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투자와 일기예보

입력 2013-01-16 17:10   수정 2013-01-17 01:45

투자에 있어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두뇌·직관보다 시스템 투자가 안전

임창섭 <하나대투증권 사장 csrim@hanafn.com>



요즘 일기예보가 아주 잘 맞는다고 한다. 눈 또는 비가 내릴지, 언제쯤 내릴지 시간까지도 정확하게 알려준다. 선진국에서 보통 일기예보의 정확성은 88% 이상이라고 한다.

이처럼 일기예보와 같은 자연계에서의 높은 전망 능력이 인간세상의 일인 금융시장에서도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만약 70%의 확률로 시장을 전망할 수 있다고 해보자. 어느 특정한 날의 주식시장 전망은 틀릴 수도 있지만, 확률로 보면 열흘 동안에 7번, 20일 영업일인 한 달로 보면 14번은 시장을 맞힐 수 있기에 한 달 전체 수익률이 시장보다 못 미치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전문가들이 운용한다는 펀드도 수년간 계속해서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전 세계 수많은 펀드 중에서 연 수익률이 시장을 연속으로 이긴 신기록은 15년이라고 한다.

심리학자로는 처음으로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 박사는 그의 전망이론(Prospect Theory)에서 투자자는 수익을 취할 때의 즐거움보다 같은 비율의 손실이 발생했을 때 받는 심적 고통이 대략 2배 정도로 크다고 말한다. 그 결과 대다수 사람은 본능적으로 이익을 얻기보다는 손실을 피하려는 욕구가 강해 투자에 있어서는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100만원 수익을 낼 확률이 80%인 선택안과 75만원 수익을 낼 확률이 100%인 선택안 중 고르라고 하면, 10명 중 8명은 후자를 선택한다. 전자는 100만원×80%=80만원으로 기대수익이 더 높은데, 후자의 75만원을 대부분 선택하는 것이다.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는 투자안에 대한 선택은 더욱 심하다. 100만원 손실 볼 확률이 80%인 선택안과 75만원 손실이 날 확률이 100%인 선택안을 놓고 고르라고 하면 10명 중 9명은 결과적으로 더 큰 손실이 기대되는 전자를 선택한다고 한다.

앞의 사례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머리와 직관을 믿고 투자하지만, 인간이란 존재는 투자에 있어서만큼은 냉정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존재라는 것을 시사한다. 그럼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 방법일까? 카너먼 박사는 투자자들이 자신의 두뇌와 직관을 믿는 능동적인 투자보다는 시스템에 의존하는 수동적인 방법이 더 낫다고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꾸준하게 적립식 투자 등을 통한 장기 투자가 보다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방법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임창섭 <하나대투증권 사장 csrim@hana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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