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 스타트업 CEO 50] “휴대폰만 대면 학위·진위 가려줘요” 혁신적 보안 솔루션 ‘더코더’

입력 2019-12-16 14:26   수정 2019-12-17 10:31


동국 스타트업 CEO 50

박행운 더코더 대표(동국대 창업원 사업화 지원기업)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휴대폰을 연예인 사진에 갖다 대면 연예인이 사용한 화장품이나 염색약 정보를 알려주고 구매 가능한 런처 페이지로 연결한다. 식당 메뉴판에 갖다 대면 바로 주문이 가능하다. 최근 유행 중인 키오스크를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이번엔 학위증명서에 댄다. 진품 학위증명서엔 디지털데이터를 입혀놓았지만 복사본은 이 데이터를 복사하지 못한다. 이를 통해 진위여부를 가려낸다.

더코더의 이 같은 기술은 큐알코드와 원리는 비슷하지만 새로운 코드이미지를 입력하는 대신, 이미지의 색상 차에 따라 디지털데이터를 달리하고 이를 컴퓨터가 읽도록 하기 때문에 우리 눈은 코드의 존재 여부조차 알지 못한다. “금괴가 보이지 않으면 도둑맞을 일도 없다. 이게 바로 더코더가 새로 정의한 보안의 개념”이라는 박행운(55) 대표의 설명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시각뿐 아니라 촉각도 활용할 수 있다. 가죽에 미세한 점을 찍고 여기에 디지털데이터를 입혀 진품과 가품 여부를 판단케 한다. 청각도 가능하다. 드라마 방영 중 흘러나오는 소리를 인식해 해당 연예인이 착용한 제품 구매 페이지로 연결한다. 이를 통해 PPL 형태가 완전히 바뀌면 프로그램의 줄거리도 한층 자연스러워질 것이라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원래 광고인으로, 1994년 서울시 최연소 홍보위원으로 시 홍보행사를 주관했다. 이 과정에서 인쇄물과 처음 연을 맺었고, 당시 수입산에 의존해 비쌌던 나노잉크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해 해외 70개 기업에 수출했다. 회사를 차린 지 2년만의 성과였다.

CEO로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이번엔 잉크에 다른 기술을 접목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탄생한 게 더코더다. 아직은 개발단계지만, 그럼에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정부가 국내 60여개 기업에만 부여한 신기술 인증제도인 NET(New Excellent Technology)도 받았다.

박 대표는 “내 일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것을 믿게 만드는 것이어서 정말 힘들다. 특히 투자자를 설득시키는 게 쉽지 않다”며 “자금이 부족해서 회사가 위기에 처하면 결국 부채는 대표가 혼자 떠안아야 하는데 이런 시스템을 개선할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전했다.

박 대표는 ‘세상만물에 데이터를 입력하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그는 “약 120년 전 조상들이 러시아 발레를 처음 보고 ‘가혹한 운동’이라고 혹평했던 것처럼, 사람들이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1~2년간의 생존연습을 통해 놀라운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설립 연도: 2016년 8월

주요 사업: 정품인증, 보안인쇄, 스마트패키지,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상품화기술, 블록체인솔루션 

성과: 직원 20명, 특허 출원 총 30건, 등록 13건, 상표등록 2건, NET신기술인증 획득, 40여개의 국내 파트너, 20여개의 해외파트너 구축, 국내·외 정품인증 솔루션 등 올해 약 7억 매출 달성, 재창업 성과 유공 중소기업부장관상 수상, 국가 R&D과제 선정 2건, K-스타트업 초기창업패키지 지원기업 선정

tuxi0123@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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