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OOO이 중요하다?"···구직자 필수항목 ‘AI 면접’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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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1-22 07:29   수정 2021-01-25 17:08

"의외로 OOO이 중요하다?"···구직자 필수항목 ‘AI 면접’ 체험기






△(사진=한경DB)

[한경잡앤조이=장예림 인턴기자] 최근 AI 면접이 대세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업 채용 전형이 대부분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취업을 준비 중인 구직자들은 AI면접 대비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래서 직접 체험해봤다. AI 면접 연습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 3곳에서 모바일과 PC로 체험한 결과, AI 면접 연습 분석 결과는 납득할 만한 기준을 제시했만 세 사이트가 제시한 면접 결과는 각양각색이었고, 분석 기준 또한 천양지차였다.

AI 면접은 기업의 입사 전형 중 사람이 아닌 컴퓨터가 면접관이 되어 면접자를 심사하는 전형을 말한다.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로 기업들이 비대면 채용으로 전환함에 따라 AI 면접은 채용의 ‘뉴노멀’이 됐다. 지난해 5월, 삼성의 첫 온라인 GSAT 시행을 시작으로 여러 기업들이 잇따라 온라인 전형을 채택하며 채용시장 지형이 한차례 바뀐 바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국내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2021년 대졸 신입 채용 전형’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21년 비대면 채용 전형 도입 계획이 있다고 밝힌 기업은 53.6%에 달했다. 기업 2곳 중 1곳은 비대면 채용을 예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규모 별로는 대기업(82.7%)이 가장 높았고, 중견기업(66.4%), 중소기업(42.3%)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비대면 채용 전형을 실시했던 기업은 49.0%를 기록했다.



사전에 AI 면접을 연습할 수 있는 서비스도 다수 등장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AI 모의 면접 서비스로는 사람인의 ‘아이엠그라운드’, 시대교육의 ‘윈시대로’, 제네시스랩의 ‘뷰인터’ 등이 있다. 세 곳 모두 면접의 진행 순서는 ‘자기소개 및 지원동기 등 기본질문-상황 제시 질문-인성검사-적성검사(게임)’ 순으로 이뤄졌다.

직접 이 세가지 서비스를 모두 이용해 AI 모의 면접을 체험해 본 뒤 결과를 받아봤다. 비슷한 면접 결과를 위해 세 곳 모두 희망 직군은 ‘미디어/기자’로 설정했고, 자기소개와 지원동기, 성격의 장단점 등 기본적인 질문에는 사전에 내용을 준비해 각 1분 내외로 동일하게 답했다. 면접을 진행한 공간은 기자의 집, 깔끔한 복장을 차려 입고 노트북과 휴대폰이 놓인 책상 앞에 앉았다.




사람인 ‘아이엠그라운드’

가장 먼저 실시한 AI 모의 면접은 취업포털 사람인이 개발한 ‘아이엠그라운드’였다. 아이엠그라운드는 모바일 기반의 AI 모의 면접 서비스로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에서 무료로 다운 가능하다. 가입 시 1회의 면접권이 주어지고, 그 이후로는 회당 3900원의 과금이 발생한다. 다만 제휴 서비스가 돼 있는 대학교 학생은 과금 없이 체험 가능하다. ‘경희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동아대학교’, ‘영남이공대학교’, ‘서원대학교’ 재학생 및 학교 이메일 보유자는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아이엠그라운드는 세 가지 면접 유형을 유저가 직접 골라 체험할 수 있다. 기업별 기출 질문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기업면접’, 인성질문과 인성검사만을 테스트하는 ‘인성면접’, 직무역량을 알아보는 ‘역량면접’이 그것이다. 기자는 이 중 ‘역량면접’을 택했고, 세부 역량으로는 ‘신입-미디어-기자’를 골랐다. 역량면접에 제공되는 질문은 총 다섯 가지. 질문을 보여준 뒤, 이용자가 준비가 되면 시작 버튼을 눌러 1분간 답하는 형식이었다. 



