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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회"…이스라엘 야권 지지자들, 아랍계 연대 촉구

입력 2026-11-01 15:25  

"마지막 기회"…이스라엘 야권 지지자들, 아랍계 연대 촉구
네타냐후 축출 요구하며 거리로…"아랍인·유대인 함께해야 승리"
야권 '아랍계 협력' 놓고 분열…조만간 정부 구성 절차 진행 예정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이스라엘 총선에서 과반 정당이 나오지 않아 정국이 안갯속인 상황에서 야권 지지자들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축출을 위해 아랍계 정당과의 연대를 요구하며 거리 시위에 나섰다.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서 수백명의 야권 지지자가 거리에 나와 초당적 반(反) 네타냐후 전선을 구축하라고 정치권에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말 치러진 총선 이후 어느 정당도 과반을 획득하지 못해 정당 간 연립정부 구성 협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총선 결과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하는 우파 진영은 120석의 크네세트(의회) 의석 중 53석을 차지했다. 반네타냐후 진영은 48석, 약 30년 만에 최고의 투표율 덕을 본 아랍계 정당은 19석을 확보했다. 어느 진영도 의회 과반인 61석 이상을 확보하지 못해 아랍계 정당들이 연정 구성 과정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야권 지지자들은 네타냐후에 반대하는 유대인 정당들이 아랍계 정당들과 손을 잡아 장기간 이어진 네타냐후 정권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두 진영이 연합하면 전체 반네타냐후 진영은 67석이라는 안정적 과반수를 확보할 수 있다.
텔아비브에 모인 약 500명의 시위대는 "아랍인과 유대인은 함께해야만 승리한다", "변화를 위한 과반수가 있다"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야권 결집을 촉구했다.

60세의 아예렛 라즈는 "이것이 진정한 변화를 위한 마지막 기회"라며 "우리는 평화에 기회를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영원히 이 유혈 사태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루살렘 시위에 나선 샤론 발라반도 "그들(야당 연합)이 용기를 내 옳은 일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랍계와의 협력을 두고 반네타냐후 유대인 진영은 분열돼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31일 "시온주의 정부"만을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부 참여 세력은 이스라엘을 유대인 국가이자 민주·자유주의 국가로 인정하고,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아랍계 지도자들이 앞서 수용을 거부한 조건들이다.
아이젠코트는 아랍 정당들에 의존하는 정부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이들의 외부 지지를 명시적으로 거부하지는 않았다.
반네타냐후 진영에 참여하는 좌파 민주당의 야이르 골란 대표는 아랍 정당들의 지지를 받는 정부 구성 가능성을 옹호하며 이들을 배제하는 건 인종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9일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우파 야당 이스라엘 베이테누는 아랍계 정당이 연정에 참여하거나 외부에서 지지하는 방식으로 정부 구성에 힘을 보탠다면 자신들은 연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정당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대표는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테러 지지자들에게 의지하고 싶은 사람은 그렇게 하라. 이스라엘 베이테누는 그 자리에 없을 것"이라고 썼다.
텔아비브에서 열린 시위 현장 주변에서는 네타냐후 총리 지지자 100여명이 맞불 시위를 벌였다.
60세의 레베카 신들러는 "두 아랍 정당은 하마스 편"이라며 "그들은 이스라엘을 아랍 국가로 만들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역시 고령의 나바 레하비아는 "아랍 세력이 선거를 훔쳤다"고 주장하며 아이젠코트와 리베르만에게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연정에 합류할 것을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 자신도 31일 SNS에 아랍 정당들과의 협력은 "이스라엘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 야권 분열을 조장했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은 늦어도 5일까지 의회 내 과반 지지를 확보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판단되는 정당 지도자에게 정부 구성 권한을 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구성 협상에는 28일이 주어지며 필요시 14일 연장할 수 있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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