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전쟁터' 中서 날개 돋친 현대·기아차…GM·도요타 공세에도 지난달 16만대 사상최대 판매

입력 2013-02-03 16:54   수정 2013-02-03 23:41

유럽·미국 車시장 침체…중국만 年8% 급성장

닛산·혼다, 공장 풀가동…폭스바겐 제타 등 잇단 신차
현대차 싼타페 마케팅 강화




올 들어 중국 시장이 세계 자동차업체들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불황 여파로 유럽·미국 등 선진국과 신흥시장의 신차 수요가 예년만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은 올해 8% 가까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 판매 목표를 상향 조정하는 등 ‘중국 공략’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판매 목표치 높여라”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8000만~8050만대로 작년보다 3%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증가율로는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경기침체 여파로 신차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미국 시장은 작년보다 4.9% 늘어난 1520만대, 유럽은 0.7% 감소한 1392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측했다. 신흥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브라질은 작년보다 0.9% 판매량이 줄고, 인도와 러시아는 각각 6.3%와 2.6%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반면 중국 시장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보다 7.6% 늘어난 2078만대(승용차 1617만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주요 자동차업체들도 중국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GM과 폭스바겐, 현대·기아자동차 등 중국 내 ‘빅3’는 올해 중국 판매 목표를 대폭 높여 잡았다. 지난해 중국에서 283만대를 팔아 1위에 오른 GM은 올해 20개의 신차를 내놓기로 하는 등 공격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폭스바겐도 작년보다 11% 증가한 290만대의 판매 목표를 세웠다. 해치백 골프, 준중형 제타 등 신차도 대거 선보인다.

센카쿠 분쟁 여파로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고전했던 일본 업체들도 반격을 준비 중이다. 중국 내 반일감정 탓에 조업시간을 줄였던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은 올초 정상조업 체제로 전환했다. 연간 판매 목표도 닛산 150만대, 도요타 90만대, 혼다 70만대 등으로 작년보다 7~27% 높였다.

○현대차, “일단 출발은 좋다”

현대·기아차도 올해 중국 판매목표를 작년보다 10% 증가한 147만대로 정했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 741만대의 20%정도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작년 중국 시장에서 거둔 성적이 좋아 올해 판매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소형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두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특히 소형차 부문에선 작년에 35만9181대를 팔아 미국 GM(34만2824대)을 제치고 처음으로 선두 자리를 꿰찼다. SUV 판매량에서도 2010년 이후 3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지난 1월에도 선전했다. 현지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달 중국에서 16만3090대를 팔았다. 작년 1월(9만7994대)보다 66.4% 늘어난 것이며, 역대 월간 최대 판매량을 올렸던 작년 11월(14만2987대)을 크게 웃도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베이징 3공장이 본격 가동하면서 랑둥, 베르나 등 전략 차종 판매가 크게 증가했고 싼타페와 K3 등 신차 출시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 3공장을 중심으로 신형 싼타페 등을 중심으로 중국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기아차도 내년 옌청 3공장 가동을 앞두고 현지 딜러망을 확충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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