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 끝난 아리랑5호 2년째 창고신세

입력 2013-01-31 17:16   수정 2013-02-01 04:04

이제는 한국형 발사체다 (1) 시급한 기술 자립

발사비용 문제로 이견…위성 만들고도 활용 못해
첩보기능 있는 위성은 발사해줄 곳 찾기 어려워




나로호(KSLV-Ⅰ) 사업이 세 번의 도전 끝에 성공리에 종료되면서 후속으로 추진하는 한국형 발사체(KSLV-Ⅱ) 사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러시아에서 1단 로켓(발사체)을 통째로 들여온 나로호와 달리 한국형 발사체는 엔진 개발부터 전체 발사체 조립까지 국내 기술만으로 3단형 우주 발사체를 만드는 게 차이점이다. 윤웅섭 연세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진정한 우주로켓 기술 자립은 한국형 발사체 프로젝트로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 날고 싶은 아리랑 5호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조립시험실. 이곳엔 2011년 4월 개발을 마친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5호가 1년9개월째 잠자고 있다. 24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이 위성은 고성능 레이더를 탑재, 구름 낀 날이나 야간에도 정밀 지상관측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관측 능력을 한 단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2011년 8월 예정된 발사가 연기된 뒤 1년5개월이 지났는데도 발사일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발사를 대행하는 코스모트라스(러시아-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 합작사)와 러시아 정부 사이에 발사 비용을 놓고 이견이 생겨 위성 발사가 무기한 연기된 것. 개발 후 2년 가까이 시험실에 보관하면서 위성 부식과 노후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국내 연구진은 러시아의 결정만 기다리며 애를 태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개발에만 수조원이 들어가는 발사체를 직접 만들기보다 다른 나라 것을 빌려 사용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주장도 내놓지만 돈을 내도 마음대로 위성을 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위성은 상업적 목적뿐만 아니라 군사 정보를 수집하는 데도 활용되는데 첩보 기능이 부각된 위성의 경우 아예 발사를 대행할 나라를 찾을 수도 없다.

◆위성 자력 발사시대 2020년께

정부도 이 같은 문제를 고려해 2010년 ‘국가 우주개발 중장기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 착수했다. 총 길이 47.5m, 3단 로켓 형태로 개발할 예정이며 1.5급 실용위성을 600~800㎞ 지구 저궤도 상공에 올려놓는 임무를 맡는다. 1단 로켓은 터보펌프방식 75급 액체엔진 4기를 묶어 만든다. 총 추력이 300으로 나로호의 약 두 배에 달한다.

현재 시스템설계 단계로 2021년까지 1조5449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한국형 발사체 개발 시기를 목표보다 3년 앞선 2018년까지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대선 때 TV토론에 나와 “2025년으로 계획돼 있는 달탐사선을 2020년으로 앞당기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운송 수단인 로켓 기술 확보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서다.

2009년 예비타당성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형 발사체 사업의 생산유발효과는 2조100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조3657억원으로 추정됐고 2만6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기술 자립’이라는 자신감과 안보·국제정치와 관련된 무형의 파급효과는 계산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사업 성공을 위한 과제로는 안정적인 예산 확보가 꼽힌다. 내년 한국형 발사체 사업 예산은 800억원으로 올해에 비해 두 배가량 늘었지만 2014년까지 4900억원을 투입한다는 당초 계획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박태학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단장은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우주개발을 둘러싼 분위기가 성숙되고 있는 만큼 한국형 발사체 개발을 앞당기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인력, 예산 등 정부의 확고한 지원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로우주센터=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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