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정책 한국의 선택은?” 대학생 32개팀 토론 배틀…글로벌 인재 직무 박람회도

입력 2017-11-20 11:57   수정 2017-11-21 14:14






11월 18일 한국외국어대 오바마홀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경제매거진이 주관하는 

‘2017 대학생 통상 정책 토론대회’와 ‘무역·통상·해외취업 직무박람회’가 열렸다.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미국과 중국 중 어느 나라와의 경제협력을 더 강화해야할까.’ 갈수록 높아지는 두 강대국의 ‘보호무역’ 장벽 아래에서 선뜻 답을 내리기란 쉽지 않다. 

이 난제를 대학생들이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지난 18일 한국외국어대 오바마홀에서 열린 ‘2017 대학생 통상 정책 토론대회’를 통해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경제매거진이 주관한 이 행사는 전국 대학생과 대학원생이 참가해 대한민국의 통상 정책을 토론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본선에 오른 32개 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우리나라의 통상정책과 경제협력은 미국과 중국 중 어느 나라에 더 중점을 두어야하나’라는 주제로 토론 레이스를 펼쳤다.

또한 이날 행사장 주변에서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무역통상해외취업 직무박람회’도 함께 열렸다. 외교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6개 공공기관과 18개 국내·외 기업 현업 담당자들이 취업상담에 나섰다. 



미국과의 안보 외교 필요성 vs 중국의 추가 성장가능성




이날 오후 4시 본선 32강부터 4개 팀을 꺾고 올라온 최종 2팀이 마침내 결승전에서 마주했다. 경쟁은 예선부터 치열했다. 이들은 ‘중국 일대일로에 적극 참여 또는 러시아 극동개발 협력 강화’ ‘탈세계화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무역통상전략’ 두 논제 중 하나를 선택해 응시한 온라인 필기시험을 통과했다.  

32강부터는 미국과 중국 편에서 본격적으로 의견을 나눴다. 오전 9시 40분 시작한 32강전은 오전 11시 20분이 돼서야 끝났다. 16강까지 마무리한 뒤 참가자들은 점심식사를 하며 잠깐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졌다. 8강까지 비공개로 치러진 토론은 마침내 4강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마지막 관문인 결승전 열기는 뜨거웠다. ‘임유정’과 ‘뉴페이스’ 두 팀은 각각 미국과 중국 3분씩 기조연설을 한 뒤 다시 팀당 12분씩 자유토론을 진행했다. 이들은 서로의 주장을 열심히 기록하고 날카롭게 반박하며 마지막 남은 힘을 쏟아냈다. 

“사드보복 등 리스크를 고려할 때 현재의 대중 의존도를 낮추고 우리의 자주성을 지켜야 합니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 시장이고 중국보다 다양한 국가와 교류 중이기 때문에 미국에 더욱 집중해야 합니다.” “단순히 대중 의존도를 높이자는 의미가 아닙니다. 중국을 통해 아세안과 기타 국가와의 교류를 확대하자는 것입니다. 또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거세지는데 대비책이 있는지 답변 바랍니다.”

주요 쟁점은 ‘미국과의 안보외교의 중요성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중국의 성장성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였다. 파리기후협약 탈퇴로 인한 미국의 지속가능경영 약화, 경제 보복을 거듭하는 중국의 시장 불안정성 등 양국의 외교적 한계에 대해서도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행사 초청가수로 참석한 신현희와 김루트



토론 후에는 심사위원들의 강평이 이어졌다. 최낙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대학생들이 우리나라의 과제에 많은 관심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점이 놀랍다”며 “다만 쟁점별로 사례를 들어 반증하고 4차산업까지 폭 넓게 짚어줬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대상은 ‘임유정’팀에게 돌아갔다. 

‘임유정’ 팀의 임현기(서울대 4) 씨는 “주제가 포괄적이고 어려워 접근하기 쉽지 않았는데 함께 브레인스토밍을 계속해 살을 붙이고 본선 경기가 끝날 때마다 심사위원의 조언을 반영해 수정한 게 우승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종 대상을 수상한 임유정 팀.

대상 1팀에게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과 함께 상장과 상금 400만원이 수여됐다. 최우수상 1팀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상과 상장 및 상금 300만원을, 우수상 2팀은 한국경제신문사 사장상과 상장 및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직무박람회 동시 열려 “엔터는 외국어, IT는 학교과제가 키포인트”

이날 행사장에서는 ‘무역·통상·해외취업 직무박람회’도 동시에 진행됐다. 각 기업 상담부스에서는 열띤 상담이 이어졌다. 

FNC엔터테인먼트 부스를 찾은 이은아(21) 씨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하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한가”라고 묻자 FNC관계자는 “연예계는 중국과 일본 진출 기회가 많기 때문에 이들 국가 언어를 공부해두면 유리하다”며 “공연, 극장 등 업계 관련 아르바이트 경험을 통해 현업을 몸으로 느껴봤다면 더욱 좋다”고 답했다. 



SKC&C 담당자는 “학생들이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가장 궁금해 한다. 막연하다면 우선 그동안 해온 경험을 전부 정리해두고 자기소개서와 면접에 적절하게 배치하면 된다”며 “IT 등 이공계열은 학교 전공수업 과제나 연구실 프로젝트에 성실히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관련 지식을 많이 쌓을 수 있다. 여기에 국비 지원 프로그램 등으로 추가교육을 받으면 입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공공기관 담당자는 “공공기관 사무직은 보고 업무가 많기 때문에 꼼꼼함이 특히 중요하다”며 “직무능력표준(NCS)은 공공기관 외에 사기업 인적성검사 교재를 병행해 풀어보길 추천한다. 민간 기업 시험유형이 보다 다양하기 때문에 미리 많은 유형을 접해두면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테네코코리아 담당자는 “외국계 기업 입사에 외국어 소통능력은 필수라며 신입 지원자는 인턴이나 해외경험을 잘 녹이라”고 덧붙였다. 

본격 취업준비를 앞두고 조언을 얻기 위해 방문했다는 권희수(23) 씨는 “3학년이라 휴학을 준비 중인데 입사 시 휴학 이력이 부정적으로 작용할까봐 걱정이 많았다”며 “확실한 이유만 있다면 문제없다고 해서 마음이 놓인다. 취업준비의 감을 잡을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고 참가 소감을 말했다.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오늘 행사가 미래의 주인공들이 글로벌 마인드를 제고하고 비전을 세우는 데 도움 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며 “청년들이 우리나라 통상정책에 관해 활기차게 토론하는 것을 보니 대견하다. 신기술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대양과 대륙을 넘어 꿈을 펼칠 수 있는 날개를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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