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신설학과’ 트렌드 쫓아 생겨난 돈벌이일까? 미래 주역 양성하는 대학의 의미있는 도전일까?

입력 2019-03-18 11:52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김다혜 대학생 기자] 최근 여러 대학에서 ‘문화예술콘텐츠’와 ‘기술’을 융합한 학과들이 신설되고 있다. 올해 1학기부터 운영을 시작한 성균관대 글로벌융합학부의 ‘컬쳐앤테크놀로지’ 전공이 바로 그 예다. 



△성균관대 컬쳐앤테크놀로지전공 홈페이지 캡처

대학에서 콘텐츠관련 학과가 설립되기 시작한 것은 사실 꽤 오래된 일이다. 21세기로 들어서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콘텐츠 창조 산업이 발달하기 시작했고, ‘콘텐츠산업’이라는 용어가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대학에서도 문화콘텐츠학과를 비롯해 글로벌콘텐츠학과, 디지털콘텐츠학과, 영상예술콘텐츠학과, 문화예술콘텐츠학과 등의 이름으로 신설되기 시작했다. 



문화컨텐츠학과 설립대학 리스트.(사진=네이버지식백과 캡처)

콘텐츠 분야의 새로운 변화: 인문, 문화예술, 공학의 융합

2000년대 초반 설립됐던 콘텐츠학과들은 공연, 미술, 디자인, 방송, 영화, 게임, 패션 등 문화예술분야에 한정돼 있었지만 최근 변화가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바로 ‘IT기술’의 접목이다.

1인 미디어, 1인 방송, 유튜브, SNS 등 온라인 디지털을 통한 유통체제가 확산되면서 기존 문화예술콘텐츠와 IT기술이 융합한 ‘디지털 콘텐츠’, ‘미디어콘텐츠’, ‘트랜스미디어’ 등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대학에서도 학문 간의 경계를 허물기 위한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 중 가장 최근 신설된 성균관대학교의 컬쳐앤테크놀로지학과에 대해 알아봤다. 



미디어융합콘텐츠 생산하는 전문인 양성에 초점

2019년 첫 전공생을 모집한 성균관대학교 컬쳐앤테크놀로지학과의 공식명칭은 성균융합원 소속의 컬쳐앤테크놀로지 융합전공이다. 이 융합전공의 설립취지에 대해 변혁 성균관대 컬쳐앤테크놀로지 영상학과교수는 “인문학적인 배경을 가지고 현재 미디어 상태에서의 새로운 기술들을 접목시키는 미디어문화의 직접적 생산 역량을 가진 연구자들을 배출하기 위한 학과”라고 소개했다. 즉, 미디어콘텐츠 산업에서 융합콘텐츠를 생산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전문인을 양성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교육과정에 대해 이주현 성균관대 컬쳐앤테크놀로지 Clinical 교수는 “IT 기술을 포함해서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데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기술을 학습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모바일 앱부터 AI, VR 등 사람들이 열광하는 새로운 종류의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학습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희 성균관대 컬쳐앤테크놀로지 연기예술학과 교수는 수업 방식에 대해 “단순히 이론에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프로젝트 수업이 주가 될 것이며, 지역사회, 산학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는 수업들이 많이 개설될 것 같다”고 밝혔다.



성균관대 컬쳐앤테크놀로지전공 교육과정 성균융합원 홈페이지 캡처




“신설학과 두려움보단 새로운 도전에 집중했죠” 구재엽 성균관대 2

컬쳐앤테크놀로지 전공은 신입생을 받는 것이 아니라 2019학년도 기준 2학년이 되는 학생들이 2학년이 되면서 전공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학생을 모집했다. 올해 컬쳐앤테크놀로지 1기로 전공 진입한 18학번 구재엽(성균관대 2) 씨를 만나봤다.







-어떤 계기로 컬쳐앤테크놀로지학과에 지원했나. 

고등학교 때부터 전자음악에 관심이 있었다. 대학에 오자마자 디제잉을 배우기 시작했고, 다양한 파티문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실력을 쌓아나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문화·예술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컬처앤테크놀로지융합전공을 알게 되어 곧바로 지원하게 됐다. 

-사회과학계열에서 융합전공으로 선택을 변경했다. 신설학과에 대한 걱정은 없었나. 

주변에 아직 커리큘럼도 완전하지 못한 불안정한 학과라는 생각으로 지원하지 못한 사람이 꽤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전공이라 내가 원하는 바를 교수님들께 직접 요청할 수 있겠다 싶었다. 혼란도 도전의 일환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학과 지원에 큰 망설임은 없었다.

-가장 기대되는 수업이나 프로그램이 있다면. 

관심 있는 분야가 음악이다 보니 대중음악문화 관련 수업이 가장 기대된다. 또한 관객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기획 방법론을 배우고 싶다.

신규학과 신설 전 교육과정 및 비전 만들어져야

시대의 흐름에 따라 대학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동안 대학들은 ‘글로벌’이 떠오를 때는 글로벌학과들을, ‘IT산업’이 떠오를 때는 IT학과들을 만들어왔다. 21세기, 미디어콘텐츠산업이 발달하면서 우후죽순 생겨나는 콘텐츠관련학과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신설학과들은 새로 설립된 학과인 만큼 학과의 정체성이나 교육과정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지속해야한다. 또한 학과를 신설할 때의 그 비전 그대로 학과운영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국내대학의 여러 콘텐츠 관련 신설학과들은 만들기 전 체계적인 교육과정과 시스템, 비전이 갖춰져야 할 것이다.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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