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석 前 KT 부회장 "먼저 믿으니 학생들도 믿고 따라와"

입력 2013-01-01 16:40   수정 2013-01-02 05:15

'실업계高'에 혁신바람 일으킨 노태석 前 KT 부회장

지난해 3월 서울로봇고 교장 부임
"굴곡진 아이들 예비 직장인 육성"
첫해 취업률 50%…올해 70% 목표




KTH 대표, KT 부회장, 케이티스 대표 등 KT 최고경영진으로 일하다 특성화고 교장으로 변신, 특성화고 혁신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인물이 있다. 지난해 2월 서울로봇고 사령탑에 앉은 노태석 교장(58)이 주인공이다.

노 교장의 ‘변신 1년’ 경험을 듣기 위해 최근 서울 일원동 서울로봇고 교장실에서 그를 만났다. 노 교장은 먼저 “(각종 개혁조치의) 시동이 잘 걸렸다”는 말로 지난 1년을 평가했다. “결석·지각 학생이 눈에 띄게 줄었고 자격증 강좌에도 당초 예상보다 2배 이상 많은 학생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로봇고는 요즘 주목받는 ‘마이스터고(반도체 기계 등의 기술장인 양성 특수목적고)’다. 원래는 특성화고(옛 실업계고)였다. 노 교장이 부임하기 직전인 2011년 말 마이스터고로 지정돼 지난 한 해는 제도 준비기간이었다.

지금 재학생은 모두 옛 실업계고 입학생들이다. 학업에 대한 열정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노 교장과 이 학교의 인연은 오히려 이 때문에 맺어졌다. 한국지능로봇산업협회 회장을 지내던 2011년 교장직 제의가 들어왔는데, 노 교장은 “굴곡 있는 인재를 키워보고 싶다”며 이를 단번에 수락했다.

노 교장은 부임 직후 ‘규율’을 다시 세웠다. 규칙을 지키는 게 가장 기본적인 인성이라고 생각했다. 이전엔 학생들이 결석을 하거나 담배를 피워도 크게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교복이 있지만 사복을 입고 학교에 오는 학생도 있었다. 그는 “교문지도 출석관리 등을 엄격히 하는 것은 물론이고 집중 지도가 필요한 학생을 위해 ‘성찰교실’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잘못을 저질렀을 때 일정기간 머물게 하며 운동을 시키거나 인생상담을 하는 곳이라는 설명이다. 학교 차원에서 자격증 교실도 열었다.

반대도 있었다. 노 교장은 “일부 교사는 정책 변화에 대해 불만 표시로 보직을 사임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노 교장의 뜻을 따르기 시작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처음엔 눈도 잘 마주치지 않던 학생들이 이제는 먼저 달려와 인사를 하곤 한다고 전했다.

“결석이나 지각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어요. 처음엔 성찰교실에 20여명이 있었으나 지금은 한두 명 또는 전혀 없을 때도 있습니다.” 노 교장은 학교가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자격증 강좌 신청자가 100명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200명 가까이 신청했어요. 또 작년엔 개교 이래 처음 가을축제를 열었는데, 일부 교사들의 우려와 달리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었어요.” 노 교장은 “학생들을 믿으니 학생들도 날 믿고 따라와줬다”고 말했다.

올해는 취업률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2011년 35%였던 취업률을 지난해 50% 선으로 높여놨다는 노 교장은 “올해 목표는 70%대”라고 밝혔다. 그는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취업해 경력을 쌓은 뒤 나중에 진학하는 게 본인 경쟁력 측면에서 더 낫다”며 “예절과 실력 등을 함께 갖춘 예비직장인을 양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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