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LG 채용 합격의 기술] “면접 땐 정장보다 청바지에 티셔츠가 오히려 먹혀” LG 인사담당자들이 말하는 진짜 인재상

입력 2019-07-01 16:09   수정 2019-07-19 09:21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LG그룹 계열사 인사담당자들에게 물었다. 그들이 원하는 진짜 인재상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털어놓은 진짜 채용 팁도 공개했다.   






“LG 채용을 똑똑히 알고 대처하라”

이동훈 LG전자 BS HR담당

Q. LG는 ‘탈스펙’을 지향한다던데, 사실인가요.

‘탈스펙’이라는 용어가 이제 채용 트렌드가 되어버린 시점인데요. ‘탈스펙’과 ‘열린 채용’은 LG의 인재상에 맞는 사람, 조직에 융화되어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 시행됐죠. 직무에 필요한 내용 위주로 지원서를 작성토록 하고, 또한 면접을 통해 공정한 평가가 이어져요. 만약 자기소개서에 “영어를 잘한다”는 내용을 썼다면, 면접에서 영어로 질문합니다. 단순히 토익이나 토플 점수만 높은 건지 회화가 가능한 건지 충분히 확인하고 평가하죠. 

Q. 혹시 취준생이 검증할 수 없는 이야기로 거짓말을 했다면, 면접관을 속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오랫동안 수천, 수만 장의 자기소개서를 보고 면접을 본 전문가를 그렇게 간단하게 속일 순 없겠죠. 그런 상황에 놓이더라도 심층적인 질문을 통해 거짓말을 잡아낼 수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본인이 했던 행동의 결과를 두고 이야기해요. “제가 이런 활동을 했는데,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라는 식으로요. 여기서 면접관은 더 심층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프로젝트는 누가 이끌었는지, 본인은 어떤 역할을 구체적으로 맡았는지, 참여자의 반응은 어땠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이슈가 있었고 해결 방법은 무엇이었는지 등을요. 만약 본인이 실제로 했던 경험이라면 막힘없이 술술 답할 수 있겠지만 반대라면 힘듭니다. 설사 답변을 하더라도 그 순간의 임기응변으로 지어내야 하기에, 구체적이지 못하고 설득력이 떨어져요.

Q. 한 번 떨어졌다가 재지원하면 불이익이 있다는 게 사실인가요.

전혀 사실무근입니다. 예를 들어, 재무/경제 직무에 지원했다가 떨어졌던 친구가 있었어요. 회계 테스트를 잘못 봐서 떨어졌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 친구가 당시 인사담당자에게 “제가 열심히 공부해서 내년에 다시 지원하겠습니다”라는 이야기를 전했고, 다시 지원해서 시험을 봤어요. 점수를 보니 거의 최고점을 받았더군요. 알고 보니 회계 분야에 대해 잘 몰랐던 친구였는데, 6~8개월간 엄청나게 준비해서 다시 지원했던 거예요. 이렇게 우리 회사에 입사하기 위한 의지와 노력을 보여주는 지원자라면 당연히 환영입니다. 

Q. 학점은 어느 정도로 중요한가요. 

전공 필수 학점은 보는 편입니다. 직무와 관련된 전공인데 점수가 터무니없이 낮다면 그 사람이 실력이 있다고 신뢰하기 어려울 테니까요. 반대로 학점은 최고점인데, 막상 면접에서 기초적인 답변조차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겠죠. 학점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여러 프로젝트나 공모전 등 대외활동을 통해 기본 저공지식과 실전경험을 쌓은 분이 있어요. 사실 회사는 그런 사람도 필요로 합니다. 실제로 조직에 와서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도 보여주고, 본인의 분야에 대한 진심 있는 관심에 대한 표현이니까요. 학점은 지원자를 평가하기 위한 참고사항일 뿐이지 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물론, 둘 다 보여주면 더할 나위 없겠죠. 

합격 TIP

“자신감을 만드는 것은 ‘실력’입니다. 본인의 부족한 면을 바라보며 걱정하기 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하나하나 채워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노력하는 청춘의 모습은 분명 아름답게 보일 테니까요.”






