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삼일공고 이주엽 군, “발명특허 어렵지 않아요”

입력 2019-04-08 15:29  







[하이틴잡앤조이 1618=박인혁 기자] “중학생 시절 발명에 대해서 전혀 몰랐던 이주엽 군은 삼일공고 발명디자인과에 입학하며 발명왕으로 거듭났다.

입학 후 2년 동안 출원한 특허만 20건이고 각종 대회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올해로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이 군은 현재 2년 가까이 걸리는 특허 공개와 심사 과정을 거치며 특허 등록을 기다리고 있다. 수원 삼일공고를 찾아 발명대회 준비에 분주한 이주엽 군을 만났다.
<p>삼일공업고등학교 발명디자인과 3학년
<p>산업재산권 20건 출원
<p>2017 대한민국학생창의력챔피언대회 동상
<p>2017 대한민국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
<p>제5회 아시아창의력 올림피아드 금상
<p>제39회 경기도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특상
<p>2017 전국창업발명경진대회 최우수상
<p>2018 대한민국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
<p>제6회 아시아 창의력 올림피아드(DI) 동상
<p>제40회 경기도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수원시예선) 금상
<p>제15회 특성화고교생 사장되기(Be the CEOS) 창업대회 금상
<p>제31회 대한민국 학생 발명전시회 한국특허정보원장상
<p>2018 대한민국 학생창의력챔피언대회(경기도예선) 금상

본인을 소개해 주세요.

삼일공고 발명디자인과 3학년 이주엽입니다. 발명디자인과 회장 및 학교 학생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입학 후 지금까지 산업재산권 20여 건을 출원했습니다.

발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처음 발명을 시작했습니다. 발명디자인과를 선택했던 이유는 단순히 재미있고 만들고 싶은 것을 모두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 였죠.

첫 발명품은 무엇인가요.

물속에 가라앉지 않는 수경을 생각했습니다. 수영장에서 놀다 보면 물안경이 빠지잖아요. 그런데 물속에 가라앉으면 찾기가 힘들기 때문에 가벼운 소재를 사용해 만들기 시작했죠.

하지만 결국 유사한 특허가 있어서 특허 출원은 하지 못했어요. 그 이후로는 비슷한 아이디어로 특허 출원된 게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지니게 됐습니다.

처음 특허를 출원한 발명품은요.

태풍 같은 자연재해에 잘 견딜 수 있는 상업용 간판을 발명했어요. 기본적으로 바람의 저항을 덜 받도록 유선형으로 간판을 만들어요. 그리고 평상시에는 일반 간판처럼 눈에 보이게 돌출돼 있죠. 하지만 강한 바람이 부는 날에는 바람의 영향을 덜 받도록 숨길 수 있도록 설계했어요. 

발명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가요.

아이디어를 실제 발명품으로 구현하려면 도면을 그리거나 장비를 다루는 기술이 필요해요. 입학 직후에는 기술이나 지식이 전혀 없어서 우드락(폼보드)으로 겉모양만 모형으로 만들다가 나중에 3D 프린터나 레이저 커팅기를 활용하기 위해 기술들을 배웠죠. 각종 기계를 사용하기 위한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보다 어렵게 느껴졌어요.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데 가장 오래 걸린 발명품은요.

작은 건전지를 큰 건전지로 호환할 수 있는 장치를 발명했어요. 마치 마이크로SD카드를 미니SD카드나 SD카드로 호환할 수 있는 장치 같은 거죠. 그 아이디어는 서너 달 동안 고민하고 도면을 다섯 번이나 그리면서 발전시켰어요. 그만큼 애착이 가는 발명품이기도 합니다.

발명특허 특성화고에 입학해서 유리한 점은 무엇인가요.

