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크기 곡창지대 민다나오섬 본격 개발"

입력 2013-01-14 17:09   수정 2013-01-15 00:35

해외투자 라운지 - 닉 바우티스타 주한 필리핀 상무관

반군과 평화협정후 성장 지속…식량분야 강점 韓기업 투자를
필리핀은 中 대체할 생산기지…올 10조원대 인프라 투자



“민다나오섬의 물류 등 기반시설은 물론 농업자원 개발에 관심이 있는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14일 서울 이태원동 주한 필리핀대사관에서 만난 닉 바우티스타 상무관(사진)은 “지난해 10월 이슬람 반군단체와 평화협정을 체결한 덕분에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큰 섬 민다나오에 대한 개발을 본격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2010년 6월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필리핀이 동남아시아의 주요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2000억달러를 돌파한 해외 필리핀 노동자들의 본국 송금액과 38%의 낮은 무역의존도를 바탕으로 올해도 6%대 경제성장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우티스타 상무관은 “필리핀은 경제에서 정치까지 모든 면에서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이 필리핀은 물론 한국의 미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한 크기 곡창지대가 열리다

바우티스타 상무관은 올해 가장 달라지는 필리핀 사업환경으로 민다나오섬 개발을 들었다. 민다나오는 9만4630㎢ 크기의 섬으로 남한 전체 면적(9만9720㎢)과 비슷한 규모다.

열대기후지만 태풍이 잘 지나가지 않아 1960년대까지만 해도 필리핀 최대 곡창지대였다. 하지만 1970년대 초반부터 이슬람 반군단체인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이 분리독립운동을 벌이면서 지난 40년간 17만여명이 사망했다. 그만큼 해당 지역의 경제 개발은 유보됐다.

바우티스타 상무관은 “아키노 대통령이 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MILF에 자치권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평화협정을 체결함에 따라 현지의 무력 분쟁은 영구 종식됐다”며 “파인애플과 망고, 바나나 등 민다나오섬의 대규모 식량자원 개발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농산물 가격이 급등할수록 식량 및 식품 생산, 포장, 물류 등에 강점이 있는 한국 기업들에 필리핀은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민다나오섬에는 CJ제일제당이 진출해 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인프라 투자

필리핀의 사업환경은 아키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크게 개선되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유명한 민주화운동가로 1983년 미국에서 필리핀 반독재운동을 벌이다 암살됐으다. 어머니는 1986~1992년 집권한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이다.

아키노 대통령은 고질적인 관료 부패 및 세금 탈세와 전쟁을 벌이면서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에 달하는 세수를 확보했다. 세입이 늘고 지출은 통제되면서 2000년대 초반 70%에 육박하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지난해 4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재정수지 건전성이 회복되면서 그는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모두 4000억페소(약 10조4000억원) 규모로 정부 예산의 25%에 이른다.

필리핀 최대 기업집단 아얄라그룹의 오구스토 아얄라 회장은 “국가에 대한 자신감이 지금처럼 높았던 적은 없다”며 “오래 기다려왔던 순간”이라고 전했다. 사업환경이 개선되자 아얄라그룹은 앞으로 8억달러를 통신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바우티스타 상무관은 “필리핀 노동자들은 영어 구사가 가능하고 임금 수준도 낮다”며 “중국을 대체할 해외 생산기지를 찾는 기업이라면 필리핀에서 그 기회를 찾아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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