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예산, 中·日 10분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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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04 17:05   수정 2013-02-05 05:04

이제는 한국형 발사체다 (3) 동북아 우주 경쟁

전문 연구인력 200여명
GDP대비 투자비 높여야



“동북아시아 지역이 21세기 우주 경쟁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 발사체 나로호(KSLV-Ⅰ) 발사에 성공한 지난달 30일 미국 CNN은 발사 과정을 생중계하며 이런 분석을 내놓았다. 과거 미국과 러시아가 우주 경쟁을 벌였다면 이제는 중국, 일본, 한국, 북한이 앞다퉈 로켓을 발사하는 동북아시아가 21세기 우주 경쟁의 새로운 진원지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북아 우주 경쟁

동북아 국가 중 우주 개발에 가장 앞선 나라는 중국이다. 1970년 독자 로켓을 처음 쏘아올린 데 이어 2003년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유인 우주선을 보낸 후 귀환시켰다. 작년에는 세계 세 번째 실험용 우주정거장 텐궁 1호와 유인 우주선 선저우 9호의 수동 도킹 실험까지 성공했다. 미국, 러시아를 위협할 정도의 기술 발전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중국은 달 탐사선 ‘창어 3호’를 비롯 무려 20개의 발사체를 우주로 쏘아 올릴 예정이다.

일본은 30억달러를 투자해 개발한 H-2 로켓 시리즈를 바탕으로 대형 우주발사체와 군사위성, 행성탐사위성 등을 개발하며 조용히 우주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높은 발사 성공률을 앞세워 위성 발사 전문 서비스 회사 RSC까지 설립했다. 북한도 작년 12월 은하 3호 로켓을 발사하는 데 성공, 한국보다 앞서 자국 땅에서 자국 로켓으로 위성을 쏘는 ‘스페이스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외신들은 동북아 우주경쟁이 치열해진 이유를 군사경쟁 대리전으로 해석하고 있다. 로켓은 미사일 기술로, 위성은 정찰에 활용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는 동북아시아에서 각국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우주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도 이 경쟁에 이름을 내밀기는 했지만 기술력에서는 한참 뒤처진다. 1단 로켓 기술이 없어 북한에 비해서도 10년 가까운 격차가 있다는 게 학계의 평가다.

○연간 5000억원 확보해야

기술 격차를 좁히는 게 시급한 과제지만 이를 뒷받침할 우주 관련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 시장조사업체 유로컨설트의 주요국 우주개발 예산 통계에 따르면 2011년 우리나라 관련 예산은 2억8000만달러(약 2298억원)로 일본(35억4600만달러), 중국(30억5300만달러)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미국의 예산(424억7000만달러)은 우리나라의 204배에 달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우주예산 비율도 일본 0.06%, 중국 0.04%이지만 우리나라는 겨우 0.02%에 그치고 있다.

전문 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 나로호 개발을 주도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로켓 전문 엔지니어는 고작 200여명. 나로호 후속으로 2021년까지 독자 기술로 한국형 발사체(KSLV-Ⅱ)를 개발하기 위해 100여명 정도 인력을 늘리려 하지만 정부 출연연구기관 인력 제한 때문에 이조차 쉽게 풀지 못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최대 우주개발 기업인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 하나만 해도 5곳의 우주항공기술연구소와 130여개 이상의 기관에 종업원 11만명을 거느리고 있다. 우주 산업 전체 종사자는 50만명에 달한다.

노경원 교육과학기술부 전략기술개발관은 “적어도 국민 한 사람이 한 해 1만원 정도(약 5000억원)는 우주 개발에 투자할 규모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공동기획 한국경제 교육과학기술부 한국연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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