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체가 '트루먼쇼' 무대 같았다"

입력 2013-01-21 17:17   수정 2013-01-22 02:22

에릭 슈밋 구글 회장·딸 소피 블로그에 訪北記
난방되는 건물 한곳도 없어
김일성대 PC 앞 학생들 클릭도 않고 화면만 응시



“나라 전체가 ‘트루먼쇼’의 무대인 것 같다.”

새해 초(1월7~10일) 에릭 슈밋 구글 회장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던 그의 딸 소피가 자신의 블로그에 남긴 말이다. 트루먼쇼는 주인공(짐 캐리)이 자신도 모르게 완벽하게 만들어진 세트장 안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1998년작 영화다. 슈밋 회장과 소피는 지난 20일 나란히 구글 플러스 블로그에 각자의 방북기를 올렸다.

북한의 실상을 더 구체적이고 실감나게 묘사한 쪽은 소피다. 그는 ‘이보다 더 기묘한 곳은 없을지도 모른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폐쇄적이고 통제된 북한의 실태를 신랄하게 꼬집었다. 소피는 방북기를 통해 동행한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주지사의 방북 목적이 정치적인 것이었다면 자신과 슈밋 회장은 기술적인 측면의 방북이었으며, 단지 관찰자로서 기록을 남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평양 곳곳을 둘러본 전반적인 소감을 통해 “사람들과의 만남은 짜놓은 각본에 따라 연출된 것 같았고 경치도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듯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가 방문한 건물 가운데 난방이 되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며 “그들은 최신 기술과 최고 수준의 도서관 등을 자랑스럽게 소개했지만 (실내에서 말하는 동안) 하얀 입김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평양에 도착했을 때 공항의 비행기는 그들이 타고 온 단 한 대뿐이었고 평양에서 약간 떨어진 곳의 숙소도 그들이 유일한 투숙객이었다고 덧붙였다. 숙소에 머물 때 “아버지(슈밋 회장)는 도청장치가 된 숙소에 머무는 것은 문을 열어둔 채로 놓아두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는 에피소드도 곁들였다.

소피는 또 북한의 달력은 ‘주체 103년’이라는 연호가 쓰여 있고 어딜 가나 오직 혁명적인 예술과 음악이 흘러나왔다고 전했다. “김일성대 전자도서관을 방문했을 때 90여대의 컴퓨터에 앉은 학생(?)들은 방북단이 다가갔을 때 아무도 돌아보거나 고개를 들지 않았다”며 “그들은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화면을 응시할 뿐이었다”고 회고했다.

슈밋 회장은 주로 기술적인 측면을 언급했다. 그는 “북한은 3G에 기반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무선인터넷 서비스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100만~150만명가량의 북한 주민이 휴대폰을 갖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궁극적으로 세계 인터넷망에서 북한을 격리하겠다는 북한 당국의 결정은 북한의 경제 발전을 더 어렵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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