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세일·차별화 경쟁…中企, 내실경영으로 불황파고 넘는다

입력 2013-01-23 15:35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2013 중견·중소기업 다시 뛴다

中企 올해 성장률 2.9% 예상
경기악화로 업황 전망 부정적…기업들 '불황 털기' 전략마련 분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라
다양한 신제품 개발로 경쟁력 확보…해외시장 개척 공격적 투자 나서




계사년(癸巳年)을 맞아 중견·중소기업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환율 하락으로 수출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내수시장도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상황이 조만간 좋아질 가능성도 없다. 어떻게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까.

○새해 전망 2009년 이후 ‘최악’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중소제조업체 1500개사를 대상으로 ‘새해 중소제조업 경기 및 경영환경전망조사’를 한 결과 중소기업계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2.9%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뒤인 2009년(2.4%) 이후 최저 수준이다. 경기 전망이 악화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유럽 등 선진국의 재정불안 요인이 우리 경제에 직접 영향을 주고, 지속적인 내수경기 침체도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올해 경제상황은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53.0%)이 올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응답했다. 중소기업업황전망을 나타내는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도 88.0으로 기준치(100) 미만을 기록해 올해 업황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63.7로 최저를 기록한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장 큰 요인으로 ‘선진국 재정불안’(67.7%)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55.1%)를 많이 꼽았다. 이어 ‘새정부의 정책 방향’(46.4%), ‘가계부채 위험’(36.0%), ‘신흥국 경제위축’(25.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생활가전업계 ‘사활건 차별화 경쟁’

업계에선 어떤 대응전략을 짜고 있을까. 새해 정수기와 청정기 등 생활환경가전 업계는 사활을 건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다. 업계 1위 코웨이는 차별화된 제품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웅진그룹에서 분리되면서 사명에서 ‘웅진’을 떼는 등 적잖은 변화가 있었지만 ‘고객 만족을 통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업계 리더로서의 저력을 유감 없이 발휘한다는 각오다.

2위 청호나이스는 추격에 가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이미 “올해는 업계 1위 도약의 원년”이라며 선전포고도 했을 정도다.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아 ‘청년기업’으로 우뚝 선 만큼 성숙한 추격자다운 노하우로 무장한 채 코웨이를 압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가구·건자재업계 ‘세일전쟁’

지난해 경기 악화와 건설경기 악화로 위기에 몰렸던 가구업계는 연초부터 세일 전쟁에 돌입했다. 한샘가구는 2월8일까지 전국 5개 플래그숍과 80여개 대리점에서 최대 30%까지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까사미아도 20일까지 전 품목 10% 할인판매 행사를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경기 전망이 어려울 것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가구업계가 일종의 ‘불황 털기’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LG하우시스, KCC, 동화자연마루 등 국내 건자재 업체들도 건설경기 침체에다 경쟁 심화까지 겹쳐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를 맞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에너지와 디자인 등에서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위해 강도높은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침체된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중국,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바닥재, 단열재 등을 판매, 새로운 성장 동략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제약업계 “양극화 대응해야”

올해 제약업계에서는 실적양극화, ‘파머징’(신흥 제약시장) 진출, 미 식품안전의약청(FDA) 승인이 3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4월 평균 14%의 일괄약가 인하 후폭풍으로 상·하위 업체 간 실적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개량신약 개발력과 다양한 제품라인업을 구축한 상위 제약사는 빠른 회복세를 보인 반면 중하위권 업체들은 여전히 약가인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는 신약 출시와 리베이트 축소에 따른 판매관리비 부담 감소로 상위사의 영업이익과 신제품 매출은 더욱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와 더불어 46년간 제약업계 1위를 고수해 온 동아제약이 지주사로 분할이 예상됨에 따라 유한양행, 녹십자, 대웅 등 상위 업체 간 새로운 1위 싸움도 관전 포인트다.

추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국내 제약사들의 ‘파머징’시장 공략도 한층 거세지고 있다. 신약 출시와 수출 확대가 기대되는 상위 업체 쏠림현상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는 시장환경이다. 또 미국에서 임상 마지막 단계인 3상이 진행 중인 개량신약도 4개에 달해 ‘FDA발 희소식’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제지업계 “내실투자와 해외진출이 살길”

제지업계는 투자와 해외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 1위 한솔제지의 이상훈 사장은 “우선 상반기 중 감열지 생산 규모를 현재 5만t에서 16만5000t으로 2배가량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감열지는 영수증과 순서대기표 등에 사용되는 특수용지로 가격이 비싼 고부가가치 상품이다. 현재 감열지는 천안공장에서만 생산 중인데 오산과 장항공장에도 설비를 구축, 생산규모를 세계 3위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것. 이 사장은 “포장지 등 산업용지의 경우도 일본과 동남아 등 해외시장 수출을 더욱 늘릴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기존 생산설비를 증설하거나 국내외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방안 모두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보수적 경영으로 이름높은 한국제지도 중국 장쑤성 장자항시에 있는 국일제지 특수지 생산공장을 342억원에 인수하며 공격적 투자를 시작했다. 2003년 설립된 국일제지 장자항 공장은 스테인리스 스틸 간지, 이형원지(박리지), 메모원지, 벽지원지, 특수포장지 등 특수지 및 산업용지를 연간 7만t 정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진주공장 ‘파업악몽’을 겪은 무림페이퍼의 김인중 사장은 새해 첫 화두로 ‘단합’을 꺼내들었다. 김 사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가야 할 길이 아직 먼데 그리고 꼭 가야 하는데, 마음들이 흩어져서 우리 스스로 상처를 입었다”면서 “임직원 모두 당장의 욕심을 유보하고 원대한 꿈을 향해 마음과 힘을 합치자”고 강조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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