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일선 떠나는 '홍보업계 맏형'…"나보다 다른사람 돋보이게 했던 23년"

입력 2013-01-16 17:06   수정 2013-01-17 01:43

작년 말 LG그룹 자문역 위촉…연락 가능한 기자만 2000여명
12년간 6만여명 '최장수 강사'



“홍보는 본전 찾기 어려운 일이라고들 하지만 좋아하면 충분히 즐기며 할 수 있습니다.”

23년 외길을 걸어온 정상국 전 LG그룹 홍보팀장(부사장·사진)이 일선을 떠난다. 그는 한국PR협회장을 겸하며 홍보인들의 맏형 역할을 해왔다.

“회사 안팎으로 소통하는 일이 너무 즐거웠다”는 게 그의 퇴임 소감이다. “우리 사회에 홍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게 아쉽다”면서도 “회사를 홍보하고 LG 브랜드를 알리는 데 미력이나마 일조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정 전 부사장이 홍보와 인연을 맺은 건 1990년. 1978년부터 10여년간 LG화학 구매팀과 교육팀에서 근무하다 그룹 회장실 홍보팀 부장으로 옮겼다. 1993년부터 1995년까지 그룹 이름을 ‘럭키금성’에서 ‘LG’로 바꾸는 실무 책임을 맡았다. 1998년엔 구조조정본부 홍보팀장이 돼 현안을 명쾌하게 전달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LG가 국내 대기업 첫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2003년에는 지배구조 개선 효과를 적극 알렸다. LS그룹과 GS그룹이 잇따라 LG그룹에서 분가할 때는 ‘아름다운 동업, 아름다운 이별’이라는 메시지를 고안해 홍보했다.

정 전 부사장은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을 돋보이게 하는 게 홍보”라며 “본인이 이런 일을 즐긴다면 또 다른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의할 때도 행복했다고 했다. 정 전 부사장은 그룹 홍보 수장인 동시에 LG 내부 교육기관인 LG인화원의 최장수 강사로도 이름을 날렸다. 2001년부터 작년까지 거의 매달 400여명의 임직원들에게 LG 브랜드의 중요성과 그룹 역사, 위기관리 등에 대해 강연했다. 12년간 그의 강의를 들은 임직원 수만 6만명이 넘는다. 1995년부터 대학생들이 해외 현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LG 글로벌 챌린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주요 대학을 돌며 LG 브랜드 특강도 했다.

1997년부터 한국PR협회 부회장으로 일하다 2009년 회장에 올랐다. 2004년과 2007년부터 각각 전국경제인연합회 사회협력위원회 부위원장과 한국광고주협회 운영위원장으로 일해왔다.

회사 내부 행사나 집안 모임에 빠지는 일이 잦다보니 오해를 사기도 했다. 정 전 부사장은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마음 편하게 홍보 일을 할 수 있다”며 “나를 이해해준 가족들과 언제든 연락할 수 있는 2000여명의 기자들이 23년 홍보 인생의 가장 큰 자산인 것 같다”고 했다. 작년 말 LG그룹 자문역으로 위촉된 그는 “35년간 쉼 없이 달려온 직장생활의 1막이 끝나 만감이 교차한다”며 “당분간 쉬면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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