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서울대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듀이, 독일 발명박람회(iENA) 금상 수상… ‘생리컵’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입력 2020-10-29 15:42   수정 2021-07-19 17:51

[2020 서울대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듀이, 독일 발명박람회(iENA) 금상 수상… ‘생리컵’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한경잡앤조이=이도희 기자] 듀이는 인체공학적 생리컵 ‘포이컵’을 개발한다. 생리컵이 국내에 알려진 게 얼마 되지 않지만 듀이는 여기서 또 한 번의 업그레이드를 시도했다.

우선 사용성과 착용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컵 형태를 기존의 길쭉한 모양의 생리‘컵’이라는 고정관념을 깨 넓고 납작하게 만들었다. 재질도 구김이 쉬운 의료용 실리콘으로 바꿔 컵을 구겨 질에 넣는 과정을 어려워하는 초보 사용자가 더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장시간 착용시 이물감도 적다. 기존 생리컵은 경우에 따라 생리기간 예민해진 자궁경부를 자극하거나 주변 방광, 요도 등을 압박할 수 있다. 반면 포이컵은 낮고 넓은 컵 형태이기 때문에 음압으로 인한 압박감이 덜하고 컵에 붙어있는 고리를 잡으면 쉽게 뺄 수도 있다.



또 다른 제품은 현재 개발 중인 ‘탐폰형 생리컵’이다. 탐폰 어플리케이터에 얇은 일회용 생리컵이 내장되어 있어, 이 어플리케이터만 밀어 넣으면 생리컵을 쉽게 삽입할 수 있게 했다. 컵을 접어 넣기 위해 일일이 손을 씻을 필요도 없다. 이 제품은 올해 iF 디자인어워드에서 프로페셔널 부문 수상, 2019년 독일 iENA 국제발명박람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이 ‘탐폰형 생리컵’은 생리컵의 장점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기존 탐폰의 권장 사용시간이 4~6시간으로 짧은 데 비해 생리컵은 최대 12시간으로 활동량이 많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기술개발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가 작년 7월 특허 출원 후 현재 등록을 앞두고 있다.



임지원(25) 대표를 포함해 제품디자이너가 주축이 된 듀이의 팀원들에게 연구개발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다행히 간호대학 교수, 산부인과 교수 등에게 제품 크기나 경도, 범용성 등 자문을 받을 수 있었고 서울대 캠퍼스타운 소개로 관련분야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직접 테스트도 했다. 컵을 착용한 상태에서 수면, 일상생활 및 야외활동을 하는 도중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생기면 바로 탈락시켰다. 이 과정에서 시제품만 수 백 개가 나왔다. 임 대표는 “제품의 불편은 직접 착용해 봐야 알 수 있기 때문에 팀원들이 매달 고생을 했다”며 웃었다. 주변 지인들도 힘을 보탰다. 이들은 ‘착용감이 거의 없다’, ‘생리대의 화학성분에서 벗어나 생리통이 개선됐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2018년 11월 기획을 시작해 2019년 본격 개발에 착수, 포이컵은 그렇게 제품 개발에만 약 2년이 소요됐다. 하지만 아직 제품 상용화가 안 돼 매출이 없기에 자금마련은 숙제다. 임 대표는 물론이고 팀원들은 디자인 재능을 살려 관련 프로젝트로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정부지원사업에도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에 선정돼 입주공간을 제공받았다. 대학을 구심점으로 여러 전문가들에게 기술자문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또래의 창업가들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알게 된 동료 창업가들이 좋은 공장이나 회계사, 변리사 등을 추천해줬어요. 또 앞선 길을 간 선배 창업가들로부터 조언을 많이 들을 수 있었죠.”

현재 포이컵은 식약처 허가를 위한 테스트 단계에 들어갔다. 그 후 허가절차가 끝나면 우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소비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임 대표는 “아이디어가 상품이 되어갈 때, 누군가의 일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이 돼갈 때 새롭게 기쁘다”며 “박람회에서 제품에 관심을 보이거나 테스트해본 분들이 빨리 상용화해달라고 얘기해줄 때 보람차다”고 말했다.

여성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 듀이는 이전에 ‘생리전증후군 케어키트’를 제작·판매해 본 경험도 있다. 앞으로는 생리뿐 아니라 생애주기관점에서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을 케어하는 게 꿈이다.
“저희 제품으로 달라진 일상을 경험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변화의 크기가 작을 수 있지만 여성에게는 매달 반복되는 일이니까요.”

설립: 2019년 2월(개인사업자)
주요 사업: 인체공학 생리컵 ‘포이컵’과 ‘탐폰형 생리컵’ 개발 및 판매
성과: 2019 독일 iENA 국제발명박람회 금상, 2020 iF 디자인어워드 수상, CAI(China Association of Inventions) Award Medal, 여성창업경진대회 특별상(IBK기업은행장상), 서울시 피칭경진대회 서울시장상(우수상), GS SHOP 소셜임팩트 투자자상 수상 등

tuxi0123@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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