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인하대 스타트업 CEO] 초기 창업자 돕는 시제품 개발 스타트업 에나스

입력 2020-10-05 12:51   수정 2020-10-12 17:53


2020 인하대 스타트업 CEO

권혁배 에나스 대표(인하대 기계공학과 박사 과정)




[한경 잡앤조이=조수빈 기자] 초기 창업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손에 꼽는 것 중 하나가 ‘시제품 제작’이다. 에나스는 제품 개발력이 부족한 초기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시제품 설계부터 양산 직전까지의 모든 과정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권혁배(26) 대표는 “초기 창업자들은 대부분 시제품을 만들 수 있는 제품 개발력이 부족하다. 에나스는 그런 창업자들에게 아이템에 대한 설명을 전달받아 대신 설계, 프로토 타입 제작, 최종 시제품의 시사출까지 맡아 해주는 시제품 전문 제작 회사”라고 설명했다. 

에나스의 주력 상품은 플라스틱으로 된 시사출금형(제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전 시험 차원으로 만드는 금형)이다. 기계 부품이나 제품을 찍어내기 위한 금형 제작은 보통 고강도의 금속으로 제작되어 작은 크기도 수십만원부터 수천만원에 이를 정도로 비용 부담이 크다. 권 대표는 “이러한 불편함에서 착안해 Hybrid-FDM(하이브리드FDM) 이라는 독자적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금속으로 만들어진 금형을 플라스틱으로 바꿔낸 고분자형을 제조하는 3D프린터 기술이다. 권 대표는 “정교함이 떨어지는 플라스틱 재료의 문제, 기존 3D프린터의 투박한 면 등의 단점을 개선한 신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생산된 시사출금형은 시제품 설계부터 양산까지의 비용을 낮추고 소규모 제작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초기 창업자들이 겪는 제품 개발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 권 대표의 설명이다.

권 대표는 “이러한 시제품을 만드는 기업들은 많지 않다. 자본과 투자를 꾸준히 받을 수 있는 기업의 경우 일반 금형을 써도 상관없기 때문에 시장이 더 커지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자본과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생 사업체들에게는 도움이 될 서비스”라고 덧붙였다. 

에나스가 보유한 Hybrid-FDM기술은 국내에서 유일하다. 광경화라는 유사한 방식을 사용하는 해외 기업은 있다. 광경화는 광경화성 액상 수지 표면에 레이저를 쏴 레이어별로 한층씩 굳히며 적층하는 3D프린팅 기술이다. 제작할 수 있는 크기에 제한이 있는 광경화 기술과는 달리 에나스의 Hybrid-FDM 기술은 크기에 제약받지 않고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경쟁력이 있다. 

에나스는 지난해 기준 2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9년 ‘인하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는 학교 산학협력으로 ‘기업문제 창의학교 C-School’을 위탁받아 운영 중이다. 올해는 중소벤처기업부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가 결정돼 현재까지 3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팀원 4명을 추가 채용했다. 

권 대표는 창업 후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경영지식의 부족’을 꼽았다. 그는 “엔지니어 출신이다보니 경영에 대한 지식의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그래서 대학 시절 동아리를 함께 했던 이기영(31) 이사에게 경영 회계 전반의 조언을 많이 얻고 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 창업자라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이 있다. 엔지니어가 회사의 대표가 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엔지니어’임을 포기하는 것 같기도 하다”며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잘 만든 획기적인 제품인데 디자인이 볼품없거나 상품성이 없으면 시장에서는 외면당한다. 엔지니어로서의 입장과 회사 대표로서의 입장을 잘 조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학부생일 때 연구실에 소속돼 장비와 관련된 과제를 진행해 본 경험이 있다. 또한 프리랜서로 외주를 받아 직접 장비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도 다수 해보며 ‘사업이란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해 많이 익혔다고 했다. 그는 “기술 창업을 준비하는 공대생이 있다면 대학원과 병행하면서 교수님의 도움을 받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학생들은 기술 제조 사업 필드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아이템 선정부터 사업 운영까지 시행착오를 많이 겪기 마련이다. 관련 기술의 대학원 진학이 어렵다면 비슷한 분야의 회사에서 실제로 배워보는 과정도 추천한다”고 전했다. 

설립일 : 2019년 11월 03일

주요사업 : 시제품 설계 및 제작

성과 : 청년창업사관학교 10기 선정, 기업문제창의학교 C-School 운영, 2019 인하 스타트업 경진대회 대상

subin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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