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3인 3색 특성화고 출신 스타트업 CEO

입력 2019-06-13 14:35  


[하이틴잡앤조이 1618=박인혁 기자] 전공도 사업 영역도 모두 다른 특성화고 출신 스타트업 대표들이 있다. 각기 다른 환경에서 시작해 자신만의 진로에 도전해 꿈을 이뤄가고 있는 대표들에게 창업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을 들었다.

예블라썸 김예원 대표

“취업하고 자본금 모아 플라워디자인 창업했죠”

예블라썸 김예원 대표는 2014년에 수원 매향여자정보고 경영정보과를 졸업했다. 김 대표는 학창시절 교내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플라워 디자인을 처음 접했고 언젠가 관련된 분야로 창업을 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졸업 후 곧바로 창업에 뛰어들지 않았다. 전공을 살려 세무법인에 취업해서 사회 경험을 하며 돈을 모았다. 어느 정도 창업을 위한 자본금이 모였다고 생각한 시점에 그는 퇴사를 하고 로드샵(길거리 상점) 화원에서 본격적으로 꽃 디자인에 대해 배우고 연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창업을 위해 손님 응대와 디자인, 꽃에 대한 기본 지식과 이론을 배우던 김 대표는 2016년 사업자등록을 하고 사무실을 임대해 ‘예블라썸’을 개업했다.






△예블라썸 김예원 대표 (사진 제공=예블라썸)

김예원 대표가 운영하는 예블라썸은 플라워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부케나 예식장 꽃 장식 등 웨딩 관련 플라워디자인에 특화돼 있으며 플라워디자인을 배우고 싶어하는 이들을 모아 레슨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가장 중요한 것이 인간 관계라고 말한다. 예블라썸은 아직 1인 기업이지만 큰 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에는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고 클라이언트나 업체와의 관계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창업 자본금 마련을 위해 직장생활을 했지만 돈보다 소중한 경험을 통해 많은 걸 배웠다”며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고 아르바이트를 해보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리블티 핑거스 이진우 대표 

“발명 시제품 제작 사업으로 모교 입주 기업 1호, 전국 특성화고서 주문 들어와요”

리블티 핑거스 이진우 대표는 2016년 미래산업과학고를 졸업하고 1기 교내 입주 기업으로 입주했다. 재학 시절부터 이 대표는 발명 시제품 제작에 두각을 보이며 친구들의 발명을 도왔고 이를 눈여겨보던 학교 창업 교육 담당 교사의 권유로 창업을 결심했다. 이진우 대표는 고등학교 2학년에 처음 시제품 제작으로 돈을 벌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용돈 정도의 수익을 내던 이 대표는 졸업 후 리블티 핑거스를 설립했다. 학교의 배려로 모교인 미래산업과학고 교내 입주 기업으로 개업할 수 있었다.






△리블티 핑거스 이진우 대표 (사진=김기남 기자)


하지만 리블티 핑거스의 출발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창업 초기에 지인을 통해 높은 퀄리티를 요구하는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무리한 도전이었고 결국 실패로 끝이 났다. 이 대표는 자신의 역량이 부족했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제품의 질도 떨어지고 마감도 못 지켰죠. 인간관계도 서툴렀어요. 하지만 아무도 저를 나무라거나 잘못을 지적하지 않으셨어요. 다만 나중에 조용히 연락을 끊으셨죠.”

이 대표로서는 뼈아픈 경험이었지만 실수는 반복됐다. 그 후로도 감당 못할 일을 수행하기로 계약했다가 위약금을 물기도 했고 금융 문제로 곤혹을 치루며 돈의 무서움을 깨닫기도 했다. 

지금 리블티 핑거스는 다시 신뢰를 회복하는 단계다. 이 대표는 가장 자신 있는 발명 시제품 제작 분야에서 다시 한걸음씩 기반을 다지고 있다. 모교인 미래산업과학고뿐만 아니라 전국 발명·특허 특성화고에서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 현재 이 대표는 시제품 제작을 하면서 제품 기획에 대한 컨설팅도 병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창업해서 사회에 홀로 서 보니 꾸짖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며 “앞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멘토로도 활동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무대디자이너 백진희 씨

“극장 알바 하다 무대디자이너에 꽂혀 창업 결심했어요”

근명여자정보고 인터넷정보과를 졸업한 백진희 씨는 스무 살에 극장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무대 디자인 관련 창업을 결심했다. 백 씨는 공연장 백 스테이지에서 무대 디자이너가 도면을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것을 보고 ‘이건 내가 할 일이다’라는 생각에 가슴이 뛰었다고 회상한다. 그 후로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대학에 진학해 무대미술에 대해 배우는 등 창업을 위한 역량을 키웠다. 2016년 마침내 백 씨는 집 근처 작은 사무실을 작업실로 임대해 개인사업자로 사업을 시작했다.






△무대디자이너 백진희 씨 (사진 제공= 본인)


백 씨는 창업을 꿈꾸는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개최하는 여러 강의를 들어볼 것을 권한다. 백 대표도 근명여자정보고 재학 당시 ‘근명 멘토링’에서 졸업생의 창업 스토리를 들었던 것이 창업 결심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다양한 방식으로 창업에 대한 지원을 하는 기관들이 많으니 용기를 내서 문을 두드렸으면 좋겠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백 씨는 “창업에 무조건 도전하라는 조언은 무책임한 표현”이라며 “창업은 어려운 길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성공의 척도를 돈과 명예에 둔다면 그것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힘들 거예요. 자신의 일에 대한 좀 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나만의 속도로 꿈을 키워나가길 바랍니다”

선일이비즈니스고등학교 전지우 양 

“해외 무역으로 고교생 CEO를 꿈꿉니다”




선일이비지니스고 3학년 전지우 양은 재학 중 해외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취업한 학교 선배들에게 그 나라에 대해 듣게 된 것이 해외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다.

전 양은 싱가포르가 제조업보다는 무역 중심의 나라이며 한류 열풍도 상당해서 한국인에 대한 인식도 좋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을 활용해 해외 창업을 위한 역량을 높이고 있다. 교내 ‘글로벌취업 동아리’에 가입해 영어를 학습하고 학교에서 소개해준 창업 멘토에게 많은 조언을 받고 있다.

전 양은 7월 중에 에어팟 케이스와 키링, 철가루방지 스티커 등을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9월에 구체적인 현지 시장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전 양은 “해외 창업은 국내 창업과 비교해 준비할 것이 많다”며 “유통구조와 배송료, 결제수단과 관세 등 신경 쓸 것이 많고 영어 공부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hy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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