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연구팀, 농산물 12종 분석 결과…"활용시 음식물 쓰레기 절감 효과도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수박과 키위, 브로콜리 등 과일과 채소에서 손질할 때 버리는 씨나 줄기 등에 평소 주로 먹는 부분보다 식이섬유가 더 많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 레이철 깁슨 교수팀은 30일 국제학술지 국제 식품과학·영양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Food Sciences and Nutrition)에서 과일·채소 12종의 식이섬유 함량을 분석한 결과, 10종에서 껍질과 씨, 줄기 등 버리는 부위의 총 식이섬유 함량이 주로 먹는 부위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깁슨 교수는 "주로 먹는 부위와 버리는 부위 사이의 식이섬유 함량 차이가 매우 뚜렷했다"며 "이런 부위의 활용법을 찾는다면 식이섬유 섭취 부족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영양학적, 경제적 손실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식이섬유는 소화기 건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영양 성분이다. 제2형 당뇨병과 심장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고 포만감을 높이며 심혈관질환과 일부 암, 조기 사망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그러나 영국 등 선진국에서 식이섬유 섭취 부족이 문제로 지적되는 가운데,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면서 식이섬유 섭취를 늘릴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국 성인들의 하루 식이섬유 평균 섭취량은 16.4g으로 하루 권장량(30g)에 크게 못 미칠 뿐 아니라 매년 버려지는 1천만t의 음식물 쓰레기에서 신선한 과일과 채소가 차지하는 비율은 36%에 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비트와 피망, 브로콜리, 땅콩호박(Butternut squash), 콜리플라워(꽃양배추), 케일, 키위, 파인애플, 수박 등 신선 농산물 12종을 대상으로 생것 상태에서 주로 먹는 부분과 껍질, 씨, 줄기 등 부위별 식이섬유를 측정했다.

그 결과 버려지는 부위 100g당 식이섬유 함량은 수박 껍질이 2.10g으로 가장 낮았고, 땅콩호박의 껍질과 씨 등이 9.26g으로 가장 높았다. 키위 껍질은 7.96g, 피망의 꼭지와 씨 등은 6.68g, 파인애플 껍질과 심은 6.64g이었다.
특히 파인애플의 껍질과 심은 과육보다 식이섬유 함량이 453.7% 많아 주로 먹는 부분과 버려지는 부분 간 식이섬유 함량 차이가 가장 컸고, 수박(425.5 %), 땅콩호박(362.7%), 피망(233.8%), 키위(195.0 %), 콜리플라워(112.0 %) 등도 차이가 컸다.
하지만 브로콜리는 일반적으로 먹는 꽃봉오리 부분의 식이섬유 함량이 줄기 부분보다 28.4% 높았고, 펜넬(회향)도 식이섬유가 주로 먹는 안쪽 부분에 버려지는 심과 바깥층보다 10.6% 많았다.
연구팀은 잘 먹지 않고 버리는 부위가 분석 대상 농산물 전체 무게의 약 25~48%를 차지했다며 이 부위 가운데 먹을 수 있는 부분을 요리에 활용하면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고 음식물 낭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브로콜리 줄기를 볶음 요리에 넣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과일·채소의 버려지는 부분을 무조건 먹도록 권하기보다 영양학적 이점이 큰 식재료를 익숙한 요리에 넣어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분석은 각 농산물의 생것 상태를 대상으로 했고, 조리 과정에 따른 식이섬유 함량이나 소화 가능성은 확인하지 않았다며 다양한 품종과 조리법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깁슨 교수는 "이 연구는 완벽한 식생활을 추구하거나 사람들이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을 억지로 먹도록 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식물의 더 많은 부분을 활용하려는 작은 실천도 누적되면 건강과 환경에 이점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출처 : International Journal of Food Sciences and Nutrition, Georgia Browne et al., "The dietary fibre content of fruit and vegetable kitchen preparation waste and UK consumers' dietary fibre-related attitudes regarding its consumption", http://dx.doi.org/10.1080/09637486.2026.2734852
scite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