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이지은 대학생기자] 2017년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는 호황을 맞아 생산·투자 규모를 대폭 늘렸다. 이에 따른 관련 인력 수요가 커지면서 채용 규모도 크게 늘었다. 학창 시절부터 다양한 활동을 하며 꾸준히 업계 트렌드를 이해하고, 그에 맞춰 취업을 준비해온 최인애(23) 씨는 2017년 하반기 LG디스플레이 공채에 당당히 합격했다.
PROFILE
입사예정일 2018년 2월
학력 경희대학교 정보디스플레이학과 졸업 예정(2018년 2월)
졸업 평점 3점 중반대(4.5만점)
어학 토익 800점대, 오픽 IH
대외활동 현대건설 꿈키움 멘토링 봉사단, LG디스플레이 영채널 소셜크리에이터
-얼마동안 취업을 준비했나.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한 기간은 6개월 정도다. 3학년 때까지는 취업보다는 학과 공부에만 집중하다가, 4학년 1학기 개강과 함께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시작했다. 당초 상반기에 LG디스플레이 인턴으로 지원하려다 어학 점수가 없어 하지 못 했는데, 6개월 간 어학 점수를 마련하고 인적성 공부를 하다가 아예 하반기에 신입사원 공채로 지원했다.”
-LG디스플레이 연구개발 직무에 지원한 이유는.
“고등학생 때부터 디스플레이 연구개발자가 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대학에 진학했다. 전공을 살려 연구개발 직무에 지원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해당 직무로의 취업을 결심했다는 건가.
“고등학교에서 과학동아리 활동을 했다. 2학년 때 기장을 맡았는데 학교에 실험 자재가 없어 20여 명의 동아리원들이 실험을 하지 못 하는 상황이 있었다. 그때 강원대학교 물리학과와 화학과 교수님들께 직접 연락을 드려 도움을 요청했고, 교수님의 허락으로 대학생들의 전공 수업에 함께 참여해 실험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대학에서 디스플레이학을 전공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연구개발자로의 취업도 결심하게 됐다.”
-입사에 도움이 된 특별한 경험이나 역량은 무엇인가.
“대외활동으로 7개월 간 LG디스플레이 영채널 소셜크리에이터 활동을 했는데, 이 경험을 면접에서도 소개했다. 블로그에 게재할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연구원 한 분을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는데 “세계 최고의 디스플레이 회사에서 일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답변을 들었다. 현직자가 자신의 회사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 멋있었고, 이 회사에 입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커진 계기가 됐다. 이처럼 대외활동으로 해당 회사와 직무에 대해 미리 알아둔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위)매일 해야할 일을 적은 다이어리. (아래)공부해야 할 분량을 적어 체크한 수첩.
-취업 준비 기간 동안 하루 일과는 어땠나.
“학기 중이었기 때문에 하루 종일 취업 준비에 매달릴 수는 없었다. 학교에 갔다가 아르바이트를 가기 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자기 전 등 틈틈이 준비했다. 매일 해야할 일과 공부해야 할 분량 등을 다이어리에 적어 진행 상황을 체크하면서 차근차근 준비했다.”
-LG디스플레이의 채용 전형은.
“서류 전형, 인적성 검사, 1차 면접, 2차 면접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올해는 예외적으로 면접을 한 차례만 치렀다. 업계 호황으로 채용 규모가 워낙 커서 지원자들이 많았기 때문인 것 같다.”
-자기소개서에서는 어떤 점을 강조했나.
“자기소개서 마지막 문항이 ‘디스플레이와 관련해 했던 활동들을 서술하라’는 것이었다. 학교나 각종 협회에서 개최하는 ‘OLED 윈터스쿨’,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IMID)’ 등에 참석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다양한 학회와 세미나, 행사에 참여하며 디스플레이 업계의 발전 방향과 트렌드를 이해하고, 디스플레이 분야에 평소 관심이 많았다는 것을 어필할 수 있었다. 또 앞서 말했듯 대외활동을 하면서 회사에 대해 많이 알아보려고 노력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자소서에 녹여냈다.”
-인적성 검사는 어떻게 대비했나.
“LG의 인적성 검사는 직업 적합성 테스트와 인성 검사로 나뉜다. 직업 적합성 테스트는 언어이해, 언어추리, 인문역량(한자·한국사), 수리력, 도형추리, 도식적 추리 등 6개로 구성된다. 2016년 LG디스플레이 산학장학생에 지원했다가 떨어진 적이 있는데, 인적성은 그때 조금 봐둔 것이 있어서 유형이 낯설지는 않았다. 인적성 교재는 딱 두 권 구매했다. ‘여러 권을 풀기보다 한 권을 확실하게 공부하자’는 마음으로, 책에 직접 표시하지 않고 노트를 따로 만들어 문제를 풀었다. 책 한 권이 통째로 외워질 때까지 한 권을 서너 차례 풀었던 것 같다.
언어추리 부분이 특히 취약해서 친구들에게 설명해달라고 끈질기게 쫓아다녔다.(웃음) 한국사는 인적성 교재 위주로만 공부했고, 수리 영역의 경우 정답을 많이 맞히는 것보다 문제의 규칙을 찾는 연습을 꾸준히 했다. 이번에 특히 수리 영역에서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돼 당황하긴 했는데, 평소 어떻게 하면 문제를 빠르고 쉽게 풀 수 있을지 규칙을 찾아 공부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
△면접에 대비하기 위해 전공 과목을 다시 공부하며 정리한 노트.
-면접은 어떻게 진행됐나.
“1차 면접은 직무적합 면접으로, 실무진이 참여하는 인성 면접이다. 이번에는 PT 면접도 함께 진행했다. 주어진 문제에 대해 20분 간 생각한 후 전지에 발표 자료를 만들어 세 명의 면접관들 앞에서 10분 간 발표하는 형식이었다. 이 면접이 끝나고 그 자리에서 바로 인성 면접을 함께 진행했다. 인성 면접에서는 자소서 내용에 관련한 질문과 회사에 입사해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연구개발 직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이 있었다. 면접장 분위기는 매우 편안했다.”
-면접 준비는 어떻게 했나.
“인적성 검사 합격 이후 면접일까지 2주 정도의 시간이 있었는데, 대학에서 4년 동안 배운 전공 책을 전부 다 보면서 실무 지식을 다시 한 번 점검했다. 또 면접 스터디를 만들어서 면접 기출 문제를 가지고 서로 모의 면접을 진행했다.”
-입사 후에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돼서 매우 기쁘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넘어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회사에서 꼭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취업 준비생들에게 한 마디.
“나는 급박하게 취업을 결심하고 준비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는 잘 됐다 하더라도 과정을 놓고 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다. 취업을 원한다면 미리 준비하고 대비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내가 어떤 회사를 지원할 것인지, 어떤 직무를 하고 싶은지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미리 갖고 있으면 더욱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만의 합격 팁
▶지원하고 싶은 회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세요
회사에서 주관하는 대외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또 현직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면 금상첨화.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하세요
전공만 100학점을 들었다. 학점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전공 과목을 공부하다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그에 대한 수업을 또 찾아 들으면서 디스플레이 분야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다 알고자 노력했다. 전공과 원하는 직무가 다르다면, 직무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용하라.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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