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단 중기 네곳 중 세곳, "올 상반기 채용계획 없다"

입력 2013-01-09 15:38   수정 2013-01-09 16:13

=국가산단 12개 단지 532개사 조사, 생산직 중심 1만1800여명 채용 계획

=조사기업 21.4% 인력 부족하나, 경기 불투명성으로 고용확대 어렵다



산업단지 중소기업 4곳 중 3곳은 올 상반기에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김경수)이 전국 12개 국가산업단지 중소기업 532개사를 대상으로 ‘산업단지 중소기업 인력수급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27.4%인 146개사만이 올 상반기에 채용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기업의 업체당 평균 채용 인원은 2.89명으로 지난해 6월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대상 기업의 32.7%가 평균 3.73명을 채용하겠다는 응답보다 감소한 수치다. 산단공 측은 올해 12개 국가산업단지 전체 신규 채용계획인원이 약 1만1800여명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업종별로는 철강(50%)과 기계(28.3%) 업종에서 채용계획을 가진 기업이 많았고, 단지별로는 구미(47.8%), 아산(46.2%)단지 순이었다. 채용직종은 생산직(73.2%)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조사기업의 21.4%(114개사)는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했고, 업체당 평균 2.97명의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산업단지의 경우, 조사기업의 15%가 평균 7명의 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해 심각한 인력 부족상황을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기업들이 올해 경기를 다소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고용 확대 보다는 현상 유지에 초점을 맞추려한다는 게 산단공 측 분석이다. 채용계획이 없는 기업들이 주된 이유로 ‘적정인원을 유지하기 위해’라는 응답(67.6%)을 가장 많이 꼽았기 때문. 뒤를 이은 ‘경기전망 불확실’은 19.9%로 지난해 6월 조사 때인 13.8%보다 다소 높아졌다.

김경수 산단공 이사장은 “올해 경기전망이 밝지 않아 중소기업들이 인력난과 경기 침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단지별 수요 특성에 맞는 맞춤형 채용박람회, 중소기업 인식개선사업, 산업단지 인근 직업훈련원 연계 취업지원활동 등 인력난 해소를 위한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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