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새해를 여는 신입사원] “2020년 날씨, 제가 알려드릴게요” 새벽 3시에 일어나 날씨 전하는 최현미 기상캐스터

입력 2020-01-02 13:58   수정 2020-01-08 13:55


[2020 새해를 여는 신입사원]




최현미 YTN 기상캐스터

"새벽 3시에 일어나 날씨 전하는 직업이죠"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올해 제 날씨를 예보한다면요? 올해 제 날씨는 무조건 ‘맑음’이죠.(웃음)”

푹푹 찌는 열대야에도, 살을 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언제나 날씨를 전하기 위해 새벽을 여는 최현미(27) 기상캐스터는 지난해 5월 YTN에 입사한 ‘중고신입’이다. 여름엔 발등에 신발 자국을 달고 사는 그녀지만 “창피함보다 오히려 훈장”이라며 자랑한다. 기상캐스터가 한 여름 목 놓아 울어대는 매미만큼이나 짧은 수명의 직업이지만 이것만큼 재미있는 직업이 없다며 발에 땀나도록 뛰어다니는 신입사원 최현미 기상캐스터를 만나봤다.   



[PROFILE]

최현미 YTN 기상캐스터 

2019년 5월 입사

세종대 디지털콘텐츠학과 졸업 

기상캐스터에 대해 소개해 달라

“기상캐스터는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예보문을 바탕으로 직접 원고를 작성해 TV와 라디오에서 날씨를 전달하는 일이다. 그리고 뉴스와 함께 나가는 스크롤 날씨 자막 문구도 작성하고 포털사이트에 음성 날씨 뉴스도 녹음한다.”

기상캐스터가 직접 원고도 작성하나

“기상청에서 매일 발표하는 날씨 정보를 토대로 원고의 틀을 작성한다. 그리고 날씨를 전할 때 뒤에 나오는 그래픽도 막대그래프로 할지, 꺽은 선 그래프로 할지 기상캐스터가 결정해 그래픽 팀에 요청한다. 영상 자료도 요청하는데, 그날 날씨에 따라 미세먼지나 비 오는 영상을 준비해 달라고 요청하는 식이다.”

원고 작성이 힘들진 않나

“처음엔 원고 쓰는 게 힘들었다.(웃음) 입사하고 한 달 정도 교육을 받는데, 그때 선배들이 쓴 원고를 보면서 공부를 많이 했다. 시청자들이 볼 땐 그냥 날씨 소식일 수 있지만 흐름에 맞게 써야 해서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날씨 자막 뉴스는 글자 수가 정해져 있어 그것도 많이 써봐야 늘더라. 일반적으로 기상캐스터가 날씨 리포팅만 한다고 생각하시는데 날씨에 관한 뉴스 전반을 제작한다고 보시면 된다.”





아침 뉴스를 준비하려면 정신없을 것 같다

“아침 뉴스 스케줄이 있을 땐 새벽 3시에 일어난다. 아직 신입이라 새벽에 일어나는 게 익숙하지 않고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 선배들보다 일찍 출근하고 있다. 새벽 3시 50분쯤 회사에 도착하면 4시 10분에 기상청 날씨 정보가 나오는데 그걸 보고 1차 원고를 작성해 놓는다. 다른 팀에 업무 요청을 하고, 메이크업을 받은 뒤 5시 10분쯤 기상청 자료가 한 번 더 나오면 그 자료로 최종 원고를 만들어 5시 50분에 날씨 뉴스를 전한다.”

기상청 날씨 정보는 어떻게 확인하나

방재기상 사이트에서 확인한다. 5시, 11시, 17시 하루 세 번 날씨를 발표하는데 기상캐스터들은 매일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YTN 기상캐스터는 몇 명으로 구성돼 있나

“총 8명이 근무하는데, 평일조, 주말조로 나눠져 있다. 평일에는 평균 24회, 주말에는 19회 정도 날씨 뉴스를 전하고 있다. YTN은 보도채널인 만큼 날씨 뉴스를 비중 있게 다뤄 타 방송국에 비해 기상캐스터가 많은 편이다. 특히 실황 중계를 중요하게 생각해 기상청 예보문을 방송 직전까지 반영해 생생한 뉴스를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실황 중계를 하다보면 돌발상황이 생길 때도 있을 것 같다

“실시간 뉴스를 전하다 보면 방송 들어가기 직전에 원고가 바뀔 때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면 원고를 다 외우지 못하고 방송에 들어간다. 더군다나 폭염이나 폭설에 야외에서 방송할 때 기억이 안 나면 머릿속이 하얘질 때가 있다. 그럴 땐 정신 바짝 차리고  오늘 날씨의 키워드만 짚어 방송을 이어나간다.” 



