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 탐방] ‘문송합니다’가 뭐죠? 국어·지리·사회 전공자 우대하는 비상교육

입력 2017-12-14 18:07   수정 2017-12-29 15:23


[워크넷과 함께하는 강소기업 탐방기] 



△ 독서토론 중인 비상교육 직원들의 모습 (사진=비상교육 제공)


[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 대학생활 4년 내내 배운 ‘전공’이 점점 무의미해지고 있다. 지속되는 취업난에 많은 학생들이 전공을 살려 취업하길 일찌감치 포기해버린다. 특히 문과생이라면 더욱 그렇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분야지만, ‘국어 전공자’, ‘지리 전공자’, ‘사회학 전공자’를 우대하는 곳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전공을 살려 취업하고 싶은 대학생이라면 ‘비상교육’의 문을 두드려보는 것은 어떨까. 비상교육은 좋아하는 전공 분야의 지식을 살려 즐겁게 일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비상교육은 많은 학생들과 학창시절을 함께 한 참고서 ‘완자’, ‘한끝’, ‘개념플러스유형’ 등을 만든 교육 콘텐츠 기업이다. 1997년 ‘비유와 상징’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학원교재 ‘한끝’을 선보였고, ‘완자’, ‘오투’ 등 초중고 대상의 종합 교재 브랜드를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교과서 사업에도 진출했다. 업계 후발 주자임에도 현재 주요 과목의 책당 발행부수 1~2위를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는 초등 과학 과목의 국정교과서 발행도 시작했다. 또한 출판 사업 외 온라인 교육과 학원 교육, 교직원 연수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중이다. 지난 7월에는 초등 온라인 학습 업체 ‘와이즈캠프’를 인수하며 온라인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비상교육은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기업인만큼 각 과목의 전공자 채용에 적극적이다. 국어, 수학, 과학, 사회 등을 전공한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각 과목의 전공자들은 다양한 콘텐츠 개발 업무 등에 참여하며 전공 분야 지식을 활용해 근무할 수 있다.  

최윤희 HR전략실 총괄 SP(지원 기획인, Supportive Planner)는 “출판 업무의 경우, 이만큼 전공을 살려 일할 수 있는 분야가 없을 것”이라며 “전공 분야 지식을 살려 교과서, 교재 등을 만들면서 누군가의 성장에 기여한다는 일은 굉장히 의미있고 즐거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비상교육 사내 카페 휴담 (사진=김기남 기자)

직원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비상교육

비상교육은 교육 콘텐츠 기업답게 직원들의 교육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최고점을 획득하기도 했다.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제((Best-HRD)는 능력 중심으로 직원을 채용·관리하고 근로자가 학습을 통해 실무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인적자원관리 및 개발이 우수한 기업을 발굴하는 제도다. 비상교육은 2016년 대기업부문에서 심사를 받고, 대기업·중소기업 전 부문에 걸쳐 최고 점수를 받았다. 

수상 비결을 묻자 최 SP는 “지속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며 “다양한 직원 역량 개발 프로그램이 꾸준히 진행 중이고, 그때보다 더욱 확대돼 적극적으로 운영되는 부분을 심사위원이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비상교육은 지난 2006년에도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으로 선발된 이력이 있다. 당시에는 중소기업으로 참여해 수상했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대기업으로 참여해 최고점을 받은 것이다. 심사위원들은 2006년 수상 당시 주목했던 ‘학습조’, ‘학점이수제’ 등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 사내 도서관. 약 3만1000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김기남 기자)

비상교육의 대표적 직원 역량 개발 프로그램 중 하나는 ‘학습조’ 운영이다. 학습조는 직원들이 관심사에 따라 자체적으로 모여 자기 주도적 학습 모임을 갖는 활동이다. 5인 이상이 조를 구성하면 교재비, 외부강사 초청비, 간식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일정 금액을 지원해준다. 또한 학습조 경진대회를 열어 학습조별 학습 내용 및 성과를 공유할 수 있다. 

최SP는 “과학과에서는 과학 잡지를 직접 만들어보기도 하고, 디자이너는 서체를 만든 경우도 있다”라며 “편집 디자인이 쿼크(Quark)에서 인디자인으로 옮겨갈 때, 학습조를 통해 미리 인디자인을 익힌 직원들이 있어 직무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직원들의 교육문화활동을 위해 연 최대 120만원의 동기부여비용을 제공한다. 원하는 교육을 수강할 수 있고, 여행, 공연 등에도 사용 가능하다. 