아이엠그라운드 AI 모의 면접 이용 화면.(사진=장예림 인턴기자)

<아이엠그라운드> 면접 질문

1. 친구를 사귈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2.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할 때 나타나는 본인 성격의 강점과 약점은?

3. 본인의 전문성을 향상하기 위해 최근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말씀해주세요

4. 전문가 인터뷰를 할 때 인터뷰 전 관련 분야에 대한 학습을 어떤 식으로 하는지 말씀해 주세요

5. 조직에 빠르게 적응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노력하실 생각인지 말씀해주세요

질문은 고난도의 사고력을 요하지는 않았고, 사람 됨됨이를 파악하는 정도 수준으로 구성됐다. 다섯 개의 질문에 답한 뒤에는 AI 면접의 꽃인 ‘적성게임’이 약 5분간 진행됐다.

게임을 진행하는 목적은 면접 지원자의 작업기억 능력과 업무 수행능력 등을 시험해 보기 위한 것으로, ‘같은 그림 찾기’, ‘패턴 기억하기’, ‘순서 기억하기’와 같은 기초 사고력 문제들이 제시됐다. 처음 해 보는 적성검사에 긴장은 했지만, 초심자도 무리 없이 시도할 수 있는 난이도로 구성됐다. 

총 15여 분간 ‘아이엠그라운드’ AI 모의 면접을 받은 결과는 대체로 후했다. 합격 가능성을 명시적인 수치로 제공하는 것이 아닌, 지원자 개인의 성격특성에 대해 해석해 주는 식이었기 때문이다. 영상별 리포트를 통해 5개의 질문에 답한 영상 피드백도 제공했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대답에 자주 등장한 단어 키워드를 보여주고 목소리, 감정, 발음 등에 대한 총평을 내리는 식이었다. 



△직접 체험해 본 아이엠그라운드 AI 모의 면접 결과.(사진=장예림 인턴기자)


<아이엠그라운드> 장단점

희망 기업, 직무별 맞춤형 면접을 시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했으나, 분석 결과가 날카롭지 않고 두루뭉술한 편이다. AI 면접을 처음 해 보는 초심자에게 입문용으로 체험해 볼 만하다. 1회 3900원 치고는 비싼 편이라고 생각. 총 15분가량 소요.



시대교육 ‘윈시대로’

두 번째로 체험해 본 AI 모의 면접 서비스는 종합교육기업 시대교육의 ‘윈시대로’다. AI 모의면접 1회에 9900원의 가격을 자랑하는 만큼 면접의 단계도 5개로 가장 많았고, 결과 분석 리포트도 가장 구체적이었다. 서비스는 PC에서 이용권을 구매한 뒤 PC와 모바일에서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기자는 PC를 통해 면접을 진행했다. 

윈시대로 면접 절차는 총 다섯 단계. 순서는 ‘기본 필수 질문, 인성검사, 상황 제시형 질문, 게임, 심층 구조화 질문’으로 약 20분이 소요됐다. 질문의 난이도는 체험한 세 가지 AI 모의 면접 중 가장 어려웠으며, 구체적이었다. 



△윈시대로 AI 모의 면접 이용 화면.(사진=장예림 인턴기자)

<윈시대로> 면접 질문

1. 당신은 인사팀에서 채용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친척 어른이 전화가 와서 자신의 딸이 이번에 지원했으니, 잘 봐달라고 부탁을 한다. 당신은 친척 어른에게 어떻게 이야기하겠는가? 

2. 당신은 한창 출근 준비를 하고 있는데 옆집 사람이 연락하여 밖에 나가보니 옆집에 지금 물이 세고 있어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을 했다. 시간을 보니 지금 옆집사람을 도와주면 회사에 지각할 것 같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신은 옆집 사람에게 어떻게 이야기하겠는가?

게임은 두 가지로 구성됐다. 순발력과 판단력을 검사하는 ‘분류코드 일치여부 판단’과 추리력을 검사하는 ‘오셀로 변형’으로 기자는 전자에서 만점을 받았지만 후자에서는 0점을 기록하며 스스로도 극명한 역량을 체감할 수 있었다. 

