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영기업·금융사 CEO 100여명 퇴출

입력 2013-02-03 17:05   수정 2013-02-04 00:07

기업 구조조정·불황 겹쳐 "경제난 주범" 처벌론 비등


대규모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베트남에서 지난해만 100여명의 최고경영자(CEO)가 퇴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베트남 현지 매체 하노이타임스는 “베트남 상장사 700여개 가운데 100개가 넘는 업체의 CEO가 지난해 회사를 떠났다”고 3일 보도했다. 전체 상장기업 CEO의 15%가 자리에서 밀려난 것이다.

정부의 개혁드라이브에 경기 침체가 맞물린 영향이란 분석이다. 하노이타임스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기업 간 인수·합병(M&A)이 크게 늘어난 것도 CEO들의 무더기 퇴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국영기업과 금융권에서 가장 많은 CEO가 퇴출됐다. 최근 방만경영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전력공사(EVN)의 다오번흐엉 회장이 대표적이다. 국영해운업체 비나라인의 즈엉찌중 전 회장은 비리 혐의로 체포됐다. 작년 8월엔 리쑤언 전 아시아상업은행장이 투자손실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국영기업이 베트남 경제 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인적쇄신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국영기업들은 그동안 손쉽게 대출받아 주력사업과 무관한 업종에 진출하거나 부동산 투기를 일삼아 왔다. 결국 은행권의 동반 부실을 초래해 국가 경제에 큰 부담을 준 것으로 지적됐다. 현재 베트남 은행권의 부실채권 가운데 40%가 국영기업 대출이다.

베트남 국회 법사위원회의 응우옌 티도안 부위원장은 “국가 경제에 엄청난 손실을 끼친 업체의 CEO들을 수사당국에 고발해야 한다”고 부실기업 경영진에 대한 무거운 처벌을 강조했다.

베트남 정부는 인적쇄신에 이어 국영기업의 비핵심 사업부문 투자를 중단하도록 하는 등 올해도 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15년까지 899개사의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는 방침 아래 367개 업체는 기업공개(IPO)를 실시하고 532개사에 대해선 매각, 청산, 유한책임회사 전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구조조정 차원의 M&A를 마친 은행들에 세금 감면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국영기업들이 이미 천문학적인 규모의 채무를 안고 있는 데다 그동안의 방만경영 후유증도 적지 않아 완벽한 체질 개선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경제전문가 레당 도안은 “국영기업들이 이른 시일 내에 더 혁신적인 경쟁자들로 대체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 의사에게 성폭행 당한 女 "기억이 잘…"

▶ 싸이 '13억 저택' 미국에 숨겨뒀다 들통나

▶ 女아나운서 '신혼 아파트' 월세가 무려…

▶ '쿨' 김성수 "잘나갈 때 번 돈 모두" 눈물 고백

▶ 소유진 남편, 연대 나왔는데 17억 빚 떠안고…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