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의 연애⑤] 'CC에서 결혼까지’ 5년 차 커플의 연애 스토리

입력 2018-12-17 16:39   수정 2019-01-07 16:11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 진다솜 대학생 기자] 대학생들이 가장 설레고 꿈꾸는 것이 바로 ‘연애’다. 대학생들은 어떤 연애를 하고 있을까. 캠퍼스 잡앤조이가 ‘대학생의 연애’를 시리즈로 다뤄봤다. 

① 대학생들이 연애를 시작하는 방법 4가지

② ‘내 것인 듯 내 것 아닌’…두근두근 썸을 아시나요?

③ 더치페이, 커플통장…20대가 데이트 비용을 감당하는 방법

④ 뚜벅이 대학생을 위한 데이트 장소, 여기 어때?

⑤ 'CC에서 결혼까지’ 5년 차 커플의 연애 스토리

캠퍼스 커플(CC)로 시작해 현재 결혼을 준비 중인 5년 차 커플이 있다. 이들은 일상 속에서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만남을 지속해왔고, 이 만남에 확신을 하고 미래를 함께하기로 했다. 이 커플의 첫 만남, 데이트, 위기 극복 등의 연애 스토리와 CC커플의 장단점, 결혼에 대한 생각을 들어 봤다. 이들은 인터뷰가 익명으로 나가길 원했기 때문에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커플링을 낀 모습

-처음 만났을 때, 여자친구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학교 수업 때 처음 만났는데 웃는 게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엔 그냥 그 정도였어요. (웃음)”

-첫 만남 이후 바로 연애를 시작한 건가요?

“처음엔 그냥 ‘그런 사람이 있나 보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어쩌다 조금씩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잘 맞는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연애하고 있었습니다.“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서로 한눈에 확 빠지게 된 계기보다는 그냥 같은 학교, 같은 과 선후배로서 얼굴만 아는 사이였다가 작은 부분 부분을 알아가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 것 같아요.”




-CC의 장단점은?

“장점은 자주 볼 수 있다는 거예요. 둘 다 캠퍼스에 있으니까 따로 시간 내서 만난다기보단 그냥 생활 속에서 언제든 일상처럼 만날 수 있는 게 제일 좋았죠. 또 20대에겐 캠퍼스 자체가 중요한 공간인데 그 공간 곳곳에서 추억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좋죠. 캠퍼스에서 자전거도 타고 피크닉도 하고. 이러려고 대학 왔구나, 등록금 값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죠. 안 좋은 점은 둘이 붙어서 돌아다니다가도 아는 사람이 다가오면 어쩔 수 없이 애정표현을 멈추게 되더라고요. 학교에 둘만 있는 건 좋은데 곳곳에서 아는 사람들을 마주치는 건 민망하기도 하고 그때는 ‘다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 싶었어요.(웃음)”

-여자친구의 어떤 점이 가장 좋았어요?

“‘이타적 개인주의자’라는 점이요. 본인만의 확고한 자신의 영역이 있고, 그 중심이 깊고 단단한 사람이에요. 이게 고집이라기보단 자존감이 강하다는 느낌이죠. 그리고 동시에 자신의 영역만큼이나 다른 사람의 영역도 존중할 줄 알죠. 저와 만날 때의 모습과 다른 모습 사이의 멋진 밸런스를 가진 사람이에요. 지킬 앤 하이드처럼 막 오락가락하고, 데이트하다가 업무상 전화 받으면 “아~ 네~ 여뽕세용~” 거의 텔레마케터인 줄··· 그래서 예쁘고 사랑스러우면서도 동시에 멋지고 멋진 사람이라는 존경심을 느껴요. 그런 여자친구가 곁에 있다는 걸 느끼면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구나’라는 목표를 가지게 돼요. 그러다 보니 서로에게 계속 좋은 영향을 주고받게 되고 ‘우리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관계와 미래에 확신을 하게 돼요.”

-두 사람만의 특별한 데이트 코스가 있나요?

“날이 좋으면 공원을 자주 가요. 서울숲이 좋아요. 여자친구가 특히 산책하기 싫어하는 시바견처럼 걷기 싫어해서 돗자리 펴놓고 와인 마시면서 빈둥거려요. 술 마시면서 아무하고도 안 할 진지한 정치, 철학 토론 같은 걸 해요. 그럴 때 이 사람에 대한 확신이 들어요. 5년 차라서 솔직히 새로운 데이트랄 게 없어요. 늘 하던 데이트를 반복하죠. 굳이 전혀 새로운 걸 찾으려고 하지 않아요. 어떤 데이트를 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시간을 보냈느냐가 중요하니까요.”

-연애 중 위기가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했나요?

“위기라고 할만한 상황이 전혀 없었어요. 그나마 서로 오래 떨어져 있던 시기는 여자 친구가 미국으로 유학을 갔을 때예요. 보통 이 시기에 많이들 헤어진다고 주변에서 이야기하는데 솔직히 딱히 헤어질 이유가 없더라고요. 누군가 멀리 떠날 때 ‘기다려준다’, ‘고무신 거꾸로 신지 않는다’ 그런 거창한 다짐들을 많이 하는데, 글쎄요. 그런 다짐들이 오히려 상황을 너무 무겁게 만드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만날 인연이면 만나고 헤어질 인연이면 헤어지겠지’하면서 잘 지냈어요. 근데 여자친구가 요즘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던데···(웃음) 오랜 시간 떨어져 있으니 당연히 보고 싶었지만, 편지도 주고받고, 카톡도 하고, 서로 자기 자리에서 자기 일에 집중하면서 열심히 하다 보니 그 시간이 힘들지 않게 금방 지나갔어요.”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딱히 안 할 이유가 없어서요.(웃음) 결혼에 거창한 무언가를 부여하고 싶지 않아요. 일단 지금까지 함께 해온 시간이 서로를 보증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렇게 함께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YES' 니까 하는 거죠. 냉장고 두 개 살 거 하나만 사는 게 결혼이라고 생각해요.”

jinho2323@hankyung.com



<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