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올드보이' 석탄의 귀환

입력 2013-01-23 17:04   수정 2013-01-24 07:10

박해영 산업부 기자 bono@hankyung.com


“석탄 소비가 이렇게 많이 늘었어요?” “그린에너지 열풍으로 청정 연료의 인기가 높아졌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지금은 석탄 전성시대예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겁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한 연구위원과 23일 나눈 대화다. 이 연구원이 이달 초 발간한 2011년 에너지수급 분석 보고서가 대화의 소재였다. 자료를 확인하니 석탄의 인기는 놀라웠다. 2011년 국내 석탄 소비량은 1억3090만t. 전년에 비해 8.1% 늘었다. 2010년 증가율은 11.7%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반면 석유 소비는 2010년 2.0% 증가에 그쳤고, 작년엔 0.9%로 제자리걸음이었다.

최근 10년 간 에너지별 소비 비중을 살펴보면 추세는 더욱 뚜렷하다. 2001년 에너지원(源) 가운데 석유 비중은 50.6%로 절반을 넘었다가 2011년엔 38.1%로 떨어졌다. 이 기간 석탄 비중은 23.0%에서 30.6%까지 올랐다. ‘한물간 연료’로 여겼던 석탄이 석유에 별로 밀리지 않을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2016년이면 비중 차이는 약 4%포인트까지 좁혀질 것으로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내다보고 있다. 정부가 내달 초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확정하면 전국 곳곳에 석탄화력발전소가 새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드보이’ 석탄의 파워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근본 원인은 발전 외에도 산업용 수요에서 찾을 수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010년 가동을 시작한 현대제철의 1, 2 고로에서 석탄 소비가 급증하면서 2011년 전체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석탄은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대표적인 화석연료다. 친환경 에너지를 장려해야 할 판에 석탄 사용이 되레 늘고 있다는 환경단체의 비판도 많다. 하지만 매장량이 많아 값이 싸고 열효율도 좋은 석탄의 경제적 장점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제조업에선 특히 그렇다. 현대제철이 철강재를 2011년부터 2년 연속 400만t 넘게 수출한 배경엔 석탄의 힘이 있었다.

SK이노베이션 등 일부 기업은 석탄을 가스로 바꿔 오염물질을 대폭 줄이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철강 석유화학 등 에너지를 많이 쓰는 기업들은 친환경 설비를 늘려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기업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도록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박해영 산업부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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