△ 과학 교재 및 교과서에 들어갈 실험 장면을 촬영 중인 모습. 사내에 실험실이 마련돼 있다. (사진=김기남 기자)


직원들 피로 회복 위해 안마사 상주, 눈치 보지 않고 언제든 이용 가능 

비상교육은 비바(Visang Value, 비상의 가치)를 실천하는 다양한 복리후생을 제공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직원들이 든든하게 아침을 시작하도록 조식을 제공하는 ‘비바 모닝’이다. 사내 카페 휴담에서는 매일 아침 8시부터 직원들을 위해 김밥, 유부초밥, 떡, 빵, 과일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특히 비바 모닝을 위해 채용한 직원이 직접 음식을 준비하기 때문에 더욱 건강하고 신선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비바 런치’를 활용해 직원들간의 소통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비바 런치는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의 점심시간을 2시간 제공해 보다 여유롭게 점심과 티타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제도다. 



△ 안마사가 상주 중인 비바힐링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사진=비상교육 제공)

쌓인 피로는 ‘비바 힐링’에서 풀 수 있다. 비상교육에는 시각장애인 전문 안마사 4명이 상주하고 있어, 직원들이 근무 시간에 안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 가능하며, 1인당 월 4회 이용이 가능하다. 워낙 인기가 높아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이용이 어려울 정도다. 

최 SP는 “근무시간에 비바힐링을 받는 것을 전혀 눈치 보는 문화가 아니다. 비상교육은 신입부터 경력직까지 모든 직원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고, 서로를 존중하는 조직 문화가 바탕이 돼있다. 상사의 눈치를 보며 하기 싫은 야근을 해야 하는 분위기도 아니라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5년마다 2주 유급휴가와 2주 무급휴가가 제공되고, 뜨개질, 스킨스쿠버, 우쿨렐레, 볼링, 와인, 야구, 축구, 등산, 종교, 밴드 등 직원들끼리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10여 개의 사내 동호회가 운영 중이다. 

mini interview 

HR전략실 총괄 최윤희 SP 



HR전략실 총괄 최윤희 SP (사진=김기남 기자)



- 비상교육의 채용 특징은? 

“경력 위주로 선발하다가 지난해부터 신입 공채를 시작했다. 2016년에는 32명, 2017년에는 16명을 채용했다. 2016년 입사자 32명 중 현재 근무 중인 직원은 30명이다. 보통 기업에서 신입 공채를 할 경우 60% 정도가 근무를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공채는 10월 중 진행해 12월 입사한다.”

-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필기전형-1차 면접-인성검사-2차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1차 면접은 실무 면접이고 2차 면접은 인성면접이다. 특이점이 있다면 2차 면접이 총 2회에 걸쳐 진행된다는 것이다. 먼저 사업부 책임자 3명이 면접관으로 40분간의 면접을 진행한다. 이후 10분 간 휴식하고 대표이사, 출판부 총괄, HR 총괄 등 다른 3명의 면접관이 또 한번 30~40분가량의 면접을 진행한다. 면접이란 자리가 긴장감이 높아 실수를 하거나 의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경우가 있어, 두 번의 자리를 마련해 본인의 역량을 가능한 다 보여줄 기회를 주는 것이다.” 

- 각각의 채용 전형에서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서류전형은 자소서 항목이 일반적인 내용들과 다르다. ‘키워드를 중심으로 자신의 가치관이 무엇인지 에세이를 작성하라’는 식이다. 일반적인 기업의 자소서를 ‘복붙’이 불가능하다. 제시된 문항에 얼마나 적절하게 답했느냐를 평가한다. 필기 시험은 직무에 관한 기초 지식을 확인한다. 국어, 수학, 영어 전공은 실제 해당 과목의 문제를 풀도록 한다. 정답을 맞추는 것 보다 풀이 과정을 더 중요하게 본다. 그 외 교육, 인재개발 분야는 해당 분야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지 등을 살핀다. 1차 면접은 직무 중심으로 평가하고, 2차 면접은 가치관, 인재상에 얼마나 맞는지 등을 확인한다.” 

- 비상교육에 입사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한 한마디 

“일의 즐거움을 높이기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찾아오길 바란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잘 발휘하면서 혼자가 아닌 우리의 일과 즐거움을 함께 만들어갈 사람이면 좋겠다.”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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