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무의 취업드림] 하반기 공채 예상… 저스펙 지원자는 전보다 더 타격 vs 수혜자는 중고신입

입력 2020-07-16 16:09  


[한경 잡앤조이=나상무 취업드림연구소] 

       

취업 현장에서 분투하는 대학생 3명의 목소리

“선생님 서류전형을 통과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관련 직무에 지원하는 기회는 많아졌는데, 예전에 비하면 서류통과비율이 거의 제로 수준입니다. 이번에도 A사에 지원했지만 서류전형에서 탈락했습니다.”

“다행히 B사의 서류전형을 통과해 면접에 참여했습니다. 면접장에 입장한 다음, 면접위원들에게 인사하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업무상으로 안면이 있는 B사의 임원과 수석이 앉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지원동기를 물었고 이후 가벼운 질문과 답변이 오갔습니다.”

“저는 수백대 일의 경쟁을 뚫고 C사 ㅇㅇ직무에 합격했습니다. 회사에 갔더니 신입사원은 저를 포함해 3명이었습니다. 서로 이력을 이야기하다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3명 모두 C사의 협력업체 출신이었던 것입니다. 1차 또는 2차 협력업체 사원으로서 C사와 같이 일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정기공채를 폐지하고 상시채용을 도입한 대기업에 도전했던 대학생들이 들려준 이야기이다. 나는 7년 넘게 대학생 취업시장의 변화를 몸소 체험하고 있는 취업 선생님이다. 취업 현장의 관점에서 판단하면, 상시채용으로의 변화는 대학생들에게 최악이다. 여러 번 지원할 수 있다는 것 외에는 대학생 입장에서 장점이 거의 없다. 

이제 삼성만 남았다. LG도 정기공채를 폐기한다. 4대 그룹 가운데 현대차, SK에 이어 LG가 상시채용을 도입했다. 

  현대차는 2019년 2월, 상시채용을 전면적으로 도입했다.

  SK는 2019년 7월, 단계적으로 3년에 걸쳐 상시채용으로 전환한다고 결정했다.

  LG는 2020년 6월, 금년 하반기부터 70%를 상시채용으로 뽑는다고 발표했다.




큰 분석: 채용규모 줄고, 직무역량이 합격/탈락을 좌우

상시채용으로 바뀌면 대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이 미칠까? 취준생 전체의 관점에서 보면 장단점이 혼재하지만, 단점이 훨씬 치명적이다.

채용규모는 줄어들 것이다. 회사에서는 신입사원이 꼭! 필요한 직무만 소규모로 채용하게 된다. 더구나 현업부서가 채용의 주도권을 갖게 되면 채용규모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현업부서(사업부)는 단기 수익에 민감한 조직이기 때문이다.

 직무역량이 합격/탈락을 좌우하게 된다. 전공지식보다 직무경험이 중요해지면서 경력자(중고신입)들이 유리한 게임이 된 것이다. 그만큼 신입 지원자 입장에서는 경쟁상대가 강력해졌다는 의미이다.

 이력서-자소서-면접을 더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 지원자의 자료를 읽어보고 면접을 하는 면접위원들이 입사하면 같은 부서에서 일할 직속상사가 되기 때문이다. 이력서에 스펙 채우기, 자소서의 스토리 작성하기, 면접에서 면접위원을 설득하는 과정이 보다 깐깐해진 것이다.

이처럼 취준생 전체를 한 묶음으로 묶어서 변화의 영향을 분석하면 크게 와닿지 않는다. 고스펙 지원자, 저스펙 지원자, 중고신입 등 3가지로 구분해서 채용 단계별 합격 가능성을 살펴보자.

 

 고스펙 지원자: 1∼2순위 대학교, 평점이 3.5 이상인 지원자

 저스펙 지원자: 3∼4순위 대학교, 평점이 3.5 미만인 지원자

 중고신입: 중견기업에 재직하면서 대기업 신입사원에 재도전한 지원자

I. 스펙별 분석: 저스펙 지원자는 심각한 타격 vs 수혜자는 중고신입

고스펙 지원자는 장점과 함께 어려움도 있다.

 지원횟수가 많아지고 저스펙 지원자에 비해 면접기회를 많이 가지게 된다.

 하지만 직무별 채용규모가 적은 만큼 면접에서 직무경험을 갖춘 중고신입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저스펙 지원자가 타격을 가장 크게 받는다.

 정기공채에서는 학교가 3∼4순위라도 학점이 좋으면 서류전형 통과 가능성이 높았고, 적성검사와 면접전형은 노력 여하에 따라 합격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나 상시채용이 되면 서류전형 통과 자체가 어렵다. 고스펙 지원자와 경쟁하면 

스펙에서 밀리고, 중고신입과 비교하면 직무경험 측면에서 경쟁이 되지 않는다.



상시채용의 최대 수혜자는 중고신입이다.

 정기공채에서는 적성검사 통과가 최대 걸림돌이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적성검사 준비를 병행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시채용이 되면서 적성검사가 간소화되거나, 심지어 적성검사를 보지 않는 채용이 많아졌다. 대기업 재도전을 가로막던 장애물이 없어진 셈이다.

 더구나 직무별로, 또한 소규모로 진행되는 면접에서는 직무경험을 갖춘 중고신입이 차별화된 역량을 어필할 수 있다. 

나는 대학생과 취준생의 관점에서 상시채용보다 정기공채가 장점이 많다고 확신한다. ‘도전 기회의 공정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의견은 다음 칼럼에서 공유할 계획이다.




나상무

1986~2002년 삼성전기 기획팀

2003~2006년 삼성전기 인사기획부장(채용교육부장 겸직)

2007~2012년 삼성전기 인재개발센터장(상무)

2013~2015년 현대종합금속 인사팀장(상무)

2015년~ 렛유인 취업 강사 및 나상무 취업드림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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