면접이 모두 끝난 후, 약 5분 뒤 나온 분석 리포트에서는 종합결과와 함께 영상리뷰, 인성검사, 게임 부문 등의 세부 결과를 살펴볼 수 있었다. 앞서 ‘아이엠그라운드’에서는 문자로 된 풀이가 주를 이뤘다면 ‘윈시대로’는 도형과 그래픽 등으로 구성된 직관적 풀이가 특징이었다.





△직접 체험해 본 윈시대로 AI 모의 면접 결과.(사진=장예림 인턴기자)

<윈시대로> 장단점

면접 인풋 대비 아웃풋이 부족하다는 느낌. 면접에 대한 구체적인 해설이 제시되지 않아 스스로 개선할 점을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으나, 가장 실전 면접에 가깝게 구성돼 있어 생생한 AI 모의 면접 체험이 가능했다. 총 20분가량 소요. 

제네시스랩 ‘뷰인터’

마지막으로 체험한 AI 모의 면접 서비스는 ‘뷰인터’였다. 세 가지 모의 면접 사이트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가장 구체적이고 자세한 면접 분석을 들을 수 있었다. 현재 서울 소재 대학교 재학생이라면 이달 29일까지 AI 모의 면접 20회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뷰인터의 면접은 ‘기본 질문, 상황별 제시 질문, 인성검사’ 순의 3단계로 진행됐다. 별도의 게임은 없었다. 질문은 지원자의 과거 경험을 묻는 주제가 주를 이뤘고 구체적인 상황 설명을 요구한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뷰인터 AI 모의 면접 이용 화면.(사진=장예림 인턴기자)


<뷰인터> 면접 질문

1. 자신이 진행하고 있던 과제나 일이 예상치 못한 상황이나 환경의 변화로 인해 달라졌던 경험이 있습니까? 어떤 일이었고,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2. 달라진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본인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엇이었습니까? 수행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어떻게 정보를 습득했습니까?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적용했습니까?

3. 과제를 끝내고 난 이후 본인이 배운점은 무엇이었습니까? 다시 그 상황으로 돌아간다면, 본인의 어떤 행동을 개선하고 싶습니까?

별도의 적성검사는 진행되지 않고 인성검사로 끝이 났지만, 지원자의 성향과 답변의 논리력을 판단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면접 종료 후에는 합격 가능성을 수치로 알 수 있었고, 전체 체험자 중 본인의 순위를 파악할 수 있었다. 뷰인터는 영상 속 지원자의 말투와 시선처리, 음성 높낮이 등 (비)언어적인 요소들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 특징이었다. 







△직접 체험해 본 뷰인터 AI 모의 면접 결과.(사진=장예림 인턴기자)

<뷰인터> 장단점

본인의 AI 모의 면접 결과를 등수로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등수 산출 기준을 알 수 없어 맹신하기는 섣부르다. 질문 영상 프레임별로 시선처리, 음성 높낮이, 음성 크기, 표정 변화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볼 수 있다. 총 15분가량 소요. 

AI 면접, 어색한 분위기 빨리 극복해야 승산

AI 면접이라고 해서 특별히 준비해야 할 것은 없었다. 굳이 들자면 조용한 공간과 화면에 비친 내 얼굴에 익숙해지기 정도다. 무엇보다 비대면 AI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내 페이스에 내가 휘말리지 않는’ 것. 혼자 있는 공간에서 내 목소리에 오롯이 집중하는 것은 생각보다 더 어색하고 낯설었다. 그동안의 면접은 면접관과 함께하는 ‘대화’였다면 AI 면접은 나 혼자 말하고 듣는 ‘혼잣말’이다.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나밖에 없기에 스스로의 발언에 당황해서 우물쭈물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한 점에서 AI 모의 면접 연습은 필수다. ‘혼잣말’에 익숙해지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평가에 연연하기보다 체제를 경험해보는 목적으로 AI 모의 면접을 연습해 보길 바란다.

jyr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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