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3 출시 9일전…"커버 디자인 완벽하지 않다" 60만개 전량 폐기

입력 2013-01-24 15:30  

Cover Story -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페블블루 스토리

새 코팅방식으로 밤새워 다시 제작…공식 출시일에 차질없이 제품 공급



“지금까지 생산된 덮개는 모두 전량 폐기합니다. 새로 코팅해 다시 생산합시다.”

지난해 5월20일 서울 김포공항. 애플과의 특허소송 협상을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로 출국하려던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종균 IM(정보기술·모바일)담당 사장은 공항에서 갤럭시S3 페블블루 모델 덮개 60만개를 전량 폐기하기로 긴급 결정했다. 갤럭시S3가 공식 출시하기로 한 날짜가 9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갤럭시S3 수출물량 수십만대가 인천국제공항에서 각국으로 출하 대기 중인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왜 이런 선택을 내릴 수밖에 없었을까. 페블블루 배터리 커버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상품기획팀에서 생각했던 갤럭시S3의 디자인 콘셉트가 완벽하게 구현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조직 내부에서는 갤럭시S3에서 처음 선보인 페블블루 스마트폰이 ‘촘촘하게 금이 가듯 새겨진 덮개 무늬’가 균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빛의 반사각에 따라 광택이 부족해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시 생산하자’는 의견과 ‘제품을 일단 내놓아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당시 삼성전자는 이미 145개국 296개 거래처와 출시 계약을 맺은 상태였다. 지난해 5월3일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S3를 공개한 뒤 시장의 기대가 높아 각국 통신회사에서는 공급 일정을 지켜달라는 요구가 계속 들어오고 있었다.

최 부회장 등 경영진은 결국 갤럭시S3 페블블루 모델의 덮개 전량을 폐기하고, 새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공식 출시일을 9일 앞두고 내린 결단이었다.

삼성전자는 마블화이트 모델에 썼던 ‘나노세라믹 코팅 방식’을 페블블루 모델에 적용하는 것을 생각했다. 이산화규소와 이산화타이타늄을 교차적으로 다섯 차례 분사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각 코팅층에 빛이 반사돼 광택 효과가 풍부해진다. 지금까지는 설비 부족으로 일부 제조회사에서 프리미엄 제품에만 사용해온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나노세라믹 코팅 방식만 써서는 페블블루 모델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인 헤어라인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00% 수(手)작업으로 새겨지는 헤어라인의 굵기는 머리카락의 약 10분의 1 수준”이라며 “일반적인 방식으로 코팅을 해보니 헤어라인이 보이지 않게 되는 문제가 새로 생겼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디자인팀은 다시 연구 끝에 정교한 헤어라인과 광택을 모두 낼 수 있는 새로운 코팅 방식인 ‘마이크로 실버 코팅 방식’을 적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 코팅 방식을 적용하면 코팅 두께가 기존 헤어라인 두께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해 페블블루 특유의 무늬를 살릴 수 있었다. 밤을 새워가며 서두른 끝에 삼성전자는 당초 약속대로 29일 주요 통신사들에 새로 생산된 덮개가 달린 제품을 공급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사건을 계기로 임직원들이 품질 경영에 대한 경각심을 더 많이 갖게 됐다”며 “출시 초기 일부 지역에서 페블블루 모델 공급에 차질이 생겼지만, 우리가 생각했던 완벽한 디자인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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