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홀의 행운…존슨 "난 악천후 스타일"

입력 2013-01-09 16:47   수정 2013-01-09 23:08

일정 줄어든 3R 대회서만 3승째
화끈한 '장타쇼' 14번홀 이글…쇼트게임 달인 스트리커 제쳐



퍼팅 등 쇼트게임을 주 무기로 한 정확도냐, 화끈한 드라이버쇼를 선보이는 장타냐. 골프에서는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이라는 속설이 오랫동안 지배해왔다. 그러나 미국 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570만달러)는 ‘드라이버가 퍼팅을 이긴’ 현대 골프의 새 트렌드를 여실히 보여줬다.

대회 마지막날인 9일(한국시간) 하와이 카팔루아 리조트의 플랜테이션코스(파73·7411야드)에서는 ‘쇼트게임의 달인’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와 대표적인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이 맞붙었다. 스트리커는 이날 18개홀을 포함해 총 35개홀에서 무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반면 드라이버샷이 두 차례나 코스를 벗어나 보기와 더블보기를 한 존슨은 장타력으로 이를 만회했다.

5타를 줄인 존슨은 합계 16언더파 203타로 스트리커를 4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12만달러를 거머쥐었다.

3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돌입한 존슨의 9번홀 티샷은 페어웨이 오른쪽 숲속으로 떨어져 로스트볼이 되고 말았다. 1벌타를 받고 다시 티잉그라운드에 선 존슨은 3타째로 드라이버를 빼들었고 4타째를 그린에 올려 ‘4온2퍼트’ 보기를 기록했다. 12번홀(파4)에서는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그린 근처로 보낸 뒤 버디를 추가하며 3타차 선두를 유지했다. 13번홀(파4)에서는 드라이버샷을 당겨쳐 숲속으로 날려버리며 더블보기를 범해 순식간에 스트리커에게 1타차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드라이버로 ‘1온’이 되는 292야드 파4 14번홀에서 존슨의 장타력이 더욱 빛을 발휘했다. 존슨은 전홀의 미스샷에 아랑곳하지 않고 드라이버를 꺼내들었다. 볼은 거의 그린까지 당도했다가 경사를 타고 뒤로 흘렀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15m. 존슨의 ‘이글 칩샷’은 그린에 오른 뒤 굴러서 홀 속으로 사라졌다.

이 홀에서 하이브리드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낸 뒤 안전하게 2온에 성공한 스트리커의 6m 버디 퍼팅은 홀컵 바로 옆에 멈춰버렸고 사실상 승부가 결정났다. 스트리커는 이날 100% 그린 적중률을 보였고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냈으나 존슨의 장타력 앞에 무릎을 꿇었다. 18번홀(파5·663야드)에서 존슨이 ‘2온’에 성공해 버디를 추가하자 스트리커는 그답지 않게 1.8m 버디 퍼트를 놓치기도 했다.

존슨은 “이번 대회는 나에게 많은 자신감을 안겨줬다”며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CBS스포츠는 올 시즌을 전망하면서 존슨이 상금왕에 오를 것이라고 점치기도 했다.

스트리커는 “존슨이 몇 차례 드라이버샷을 실수했지만 (14번홀에서) 두려움 없이 드라이버를 빼들더라. 그런 상황에서 대부분은 아이언이나 유틸리티클럽을 사용했을 것이다. 정말 놀랐다. 존슨은 엄청난 재능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존슨은 2008년 데뷔 이후 6년 연속 우승컵을 안는 주인공이 됐다. 데뷔 후 6년 연속 우승은 타이거 우즈 이후 처음이다. 매년 연승 최고 기록은 필 미켈슨(미국)이 갖고 있는 9년이다. 통산 7승째를 따낸 존슨은 3승을 악천후 때문에 54홀로 단축된 대회에서 거두는 진기록을 세웠다. 2009년 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 대회는 비로, 2011년 바클레이스는 강풍 탓에 54홀 경기로 우승자를 가렸다. 그는 또 20대 가운데 로리 매킬로이(6승)를 제치고 최다승자가 됐다.

1m93㎝의 장신인 존슨은 지난해 3월 초 제트스키를 타다 부상을 당해 3개월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나 6월 복귀 후 두 번째 대회인 페덱스 세인트주드클래식에서 우승했다. 특히 지난해 플레이오프 4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드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2010년 PGA챔피언십 최종일 18번홀에서는 벙커를 맨땅으로 착각해 클럽을 지면에 댔다가 2벌타를 받는 바람에 연장전에 나갈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존슨은 하와이에서 모델, 가수인 폴리나 그레츠키와 시간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폴리나는 캐나다 출신의 전설적인 아이스하키 선수인 웨인 그레츠키의 딸이다. 2011년에는 LPGA 섹시골퍼 나탈리 걸비스와 열애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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