“진정성 있는 자소서로 당신을 보여주세요”

이세진 LG디스플레이 인재확보팀장

Q. 자기소개서를 볼 때 반드시 체크하는 것이 있다면.

첫 번째는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을 하고 있는지’입니다. 가장 기본적이지만 많은 지원자가 놓치는 부분이죠. 각 질문의 의도를 핵심적으로 파악하여 답변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지원자가 어필하는 경험 및 역량이 지원직무와 연계되어 있는지’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경험과 역량일지라도, 지원하는 직무와 연계돼 있지 않다면 어필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Q.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주의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가장 주의해야 하는 부분은 찍어내는 방식의 자기소개서입니다. 최근 자소서들은 형식이나 내용 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심지어 경험을 통해서 느끼고 배운 점도 비슷하죠. 자기소개서를 통해 어떻게 하면 본인만의 강점을 잘 어필할 수 있을지 지원자분들이 본인만의 형식과 스토리로 차별화를 두길 바랍니다. 지원자의 실제 스토리 안에 의미가 있고, 그 의미 있는 마음에 인사담당자들은 감동을 받으니까요. 

Q. 자기소개서를 평가할 때, 가장 비중을 두는 항목은 무엇인가요.

회사와 직무에 대한 지원 동기는 인재를 선발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에 입사해서 1~2년 안에 퇴직하게 된다면 회사뿐 아니라 지원자에게도 큰 손실이기 때문이죠. 특히, 어렵게 입사한 끝에 퇴직을 결심하게 되는 이유가 대부분 직무적응 실패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자소서 또는 면접 때 ‘왜 LG디스플레이를 선택했는지” 그리고, “해당 직무를 왜 선택했고, 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에 대한 답변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Q. 인사담당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써야 하나요. 

자소서는 은유적으로, 상징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문학이 아닙니다. 자소서의 생명은 ‘진정성’입니다. 진원자의 진정성이 느껴지면 인사담당자는 감동을 하게 되죠. 문장력이 부족해서 원하는 표현을 못 할지라도 인사담당자는 진심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Q. 진정성이 잘 드러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본인의 경험에 대해 얘기할 때, 본인이 실질적으로 느낀 것을 얘기하세요. 마치 정답 같은 답변에 자신을 끼워 맞추는 것보다 진정성 있는 솔직한 이야기가 더 설득력을 가집니다. 지원자분들이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경험에 관해 작성할 때, 오직 결과만을 중심적으로 작성하지 마시고, 그 결과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주요 과정에서 지원자가 느끼고 배운 점들을 서술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지원자분들이 활동한 경험은 비슷하거나 겹칠지 몰라도, 지원자 개인이 느끼고 배운 점은 각기 다르기 때문이죠. 

합격 TIP

취업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감입니다. 수동적인 자세가 아닌 적극적인 자세로 취업 준비에 임하시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선 본인의 강점을 잘 알아야겠죠. 사색을 통해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특별한 강점을 발견해보세요. 다양한 지식과 경험으로 그 강점을 극대화한다면 좋은 결과가 여러분을 기다릴 겁니다.






‘사실’의 거울, 냉혹하게 비추라 

최은미 LG화학 인재확보팀장

Q. 최근 직접 면접 참관을 하면서 느끼는 소감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면접의 기본은 회사(사업 분야)와 직무에 대한 이해이긴 한데, 지원자들이 준비한 멘트를 많이 할 때면 좀 인위적으로 보이기도 하죠. 면접관으로서 어떻게 하면 지원자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끌어낼지 고민을 많이 해요. 대부분 3명의 면접 위원이 심사하는데, 자연스럽게 답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노력하죠. 그런데도 지원자가 긴장을 하다 보니, 경직된 상태로 준비한 답변만 하는 것 같아요. 본인을 드러내면 좋겠는데, 좀 안타깝죠. 

Q. 자기소개서도 마찬가지인가요.

가끔은 누가 봐도 본인의 내용이라 하기 어려운 것도 눈에 띄어요. 이런 자소서는 차라리 안 쓰는 게 나을 수 있죠. 면접도 마찬가지겠지만, 자기소개서의 핵심은 ‘진정성’과 ‘팩트’입니다. 본인만의 철학(소신)이나 차별화된 역량이 묻어 나와야 해요. 

Q. 지원자 입장에선 자신의 인상을 남기려는 의도도 있을 텐데요.

내용을 예쁘게 포장하기 위해 인용문을 너무 많이 따오거나 반복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건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면접위원도 읽기 힘들고, 질문할 내용도 없게 하거든요. 육하원칙을 바탕으로 한 사실 위주로 쓰는 게 좋습니다. 본인이 준비한 모습을, 사실에 근거해 솔직 담백하게 담아내는 것으로 표현하세요. 그걸로 충분해요. 솔직한 이야기는 면접관 역시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죠. 억지로 혹은 꾸며서 만든 경험은 신뢰를 줄 수 없습니다. 

Q. 채용 과정에서 단계별로 점수 비중이 있나요.

비중은 따로 없어요. 각 전형별로 점수가 있는 게 아니에요. 하나의 전형을 통과해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제로(zero)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 단계에서 얼마나 잘하는지를 보고, 적정 수준을 넘기면 돼요. 서류전형 이후 인·적성 검사는 점수화되어 나오는 결과잖아요. 그 외 면접 전형에선 지원자가 얼마나 솔직하게 잘 접근해서 답했는지를 평가하게 되죠. 