요즘같이 날씨가 추울 때나 더울 땐 실황 중계가 힘들 것 같다

“보통 실황 땐 하루 3~4번 뉴스를 한다. 폭염 땐 중계차에 있다가 갑자기 밖으로 나가면 현기증이 날 때도 있다. 여름철엔 선크림을 많이 발라도 많이 타더라. 신발 신은 부분만 빼고 새까맣게 타서 보기 민망할 때도 있다.(웃음) 

방송하면서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다

중계를 나가면 당황스러운 일들이 종종 일어난다. 보통 중계는 축제현장이나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나가는데, 방송준비를 하고 있으면 제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한번은 신촌 물총축제로 중계를 나간 적이 있었는데, 공연 소리, 사람들의 환호성 때문에 너무 정신이 없더라. 원고가 기억이 안나 멍하니 서 있었던 적도 있었다. 그리고 방송 전까지는 가만히 서 있다가 카메라가 돌면 초등학생들이 손가락 V를 만들어 제 뒤로 서성거린다.(웃음) 처음엔 정신없어 혼났는데 지금은 익숙해졌다.”  

‘중고 신입’이다. YTN 입사 전에는 어디서 근무 했나

“케이웨더에서 1년 정도 근무했었다. 처음엔 경력이 있어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그동안 해왔던 업무와 많이 달라 YTN 스타일로 일을 다시 배워야했다. 그래서 더 많이 공부하고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중고신입이라 회사에서 기대도 클 것 같다. 본인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정확한 날씨 뉴스를 전하려고 많이 노력한다. 그래서 매일 모든 방송사의 기상 뉴스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같은 내용이지만 기상캐스터마다 스타일이 달라서 각자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원고를 썼는지 파악하면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롤모델이 있나

“우리 회사라서가 아니라 YTN 선배들에게 정말 많이 배운다. 무엇보다 전쟁터 같은 현장에서 2년 이상 기상 뉴스를 한 선배들이 존경스럽다. 기상캐스터라는 직업이 방송으로만 보면 편해 보일수도 있겠지만 태풍이나 폭염, 폭설 등의 정신없는 현장에서 뛰어다녀야 하는 직업이다. 변덕스러운 날씨에는 방송 직전까지 날씨를 체크해 실시간 정보를 전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정신이 없다.” 



방송국 군기가 세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기상캐스터는 어떤가

“솔직히 입사 전에는 살짝 걱정을 했었다. 그런데 막상 입사해보니 텃세도 없고, 선배들이 너무 잘해주신다.(웃음) 추운 날씨에는 선배들이 핫팩 기프티콘을 챙겨주기도 한다. 그리고 제가 질문이 많은 편인데 한 번도 귀찮은 내색 안하시고 답변을 해주신다.”

기상캐스터 어떻게 준비했나

“YTN 기상캐스터를 4년 간 지원했는데 서류에서 모두 떨어졌다. 작년에 지원했을 때 서류 합격 소식을 듣고 이번에 뭔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카메라 테스트를 준비하기 위해 방에 시험장과 똑같이 세팅을 해놓고 연습했다. 방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부터 인사, 멘트 까지 정말 수없이 반복 연습을 했다. 그 연습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

면접은 어떻게 준비 했나

“여러 질문을 받았는데 무엇보다 합격하면 회사에 어떻게 도움이 될 것인가를 어필했던 것 같다.”

올해 최현미 기상캐스터의 가상 날씨를 예보한다면  

“올해 저의 날씨는 맑음이다.(웃음) 오랜 시간 YTN 기상캐스터를 준비해서인지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에 있다는 게 행복하고 자랑스럽다. 올해는 기상캐스터로서 열심히 일하면서 전문성을 좀 더 높이는 게 목표다.” 

    

나만의 합격 팁!

셀프 모니터링 하기

카메라 테스트 전 방에 삼각대를 세워놓고 마치 시험장에 왔다고 생각하고 녹화를 하며 부족한 부분을 모니터링 했다. 시험장에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마지막까지 카메라 테스트 현장처럼 시뮬레이션을 한 것이 도움이 됐다.

메모 습관 길들이기 

시험을 볼 때마다 시험장에서 아쉬웠던 부분, 면접장에서 받았던 질문들을 적어놓고 다음 시험에 반영하기 위해 메모장을 활용했다. 길을 가다가도 면접질문이 생각나면 적어두고 어떻게 답변할지 메모했다. 틈틈이 정리를 해둬서인지 시험 보는 횟수가 늘어날 때마다 메모장이 든든한 역할을 해줬다. 

 

khm@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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