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방’으로 생활용품부터 오피스텔 분양권까지...국감도 주목한 라이브커머스의 세계

입력 2020-10-29 18:55  


[한경잡앤조이=장예림 인턴기자] 온라인 이커머스 업체 티몬이 지난달 23일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라이브커머스 방송(이하 라방)을 통해 오피스텔 분양 상품을 선보였다. 가전업계에서도 자체 라방을 통해 신제품을 공개하고 특별 할인을 진행하는 등 라방이 쇼핑 트렌드의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라방은 라이브커머스방송의 줄임말로 웹·모바일 앱 등의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채널을 뜻한다.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언택트 소비 문화에 힘입어 소상공인부터 대형 유통업체까지 라방에 뛰어들고 있다.

국정감사에서는 라방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신생 플랫폼인 만큼 규제를 적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명확치 않아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오프라인 유통시장을 대체할 방안으로 급부상 중인 라방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사진 제공=티몬)


‘장르 불문’ 라방…오피스텔 분양권에서부터 생활가전까지

티몬은 자체 라방 채널 ‘티비온’을 통해 ‘장한평역 동우 리즈힐스 오피스텔 분양권’을 판매했다. 홈쇼핑 채널에서 아파트나 호텔 분양권을 판매한 적은 있지만 라방으로 분양권을 판 것은 처음이다. 

티몬 관계자는 “1시간가량 진행한 방송 시청자는 총 6400여 명”이라며 “같은 시간 동안 모델하우스에 6400여 명이 구경한 것과 같은 효과”라고 전했다. 이 방송을 통해 계약금을 결제하고 현장 모델하우스를 직접 구경할 수 있는 방문권을 구매한 고객은 총 40명이었다.

가전업계도 이에 질세라 라방을 자체 유통처로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28일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이하 캐논)은 네이버 쇼핑 라이브를 통해 생방송으로 휴대용 프린터, 포토프린터 등 총 12종의 제품을 판매했다. 

이날 방송은 캐논의 첫 라방으로 실시간 퀴즈 이벤트 등도 함께 진행됐다. 최세환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 대표는 “네이버 쇼핑 라이브를 시작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선호하는 고객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늘려 편리한 비대면 쇼핑 환경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자체 홈페이지에서 신제품 가전 제품을 선보이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자사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 등을 15% 가까이 할인 판매해 소비자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라방 전문 업체 ‘잼라이브’와 공동으로 기획해 무선청소기, 공기청정기 등을 특가로 판매한 바 있다. 

대형 기업들이 발 벗고 라방 시장에 뛰어들게 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소비 트렌드에 맞춰가기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온라인 매출 비중은 전년도 대비 7%p 상승한 22%인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쇼핑 라이브'에서 진행자가 라방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사진 제공=장예림 인턴기자)


라방 자체서비스 마련 서두르는 기성 홈쇼핑들…스타트업, 포털까지 합세

현대·롯데·NS·GS·CJ 등 기성 홈쇼핑 업계는 기존의 주 판매 채널인 TV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는 추세다. CJ오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말 홈쇼핑 업계 최초로 라방(자체 라방 플랫폼 ‘쇼크라이브’)을 도입한 지 2년 만에 시청자 수 500만 명을 돌파했다. 

GS홈쇼핑도 지난해 6월 고객 커뮤니티 서비스 ‘핑퐁’을 출시하고, ‘모바일 라이브’를 주 3회로 확대 편성하는 등 라방을 통한 고객층 확보에 꾸준히 나서고 있다. 김인호 GS샵 멀티채널콘텐츠팀장은 “GS샵은 꾸준히 모바일 고객들의 행동 패턴을 확인해 서비스에 적용해 왔다”며 “핑퐁 서비스를 고객과 소통하는 채널로 만들고, 추가 개편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라방 플랫폼 전문 스타트업의 성장세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18년 국내 최초로 라방 플랫폼을 선보인 ‘그립’은 사업 초기 소상공인 중심 판매에서 시작했으나,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세에 힘입어 최근 AK플라자, GS25, 현대아울렛 등 대형 유통업체들을 입점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어 IT기업 네이버는 지난해 초 ‘셀렉티브(지금의 쇼핑라이브)’를 선보이며 라이브 커머스에 본격화하고 있으며, 카카오도 지난해 10월 ‘톡딜라이브’ 출시를 시작으로 실시간 방송을 통한 전자상거래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이용자의 카카오톡 내 라이브 커머스 학습 효과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올해 톡딜라이브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감서 ‘라방’ 문제점 지적…한상혁 방통위원장 “플랫폼 사업자 규제 법 준비한다”

유통업계들이 대거 ‘라방’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연 ‘규제의 유연성’ 때문이다. TV 홈쇼핑의 경우만 하더라도 방송 전파를 통한 판매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방송법 규정’ 및 ‘소비자법’, ‘표시광고법’, ‘전자상거래법’ 등 엄격한 심의 규정에 따라야 한다. 판매할 상품을 선정하는 것부터 판매 행위를 하는 모든 과정에 규제가 따른다.

하지만 실시간 라방을 제공하는 기업들의 경우, 자체 채널을 통해 영상을 송출하기 때문에 ‘통신판매업자’가 아닌 ‘통신판매중개업자’로 분류된다. ‘중개인’ 지위에 따르기 때문에 기존 ‘판매업자’ 지위에 비해 제재가 덜하고 자유로운 마케팅이 가능한 것이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통위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 제공=신경훈 기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양정숙 의원(무소속)은 “라이브커머스에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면 플랫폼 사업자(라방 업체)는 중개인이라 법적 책임이 없고 입점 판매자만 모든 책임을 지는데 규제가 필요하다”며 라방의 사각지대를 지적했다.

역차별 논란이 제기되자 같은 날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방송통신이 현실과 맞지 않는 이전의 법체계로 규제되고 있어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사업자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마련 중”이라며 규제 의지를 전했다.

jyrim@hankyung.com 

<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