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스포츠는 예측 불가능한 점이 매력…지식과 순발력이 스포츠PD의 중요한 역량이죠” 김병철 MBC스포츠 PD

입력 2020-06-12 18:18   수정 2020-06-30 13:27


[직업의 세계] 김병철 MBC스포츠 PD



[PROFIEL]




김병철(37)

MBC스포츠 PD

연세대 심리학과 졸업

2008년 12월~ MBC스포츠국 PD

MBC는 1961년 개국한 공영방송사로 '콘텐츠 중심의 글로벌 미디어 그룹'이라는 비전을 갖고 있다. 소유형태는 공영이지만, 재정적으로는 광고판매로 운영되고 있다. 공익재단인 방송문화진흥회가 대주주다. 16개 지역 계열사와 8개의 자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현재 지상파 TV 채널 1개, 라디오 채널 3개, 케이블 채널 5개, 위성 채널 5개 및 DMB 채널 4개 등 총 18개의 방송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또 드라마와 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를 5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한경 잡앤조이=김지민 기자] 긴박하게 돌아가는 스포츠 경기 장면, 땀 흘리며 집중하는 선수의 얼굴, 초조해 하는 감독의 모습, 하나된 소리로 팀을 응원하는 관중석 사람들의 움직임까지… 스포츠PD는 이 모든 소중한 장면들을 브라운관 하나에 담아내는 일을 한다. 방송제작 경력 12년차이지만 생방송은 여전히 늘 긴장되고 설렌다는 김병철 MBC스포츠 PD를 만났다. PD가 소화해내는 역할은 어디까지일까.

심리학을 전공했다. 방송에 관심 갖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는 좋아했다. 아버지께서 야구를 좋아하셔서 함께 야구장에 다니기도 했다. 예측 불가능한 스포츠에 매력을 느꼈다. 고3 때 ‘도전골든벨’ 프로그램에 나간 적이 있다. 그때 알게 된 PD, 작가들에게 방송 분야에 대한 조언을 얻었다. 입시 때라 전공선택에 고민이 됐는데 PD와 작가들에게 ‘방송국 PD하려면 신문방송학과를 전공해야 하냐’고 물으니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말해주면서 이런저런 조언을 해줬다. 당시 수시로 신문방송학과에 지원하기가 두려워 심리학에 지원한 이유가 크다(웃음). 나중에 알고 보니 심리학과 경쟁률이 더 세더라.”

스포츠PD가 되기 위해 준비했던 것은

“대학교 3학년이었던 2007년 KBO대학생 객원마케터 3기로 1년간 활동했다. 원래 대학 입학 때 방송국 PD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야구에 관심이 많아서 해당 대외활동에 지원했고 활동하면서 PD가 된다면 스포츠 PD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부적인 진로를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던 대외활동이었다.”

스포츠PD의 업무는

“크게 사업파트와 제작파트로 나뉜다. 사업파트는 메이저리그나 월드컵, 올림픽 관련해 중계권을 사오고, 외부 협찬 유치해서 어떤 프로그램 만들지, 요즘은 ‘IS(International signal, 스포츠국제신호) 제작사업’이라고 아시안 게임, 수영 선수권 대회, 평창 올림픽 등 국내 큰 스포츠 이벤트가 있을 때 해외 송출 등을 준비 과정에서 사업권을 가져오는 것 등의 업무를 한다. 제작파트는 국내 큰 스포츠 이벤트가 있을 때 중계방송이나 프로그램 등의 기획·제작이 주된 업무다.”

현재 MBC스포츠국에는 몇 명의 직원이 있나. 프로그램은

“20명 정도 있다. 프로그램은 데일리 하이라이트프로그램, 주1회 매거진 프로그램, 스포츠 특선 등이 있었는데 ‘스포츠 매거진’만 주기적으로 방송하고 있다. 나머지는 비정규적인 스포츠 중계방송을 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일은

“2019년 U20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인터뷰하는데 나이 어린 선수들이 ‘결승까지 갈 것이다’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그때 당시 사람들의 기대치가 매우 낮았는데, 우승은 못했지만 결승까지 오르는 성과를 보였다. ‘스포츠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구나 생각하게 됐다.”

스포츠 PD를 하면 야구선수들이나 해설위원과 친해질 기회도 많겠다

“야구장에서 야구선수들 인터뷰를 하니까 사실 친해질 기회가 많긴 하다. 다만, 사적으로 친해지는 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내 경우는 일적으로 만나는 것에 그친다. 방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해설위원하곤 친밀하게 지낸다. 안정환 해설위원과 가장 친하다. 안 위원은 예능프로그램에서 비춰지는 모습보다 훨씬 진중하고 인간적인 분이다.”











스포츠 PD가 가져야 할 역량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스포츠에 대한 지식, 그다음 순발력이다.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나 지식이 없으면 방송을 만들기 힘들다. 전문가만큼의 지식이 아니라 여러 스포츠 종목에 대해 두루두루 아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생방송이 많기에 긴박한 상황에서 얼마나 침착하게 대처하는지 순발력이 필요하다. 영상편집도 중요하지만 지금 중계되고 있는 스포츠 경기를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좀 더 재미있고 의미 있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

스포츠 PD가 되기 위해 평소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까

“다양한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그림을 그릴까에 대한 생각을 해보길 바란다. 스포츠를 ‘좋아한다’보다는 ‘사랑한다’는 마음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다른 사람도 나처럼 같이 야구를 좋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왜 사람들이 야구를 어려워할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해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야구를 더 재밌게 볼 수 있을까?’라고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 스포츠PD 면접장에서 ‘스포츠 프로그램을 이렇게 제작하면 더 재밌을 것이다’라고 제안할 수 있을 정도로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공부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대외활동도 중요할까

“스포츠 관련 대외활동이 많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 단순 스펙으로 생각하지 말고 본인이 좋아서 열심히 참여하면 결과도 좋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생각보다 스포츠 영역은 좁다. 내가 열심히 활동하다 보면 좋은 평판을 얻을 것이고 그에 따른 인맥이 생길 것이다.”

요즘 스포츠 PD 채용이 가뭄에 콩 나듯 진행되는 것 같다

“지상파는 MBC, KBS에서만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 1년 혹은 2년에 1명 뽑기도 한다. 케이블 방송에선 스포츠PD 인력 수요가 많다. MBC, KBS, SBS, JTBC, CJ 스포츠 케이블이 있다. SPOTV도 있다. MBC스포츠플러스와는 인적 교류가 활발하지 않다. 올림픽 할 때 파견 나오는 경우는 있다.”

스포츠PD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달라

스포츠는 변화가 많고 예상할 수 없는 점에서 크게 매력있는 분야다. 또 힘든 시기에도 사람들이 함께 응원하고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현재는 경기장에 갈 수 없는 상황이지만 힘든 삶 속에서 스포츠를 '오아시스'처럼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또 스포츠PD라는 직업에 관심이 있다면 위에서도 말했듯이 본인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에게 더 재밌게 알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MBC스포츠PD 채용 정보

스포츠PD 직군은 평균 2년에 1번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그 외 방송 제작 혹은 스포츠 분야에서 2년 이상 경력을 갖고 있는 경력직을 채용한다.

△채용 절차

필기시험(1교시 작문-2교시 종합교양 및 분야별 직무관련 지식)-역량면접-다면 심층면접-최종면접

△지원자격

-학력/연령/국적 제한 없음

-남자의 경우 군필자 또는 면제자

-공인영어성적이 없어도 지원 가능


min503@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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