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새로운 취미 ‘공방 체험’

입력 2021-01-05 11:12  


-공방, 새로운 경험, 자신만의 개성 표현 가능

-비슷한 유행 속에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어 인기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온라인 클래스’로 운영되는 공방도 증가해

[한경잡앤조이=이도희 기자/한수연 대학생 기자] 유행 속에 산다는 것은 흥미롭고 재미있는 일일지라도, 남들과 비슷하거나 똑같은 제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단점일 것이다. 하지만 유행 속에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공방’이다. 

도자기 공방, 향수 공방부터 스니커즈를 커스터 마이징(customizing)할 수 있는 곳까지, 공방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이전에는 ‘도자기’하면, 장인이 만드는 수공예품이라는 느낌이 강했고, 또 젊은 세대의 유행과는 동떨어져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SNS를 중심으로 공방의 인기가 커지면서, 20대의 유행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작년 7월에는 가수 ‘블랙핑크’ 멤버들 중 일부가 도자기 공방에서 컵과 다양한 작품을 만드는 장면이 유튜브에 등장하기도 했다. 



△ 블랙핑크 멤버들이 도자기 공방에 방문한 모습. 사진=블랙핑크 공식 유튜브 채널

이러한 모습은 공방에서 자신만의 물건을 만드는 것이 젊은 세대의 떠오르는 문화 중 하나로 떠올랐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문화가 유행하게 된 것일까. 미국의 경제학자인 댄 애리얼리(Dan Ariely)의 저서 경제 심리학에 따르면, 이러한 문화는 ‘이케아 효과(The IKEA Effect)’를 기반으로 성장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소비자가 구매 후 직접 제품을 조립하는 조립형 가구매장 ‘이케아’의 이름을 딴 효과이다. 어떤 일을 직접 작업하고 완수하게 되면, 그 대상에 더 큰 애착을 갖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그릇이나 스니커즈, 향수 등 흔한 제품이라도 자신이 제작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더욱 애정을 가지고 해당 물건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공방의 유행 이전에, ‘DIY 명화 그리기’ 키트(Kit)가 많은 사람들의 취미 생활로 자리 잡았던 적이 있다. 캔버스에 그려진 명화 스케치 속 숫자들과 같은 숫자가 쓰여있는 물감을 칠하면,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는 것이다. 명화 그리기 키트를 포함해 시중에 있는 여러 ‘DIY(Do It Yourself)’ 제품들 역시 이케아 효과를 따른다. 이러한 것들의 뒤를 이어, 소비자가 적절한 공을 들여 만들기가 가능한 제품들의 유행이 다시 돌아 공방으로 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DIY 명화 그리기 키트로 완성한 그림. 사진=한수연 대학생 기자

코로나로 인해 외출이 줄고, 집에서 식사를 주로 해결하다 보니 그릇이나 컵에 관심이 늘어난 대학생 유지연 씨(가명, 세종대 3)는 이번 여름 도자기 공방을 체험했다. 유 씨는 기성품 중에서 자신의 마음에 꼭 드는 제품을 찾지 못해, 그릇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어 공방 체험을 하게 되었다고 계기를 밝혔다. 



 유 씨가 만든 도자기 제품들. 사진=유지연 씨 제공

공방을 체험한 소감에 대해서는 “처음 흙을 뭉치는 과정부터 물레 성형, 마지막 겉 디자인까지 참여할 수 있어 뿌듯했다. 정규 수업을 신청해서 취미 생활로 삼아볼까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다. 게다가 새로운 경험이어서인지, 공방 체험이 지친 학기 중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도 했다.”고 답했다. 

또한, 유씨는 도자기 공방을 체험하면서 단순 원데이 클래스로 이상의 흥미가 생겼다고 말하며 “도자기 공방의 물레 성형 과정에 관심이 생겨 정규 수업 신청을 고민 중이다. 원데이 클래스는 일단 기초적인 과정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보통 정교한 기술이 요구되는 부분은 선생님께서 많이 도와주신다. 새로운 취미를 만들어 보고 싶기도 하고, 정규 수업에서 차근차근 시간을 가지고 기초적인 부분부터 배워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씨는 공방의 유행이 시작된지 얼마 안 됐을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는 완전히 대중적인 취미로 자리 잡지 못해 단점 역시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방이 주로 서울 내 번화가에 있어서, 지역별로 접근성의 차이가 있다. 그리고 공방마다 추구하는 스타일이 있어서,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공방을 찾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또, 스타일에 따라 선택하다 보면 집에서 가까운 곳만을 선택하기는 힘들다. 거리 외에도, 체험 가격이 비싸다는 것도 단점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 부분은 내가 원하는 디자인의 도자기를 만들 수 있다는 점과 두 시간 가량의 시간을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데 사용한다는 점에서 한두 번은 감안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유 씨가 공방에서 도자기 제작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유지연 씨 제공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며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시행되고 있는 요즘, 직접 공방에 방문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상황에 맞춰, 온라인으로도 다양한 클래스가 열리고 있다. 현재 여러 장터 서비스 플랫폼에서는 도자기를 포함해 마카롱 만들기, 비누 제작과 같은 많은 온라인 클래스 예약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직접 공방을 방문해 체험은 못 할지라도, 집에서 언택트(untact) 방식으로 다양한 공방을 체험할 수 있는 방도가 마련되고 있다. 다가온 겨울 방학, 집에서 무엇을 할지 고민 중인 대학생들에게 온라인 공방을 통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물건을 만들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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