합격 TIP

편의점에서 콜라 사 먹을까, 사이다 사 먹을까 식의 단순한 결정으로 회사를 선택하지 마세요. 스스로 뭘 좋아하는지 일찍부터 준비하고, 지원하는 회사 및 직무와 나 사이에 명확한 답이 있어야 해요 본인은 회사를, 회사는 본인을 왜 필요로 하는지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내야 합니다.






면접, 글이 아닌 발로 뛰어라 

김희연 LG유플러스 PS인사팀(면접위원)




Q. LG유플러스는 면접 복장이 자유롭다고 들었는데, 면접 때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가도 되나요.

네. 면접 시 모든 지원자가 마치 교육받은 듯 면접 복장이 꼭 단체복 맞춰 입은 것 같잖아요. 여학생은 흰 블라우스와 까만 정장 치마, 남학생은 타이를 맨 어두운 색의 정장 차림이죠. 튀더라도 내 인상을 각인시키려고 모험할 것인가, 그냥 무난하게 가서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인가. 그 사이에서 많이 고민하겠죠. 하지만 면접위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공채 시 수천 명의 사람을 보는 상황인데, 그 많은 지원자를 기억하긴 쉽지 않아요. 그러니 이왕이면 본인을 드러낼 수 있는 의상을 선택하세요. 

Q. 그래도 너무 튀면 오히려 불리하지 않을까요.

과하게 개성을 뽐내라는 말이 아니에요. 본인의 직무, 성격과 맞는 의상을 입으라는 거죠. 검은색 정장 치마가 아닌, 바지와 플랫슈즈를 신고 와서 “나는 열심히 발로 뛰기 위해 운동화를 신고 왔습니다”라고 말하는 여성 지원자를 좋게 봤으면 봤지, 마이너스는 절대 아니에요. 자율 복장, 캐주얼 정장 등의 권장 사항 안에서도 본인의 직무를 잘 나타낼 수 있는 의상을 준비해보세요. 어쨌거나 면접에서 중요한 것은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인데 이를 위한 고민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Q. ‘직무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했는가’라는 항목은 면접에서 어떻게 판단하나요. 

한 지원자가 기억나요. 영업 직무에 지원한 친구였는데, 현장에서 직접 실험을 해서 리포트를 작성해 왔더라고요. 조그마한 아크릴박스를 들고, 매장을 방문한 고객과 매장 앞을 지나가는 시민에게 설문조사를 했던 거죠. 벌써 3~4년 전 일인데, 지금까지 저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기억에 남아있어요. 

Q. 만일 팀장님이 지원자의 입장이라면, 면접 준비는 어떻게 할 것 같나요.

제가 지원자의 입장이라면 지원하는 회사에는 꼭 방문해볼 것 같아요. 와서 보이는 모든 것이 업무와 관련된 것이니까요. 

Q. 단순히 회사에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달라지는 게 있을까요.

구매 파트 예를 들어 볼게요. 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 기술, 장비 구매도 많이 합니다. 처음 들으면 왠지 어렵게 느껴지지만, 서울 빌딩 숲을 가만히 관찰해보면 빌딩 옥상마다 중계기가 있거든요. 이런 것이 바로 구매해야 할 네트워크 장비죠. ‘회사에서 어떤 식으로 일이 일어나고 진행되는가’ 정도는 노력을 통해 충분히 찾을 수 있어요. 공개된 정보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눈으로 직접 보면서 느끼는 것과 막연히 생각만 해보는 것은 천지 차이예요. 간절함의 크기도 달라질 거고요. 

Q. 출입증이 없어도 건물 안에 들어갈 수 있나요.

계열사마다, 사옥마다 다르겠지만, 로비에는 대부분 출입할 수 있어요. 내가 입사하고 싶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어떤 얼굴로 다니는지, 실제 옷차림은 어떤지 직접 보면 알 수 있죠. 면접 준비 시 인터넷에 있는 글이나 소문으로만 공부하지 말고 실제 발로 뛰면서 느끼는 게 중요합니다. 

합격 TIP

여러분이 하고 싶은 말이 아닌, 면접위원이 궁금해하는 것을 이야기하세요. “내가 준비했던 이야기는 다 하고 나오겠다.”라는 각오는 곤란해요. 너무 ‘잘 말하려고, 다 말하려고’ 욕심내지 말고, 질문의 의도를 파악해 경험을 바탕으로 편안하게 이야기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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