에 오른 정 후보는 약사 출신으로 2024년 주 보험감독관 선거에도 도전한 바 있다.
매사추세츠주 제6선거구에 출마한 댄 고(Dan Koh·민주)도 당선 가능성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고 후보는 제주도 출신으로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한 조부를 둔 한국계 미국인이다. 미국에 정착한 한국인 부친과 레바논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제주 고(高)씨 성을 쓰고 있다.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보스턴 시장실과 바이든 백악관 등에서 근무한 그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의 지지를 받은 가운데 지난 9월 민주당 경선에서 약 41%를 득표해 승리했다.
최근에는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인 캐서린 클라크 의원을 비롯해 현역 하원의원들의 지지 선언도 잇따랐다.
이번 본선에서는 공화당 후보인 변호사 겸 참전용사 마이카 퀴니 존스와 맞붙는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이 지역구를 민주당의 '확실한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고 후보는 생활비 부담 완화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견제를 주요 선거 메시지로 내세우고 있다.

◇ 신디 먼슨, 첫 한국계 주지사 도전…공화 텃밭 오클라호마서 선전
오클라호마주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신디 먼슨 후보는 미국 역사상 첫 한국계 주지사 탄생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먼슨 후보는 공화당 마이크 마제이 후보와 맞붙는다.
오클라호마주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 주의원으로서 주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자리까지 오른 먼슨 후보는 지난 6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해 본선에 진출했다.
오클라호마주는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민주당 소속인 먼슨 후보에게 쉽지 않은 선거 환경이다. 이곳은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34%포인트 격차로 대승을 거둔 곳이기도 하다.
다만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에 그치면서 경쟁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워크벤치 스트래티지가 지난 8∼13일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마제이 후보가 49%, 먼슨 후보가 4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4%포인트로 표본오차(±4.0%포인트) 범위 내였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지난 13일 오클라호마 주지사 선거 판세를 '공화당 확실 우세'(Solid Republican)에서 '공화당 우세'(Likely Republican)로 한 단계 조정했다.
양당 후보 간 격차가 좁혀지자 민주당 주지사협회는 지난 20일 오클라호마 주지사 선거에 50만 달러를 투입해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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