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低 비상등' 켠 정몽구…현대차 직원도 새벽 출근

입력 2013-01-28 17:12   수정 2013-01-29 01:52

계열사 사장단 소집 … 위기경영 주문



영하 8도의 한파가 몰아친 28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사옥. 오전 6시30분이 되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이 어김없이 모습을 보였다. 10분 뒤 임직원들로 1층 로비가 북적였다. 평소보다 출근시간이 1시간가량 앞당겨진 모습이었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환율 비상 경영을 주문했다. 엔저(低) 및 원화 강세 기조와 관련, 원자재 조달과 생산, 판매 등 부문별로 환율 변동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

정 회장은 품질 강화, 원가 절감, 중대형차 판매를 통한 수익성 개선 방안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품질 경영과 질적 성장을 강조해 왔지만 올해는 환율 위협으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며 “계열사와 공장별 품질 기준을 강화하고 추가적인 환율 변동에 대비하라는 주문이 있었다”고 전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어도 수익성은 오히려 나빠졌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상대적으로 돈이 더 남는 중대형차보다 소형차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소형차 판매비중은 2010년과 2011년 57%를 유지하다 지난해 61%로 높아졌다. 반면 중대형차와 RV(레저용 차량)는 36%에서 33%로 낮아졌다. 기아차도 2011년 소형차 비중이 51.8%로 낮아졌다가 작년 52.2%로 다시 높아졌다. RV는 32.3%에서 29.2%로 줄었다.

원화 강세, 임금 상승으로 전체 매출에서 제조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인 매출 원가율도 높아졌다. 현대차의 매출 원가율은 2011년 75.5%에서 76.9%, 기아차는 76.7%에서 77.3%까지 올랐다. 제조원가 외에 마케팅비와 물류비, 금융비용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원가율이 80%를 넘어서면 이익을 내기 힘들다. 현대차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원화 강세로 자동차 부품 가격이 오른 것과 임금 인상도 원가 구조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중대형차를 수출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에쿠스와 제네시스로 미국 럭셔리시장 점유율 9%를 달성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기아차는 3만5000달러짜리 K5(수출명 옵티마)의 고급사양 SXL 모델을 지난해 11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오는 5월에는 K7도 출시한다.

하지만 3월부터 밤샘 근무 없는 주간 연속 2교대제를 도입하고 비정규직 파업 등으로 인한 생산성 하락을 걱정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국내 공장의 생산 비용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달러, 원·엔 환율이 지속 하락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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