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동현 ‘코드프레소’ CTO가 말하는 ‘스타트업 이직 A to Z’

입력 2020-11-12 16:54  




[한경잡앤조이=장예림 인턴기자] 올 초 10년간 다니던 대기업을 퇴사하고 코딩 교육 전문 스타트업 코드프레소로 이직한 이동현 CTO. 그는 L 전자에서 엔지니어로 약 8년 간 근무하다 올해 1월 코드프레소를 창업한 전 직장 동료로부터 이직 제안을 받고 직장을 옮겼다. 안정적인 연봉, 그리고 대기업이라는 네임밸류를 포기하고 과감히 이직을 택한 그가 말하는 스타트업은 “업무 강도가 더 높은 만큼 단기간에 역량강화를 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최근 이 씨같은 대기업출신 개발자뿐만 아니라 다수의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하는데. 

실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스타트업 기업 이직 의사 여부’를 조사한 결과, 4명 중 3명에 달하는 434명이 ‘앞으로 스타트업 기업에 이직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10월 31일 잡코리아가 직장인 57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다.

특히 연차별 스타트업 이직의향 중에서 ‘2~3년차’가 80.0%로 가장 높았는데, 직장 내 ‘주니어’ 직급 직장인들이 스타트업으로의 이직을 다수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 ‘4~5년차(78.8%)’, ‘1년차(75.5%)’, ‘10년차 이상(66.3%)’, ‘5~9년차(58.4%)’ 등도 그룹별 절반 이상이 스타트업 이직의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많은 직장인들이 스타트업으로 이직할 경우 고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지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스타트업으로 이직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직장인들에게 지금 당장 스타트업으로 이직하지 못하게 하는 우려사항(복수응답)이 무엇인지를 물은 결과 49%의 높은 응답률로 ‘고용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을 1위에 꼽았다. 2위는 ‘기업 전망, 성장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38.8%)’이, 3위는 ‘업무과정이나 조직체계의 성숙도(25.8%)’가 차지했다.

이러한 위험 부담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을 퇴사하고 자기 만의 길을 개척해가는 ‘고수’들이 있다. 이 동현 코드프레소 CTO를 만나 스타트업 이직의 현실과 이직 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대기업 엔지니어로 약 8 년간 근무하다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 분야 교육 전문 스타트업 ‘코드프레소’의 CTO 자리로 이직 하게 된 이동현이라고 한다.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계기는

대학을 다닐 때부터 스타트업 창업을 꿈꿔왔다. 대기업을 다니면서 대기업의 수직적이고 보수적인 문화가 답답하게 느껴져서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됐다.




전 직장에서 맡았던 업무는 무엇이었나

웹 서비스 플랫폼의 백엔드 시스템 설계 및 개발 업무를 맡았다.




대기업(전 직장)과 스타트업의 업무 프로세스는 어떻게 다르고, 기를 수 있는 역량은 각각 무엇인가

대기업은 업무 프로세스가 체계화 되어 있기 때문에 신입 사원들도 본인들이 어떠한 업무를 어떻게 진행할지 빠르게 배우고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대기업은 보통 개개인이 맡는 업무가 매우 제한적이어서 다양한 일을 경험 할 수 없다. 스타트업은 그 반대라고 보면 된다. 업무가 체계화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고 본인이 직접 업무 프로세스 및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그만큼 업무 강도가 높겠지만, 다양한 일들을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쌓아 올리면서 단기간에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어떤 유형의 사람이 스타트업에 어울린다고 보나

자기주도형 인재 또는 스스로 동기부여가 가능한 사람들이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대기업은 아주 세세하게 Top Down으로 개개인의 업무가 정해지고 정해진 업무만 잘 수행해도 크게 문제가 없다. 그러나 스타트업은 그렇지 않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일을하게 되며, 조직의 비전은 있으나 개개인의 세밀한 업무 목표까지 정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조직의 비전이나 목표에 맞추어 본인이 할 일을 찾아내고 자기 주도형으로 일을 해내는 사람이 스타트업에 잘 적응할 수 있다고 본다.




최적의 이직 시점은

4 ~ 7년차 대리급이 가장 최적이 아닐까 싶다. 대기업에서 다져진 기초 실력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에 이직하면 폭발적으로 실력과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물론 해당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가능하다. 사실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것은 안정성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래도 가정이 생기고 아이가 생기면 (대기업에 비해 수입이) 불안정한 스타트업으로의 이직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본다.




스타트업 이직 시 현명한 연봉협상 방법은

장기적 관점 보다는 현재 높은 연봉을 받을지, 아니면 지금 당장의 연봉은 적어도 스타트업이 성공했을 때 과실을 나누어 갖고 싶은 지, 2 가지 선택 지 중 하나를 결정 하는 것이 중요하다. 2 가지 모두를 요구하는 것은 슈퍼 A 급 인재가 아닌 이상 스타트업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 




스톡옵션 계약 시 반드시 알아둬야 할 점은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인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본인이 퍼포먼스를 보여줄 자신이 있다면 입사 처음부터 스톡옵션의 양에 너무 집착하기 보다는 본인의 실력을 충분히 보여준 후에 더 많은 스톡옵션을 요구해도 늦지 않다.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에게 한 마디

얻는 것이 있으면 분명히 잃는 것도 있기 마련이다. 스타트업은 자율성과 개방성 등의 매력적인 문화도 있지만, 그에 못지 않는 단점도 많이 있다. 무작정 스타트업을 동경하기 보다는 본인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본인이 포기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포기해도 스타트업으로의 이직이 주는 이득이 더 클 것인지 잘 생각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jyr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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