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홀을 핥고 돌아나온 '꿈의 59타'

입력 2013-02-01 17:04   수정 2013-02-02 00:46

미켈슨, 마지막 홀 버디퍼트 놓쳐 60타…피닉스오픈 첫날 선두


59타는 골프에서 ‘꿈의 스코어’로 불린다. 미국 PGA투어에서 지금까지 5차례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필 미켈슨(미국)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 상금 620만달러) 1라운드에서 59타를 눈앞에서 놓쳤다.

미켈슨은 1일(한국시간) 애리조나 피닉스의 TPC스코츠데일(파71·7216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0번홀에서 출발했다.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4연속 버디를 잡아낸 그는 16번홀부터 1번홀까지 다시 4연속 버디를 낚았다. 3, 4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노획했고 7번홀(파3·196야드)에서 6번 아이언으로 홀 1.2m 옆에 볼을 떨궈 버디를 추가했다. 그의 스코어는 11언더파가 됐다. 남은 2개홀에서 버디를 낚으면 세계 신기록 58타를 세울 수 있었다.

8번홀(파4)에서 친 5m 내리막 버디 퍼트는 홀 바로 앞에서 멈췄다. 마지막 9번홀(파4)에서는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 연출됐다. 웨지로 7.5m 버디 찬스를 만든 그는 퍼트를 마친 뒤 ‘홀인’을 확신한 듯 퍼터로 홀을 가리키며 볼 뒤를 따라가는 동작을 취했다.

그러나 홀 안으로 들어간 볼은 홀컵의 테두리를 거의 한 바퀴 돌더니 밖으로 튀어나오고 말았다. 그는 머리를 감싸쥐었고 갤러리들은 아쉬움의 탄식을 토해냈다. 캐디 짐 매케이는 무릎을 꿇은 채 그린에 엎드려 일어나지 못했다. 미켈슨은 “1m 정도 남기고 홀 중앙을 향해 볼이 굴러갔다. 30㎝만 더 굴러갔으면 완벽하게 홀로 들어갔다. 그게 (홀컵을) 핥고 나오다니…”라며 아쉬워했다.

물리학자 김선웅 고려대 명예교수는 “직경 42.67㎜의 볼이 직경 108㎜의 홀 중앙으로 굴러갈 때 초속 1.6m 이상의 스피드만 나도 홀을 지나쳐버린다”며 “볼이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벗어날 경우에는 홀의 크기가 56㎜로 줄어들어 초속 1m 이상만 돼도 홀인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원심력에 의해 바깥으로 나가려 하고 구심력에 의해 홀 중심으로 떨어지려는 힘이 볼에 작용한다”며 “볼이 홀 중앙에서 약간 벗어난 곳으로 들어가려면 볼의 스피드가 초속 1m 이내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켈슨은 “7번홀을 끝내고 아무도 해내지 못한 58타를 한번 해보자고 생각하는 순간 압박감이 동시에 들었다”며 “2005년 FBR오픈 2라운드에서 60타를 친 적이 있었는데 59타와 60타 사이에는 ‘베를린 장벽’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4년 메이저 대회 우승자들만 출전하는 이벤트 대회 그랜드슬램오브골프에서 59타를 친 적이 있다.

골프장 인근 애리조나주립대를 나온 그는 동문들과 지역 주민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업고 11언더파 60타로 2위 브랜트 스니데커(미국) 등에 4타 앞선 단독선두를 달렸다. 그는 이날 12개홀을 1퍼트로 마무리했다.

투어에서 지금까지 59타를 친 선수는 5명<표참조>이 있었다. 60타는 27차례 나왔다. 세계 주요 투어 공식 대회에서 18홀 최소타 신기록은 58타다. 이시카와 료는 2010년 일본투어 크라운스에서 12언더파 58타를 쳤다.

현지 언론은 이날 대회장에 내린 서리로 그린이 젖어 볼을 세우기 쉬워졌고 스피드도 느려 좋은 스코어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이날 89명이 언더파를 쳤고 23명이 오버파 스코어를 적어냈다.

양용은(KB금융그룹)은 보기 없이 버디 6개로 6언더파를 기록, 공동 7위를 달렸다. 최근 금지약물 사용 의혹을 받고 있는 비제이 싱(피지)은 허리 부상을 이유로 막판에 출전을 포기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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