저희 삼일공고는 학교 전체 역사도 오래됐지만 2008년에 전국 최초로 발명특허 특성화고로 선정됐습니다. 3D 프린터와 레이저 커팅기 등 발명에 필요한 각종 장비가 많다는 것도 장점이죠. 선생님들께서 모두 발명 전문가라는 점도 많은 도움이 되는 부분입니다. 여러모로 일반고에 진학한 친구들보다 발명에 대해 도전하기 수월하죠. 발명대회의 경우 전국대회 결선에 진출하는 친구들은 대부분 특성화고 학생이라는 점을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학교에서 발명에 대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나요.

아이디어부터 도면 그리기, 시제품 제작까지 학생들이 다른 사람 도움 없이 스스로 해내야 한다는 것이 학교 원칙입니다. 하지만 특허 출원을 준비할 경우 학생 혼자 진행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변리사와 컨설팅을 통해 출원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배울 때 선생님들께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십니다.

아이디어는 주로 어떻게 얻나요.

책상에 앉아 고민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오히려 아무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갑자기 생각나는 경우가 많죠. 버스에서 멍하니 있다가 생각나기도 하죠. 특히 화장실에 앉아 있을 때 가장 좋은 생각이 많이 나는 것 같아요. 변비에 걸리면 더욱 유리하죠. (웃음)

일상에서 필요성을 느끼고 발명하는 경우도 있나요.

중학교 때 학원이나 외출을 할 때 자전거를 자주 탔어요. 그런데 생각하는 것 보다 자전거 바퀴에 펑크가 자주 났어요. 바람 빠진 바퀴를 무리해서 타고 가거나 오래 끌고 가면 타이어 휠이 휘어지더라고요. 이럴 때 자전거 보조 바퀴를 달아서 임시로 탈 수 있게 하면 어떨까 생각했죠. 이 아이디어는 결국 발명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제 생활에서 필요에 의해 아이디어를 냈던 경우입니다.

다른 사람의 발명품을 보고 감탄했던 경험은 언제였나요.

예전에 대회에서 만난 친구가 장애인을 위한 시계를 발명했어요. 한쪽 팔이 불편한 사람이 팔에 시계를 올려놓고 입을 사용해서 혼자서 시계를 손목에 찰 수 있는 것이었죠. 장애인을 위해서 발명했다는 점에 감동했어요.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은가 봐요.

아이디어가 좋아도 제작 단계에서 무너질 때도 있어요. 제 경우에는 거리에 있는 맨홀 뚜껑에 착안해 아이디어를 제안한 적이 있었습니다. 맨홀 뚜껑이 터지거나 빠질 때 ‘위험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부표를 생각한 적이 있는데 결국 모형에 그쳤습니다.

발명에 도움을 주는 단체나 제도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저희 학교의 경우 일괄적으로 아이디어를 받아서 그중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특허 비용의 일부를 지원해주기도 합니다.

또한 아이디어만 좋다면 특허 출원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해주는 단체도 있습니다. 발명진흥회의 YIP(청소년 발명가 프로그램)와 IP 마이스터가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캠프 비용부터 식사까지 무료 지원이라 사비를 한 푼도 쓰지 않았어요.

이제 3학년인데 진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입학했을 때는 창업을 생각했지만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지금은 졸업 후 중소기업에 취업해 역량을 발휘하고 싶어요. 대기업에 가면 인문계 친구들과 승진 시험을 경쟁해야하는데 오히려 불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후 진학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전자공학이나 전기, 기계 쪽으로 전공하면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발명왕을 꿈꾸는 후배나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요.

발명은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요. 저도 아무것도 모르던 상태에서 발명을 시작했기 때문이죠. 에디슨처럼 거창한 발명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노하우가 생겨나죠.

발명특허 특성화고로 진학을 원하는 중학생들한테 한 마디 해 준다면요. 

저도 중학교 때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니었지만 발명특성화고에 입학해 특허도 내고 지금은 내신 성적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발명에 뜻이 있다면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발명특허 특성화고 입학에 도전하세요.

hyuk@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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