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성공] "이렇게 쉬워 보이는데"…4년의 '가슴졸임' 9분만에 날렸다

입력 2013-01-30 17:17   수정 2013-01-31 04:13

발사 순간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부터 궤도진입 한치 오차 없어
한국형 발사체 독자개발 첫 발 내딛어
2번 실패 10번 연기 경험도 '자산'



“드디어 해냈다!”

나로호(KSLV-Ⅰ)가 우주를 향해 발사된 지 10분 정도 흐른 30일 오후 4시10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초긴장 상태에서 발사 결과를 기다리던 발사지휘센터(MDC) 기술진은 성공 소식이 전해지자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2번의 실패와 10번의 연기 끝에 얻은 값진 성과였다.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사업추진단장은 “이제야 맘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9분간 펼쳐진 우주쇼

나로호는 이날 준비된 절차에 따라 한치의 오차 없이 우주로 향했다. 발사 15분 전인 3시45분부터 카운트다운에 들어갔고 4시 정각에는 굉음과 섬광을 내뿜으며 우주로 치솟았다. 4시54초 고도 7㎞에서 음속(초속 333m)을 돌파하며 남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4시3분35초에는 나로우주센터에서 245㎞ 떨어진 고도 177㎞ 상공에서 위성보호덮개(페어링)를 분리했다. 이어 4시3분52초 1단 로켓 분리 임무도 정상적으로 마쳤다. 2단 로켓이 점화된 뒤 4시7분33초에는 목표 고도인 300㎞에 진입했고 마침내 이륙 9분 뒤 고도 302㎞에서 나로과학위성을 정상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발사체 국산화 교두보 마련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우주 개발 역사에서 큰 변곡점을 맞게 됐다. 우주 분야 핵심 기술로는 △위성 제작 △우주센터 △발사체 제작 등이 꼽히는데 위성 제작기술과 우주센터를 갖춘 데 이어 마지막 숙제인 발사체를 국산화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해서다.

1992년 영국 서리(Surrey)대와 함께 우리별 1호를 발사하며 우주 개척에 나선 우리나라는 지난 5월 발사한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3호부터는 전자광학카메라까지 국산화하며 세계 7~8위권 위성 제작·운영국가로 발돋움했다. 2009년 6월에는 나로우주센터를 준공하며 우주로 로켓을 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발사체 분야에선 1993년부터 과학관측로켓(KSR-1, 2, 3)을 차례로 개발하며 기반 기술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우주까지 위성이나 우주선을 원활하게 올리려면 터보펌프 엔진 기술이 필요했고 이 같은 경험을 쌓기 위해 러시아와 손잡고 2002년 시작한 게 나로호 사업이다.

윤영빈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나로호 사업을 통해 발사체를 실제 제작·조립하고 발사장까지 운영하는 전 과정을 경험한 것은 소중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 숙제

전문가들은 이번 성공으로 우주 진출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우주강국으로 도약하려면 보다 적극적인 우주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선 북한과의 기술격차를 좁히는 게 시급한 과제다. 위성의 정상 작동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긴 하지만 다국적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서는 한 달 앞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한 북한을 자국 땅에서 자체 로켓으로 자국 위성을 우주에 쏘아올린 세계 10번째 우주클럽(스페이스클럽) 국가로 인정하고 있다.

권세진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나로호 사업은 독자 기술로 개발할 한국형 발사체로 가는 징검다리 과정으로 이번에 쌓은 경험과 자신감을 후속 사업에 쏟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로우주센터(고흥)=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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