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창업허브 글로벌파트] 코로나19 장기화에도 꾸준히 국경 넘은 비결은? “글로벌 수요에 맞는 기업 ‘맞춤 추천’으로 매칭률 ↑”

입력 2020-11-02 11:42   수정 2020-11-30 15:52




서울창업허브 특집 | 글로벌파트






[한경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서울산업진흥원(SBA) 산하기관 서울창업허브의 글로벌 파트는 2019년 시범적으로 운영하던 지원 프로그램들을 2020년 들어 대거 정례화 했다. 이로써 해외진출을 원하는 국내 스타트업에게도 새로운 돌파구가 생겼다. 코로나19로 특히 어려움이 많은 글로벌 파트이지만, 담당자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굴하며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속 지원하고 있다.

올 초, 서울창업허브는 베트남 과학기술부로부터 한국의 우수한 스타트업과 베트남 기업과의 기술-지식 교류를 통한 현지 시장 진출 가능성 확대를 위하여 협력 제안요청을 받았다. 베트남 기업과 국내기술기반의 스타트업과의 기술교류를 해보자는 제안이었다. 서울창업허브의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는 김태훈 서울창업허브 글로벌 진출거점 파트장은 이번 제안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기반 확보를 위하여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 확신했다.

그 길로 김태훈 파트장은 협력 기관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적합한 기업을 추천받았다. 그렇게 발로 뛰기를 2개월, 마침내 서울창업허브와 협력중인 투자기관 및 유관기관들로부터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기업들을 소개 받았다. 그리고 현재 양국 기업은 기술교류를 시작했다. 

이는 서울창업허브가 올해, 보육 기업 선발 방식에 변화를 준 게 들어맞은 덕이다. 기존에는 서울창업허브가 원하는 우수기업을 선발해 보육하던 것을, 올해는 협력관계에 있는 파트너와 기관의 수요에 맞는 기업을 찾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현재 서울창업허브 글로벌 파트는 글로벌 대기업, 정부기관, 투자기관 등 협력 파트너의 요구사항을 우선적으로 파악해 이들이 원하는 특정 기술 분야의 기업을 발굴하고 적재적소에 맞는 기업 추천을 통해 매칭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허브 입주기업 외에도 서울창업허브가 운영 및 관리중인 44개의 시 창업센터 입주기업을 통해 직접 발굴하거나 국내 투자기관 및 산업 유관기관, 전문기관 등으로부터도 상시로 우수기업을 추천받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교류부터 현지 법인설립 지원까지

서울창업허브 글로벌 파트의 주력 사업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 사업은 ‘글로벌 대기업 협력 프로그램’이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밋업(meet-up)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제휴를 돕고 투자유치, M&A 등 국내 우수 스타트업의 브랜딩화 성공사례를 발굴한다. 

11월 25일 열리는 ‘2020 서울창업허브-오비맥주 스타트업 밋업’도 이중 하나다. ‘서울창업허브-오비맥주 스타트업 밋업’은 서울창업허브와 오비맥주가 국내 우수 녹색 혁신 성장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 중 하나인 ‘리하베스트’는 오비맥주와의 협력을 계기로 최근 추가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리하베스트는 맥주나 식혜를 만들고 남은 곡물 부산물로 밀가루와 같은 원료를 제조한 기능성 제품 ‘리너지가루’를 판매한다. 지난해 이 행사의 ‘대기업 협력존’에 입주해 회사를 선보인 것을 계기로 최근 투자유치를 통해 간편식 생산에 집중해 오비맥주와 공동판로를 계획하고 있고 B2B 거래에도 나설 예정이다. 

두 번째는 ‘우수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지원’ 사업이다. 해외 정부기관 등과 연계해 해외 스타트업과의 기술교류를 통한 현지 협력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조인트벤처(2인 이상의 공동사업체)나 해외법인 또는 지분인수 투자 방식의 현지법인 설립을 지원한다. 

세 번째는 ‘우수 액셀러레이터 협력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AC, VC 등 투자전문기관 및 정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액셀러레이팅 및 투자유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타개책… 주력 프로그램 정례화로 서로 간 시너지 효과 기대

서울창업허브의 글로벌 파트는 올 초 터진 코로나19로 글로벌 진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에 오프라인으로 추진 중인 사업들을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했다. 코로나19 확산 직후, 운영 중이던 사업 방향에도 수정이 필요했다. 

서울창업허브는, 우선 2019년까지 시범적으로 운영하던 스타트업의 해외 직접 진출을 위한 아웃바운드 프로그램 ‘우수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을 ‘현지 스타트업과의 기술교류를 위한 온라인 로드쇼’라는 이름으로 본격화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베트남, 싱가포르, 중국 등 해외 스타트업과의 기술제휴를 돕는 온라인 밋업을 10회 이상 개최했다. 

이를 통해, 현지 스타트업과의 기술제휴 협의가 완료된 서울시 우수 스타트업 15개사가 현지 기업과의 LOI(의향서)를 체결, 조인트벤처 등 현지 법인 설립을 위한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또 스타트업이 개발한 시제품의 해외진출을 위해 중국 대공방, 일본 마쿠아케 등 유망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활용한 스타트업 제품의 글로벌 마케팅 및 판매촉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대기업 협력 프로그램’과 ‘우수 액셀러레이터 협력 프로그램’도 작년에 시범적으로 운영했던 것을 올해 정례화 했다. 이 세 가지 사업이 올해를 기점으로 고정화 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또한 코로나19를 계기로 기존 해외 현지화 프로그램 안에 속해있던 해외 현지정부와 국내 스타트업간 ‘기술교류회’를 온라인 형태로 바꾸고 독립시켜 운영 중이다. 김태훈 파트장은 “올해 코로나19로 현지 출장은 불가능해졌지만 대신 언택트 방식을 통해 시공간의 제약이 없이 논의가 가능하다”며 “서울창업허브 담당자들도 화상미팅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양측의 의견을 더 가까이 들을 수 있는 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INTERVIEW




“2021년엔 기업 브랜드가치 만드는 프로그램 선보일 것”

김태훈 서울창업허브 글로벌 진출거점 파트장









올해 코로나19 발생 후,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에도 제약이 많아졌을 듯하다 

“코로나19로 해외출장이 어려워진 것은 물론이고, 경기가 악화하면서 투자금액도 줄고 그만큼 스타트업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기관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계속 만들어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례로 스타트업이 회사와 기술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주려고 한다.”   

그동안 지원한 기업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면

“AI기술을 활용해 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크라우드웍스’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베트남 현지화 프로그램’ 협력 파트너인 베트남 과학기술부로부터 AI 기술분야 기업 발굴 요청을 받고 시 창업센터의 협력기관을 통해 이곳을 발굴했다. 이후 현지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과 3개월간의 기술제휴 논의를 통해 현지화 협의를 완료했고, 현재 조인트벤처 설립 추진을 앞두고 있다. 향후 베트남 현지 법인설립을 완료해 글로벌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파트를 총괄하며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직접 지원한 기업이 투자받고 성장하며 가능성을 보일 때 보람을 느끼고 즐겁다. 기업들이 사업화가 진행되면서 성과가 나거나 고민이 있을 때마다 찾아와 얘기해주는데 그럴 때마다 고맙다.”

서울창업허브 글로벌 파트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인가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해외에서 원활히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다.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이 수월하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

새롭게 계획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을 돕기 위해서는 기업의 레퍼런스 즉 기업브랜드 가치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을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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