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시장에도 '실속파 쇼핑족' 늘어…오픈마켓 작년 명품 매출 10% 증가

입력 2013-02-11 15:44   수정 2013-02-12 00:11

글로벌 투자은행(IB) 서울지점에 근무하는 ‘골드미스’ 강모 씨(38)는 최근 5년간 1년에 한 차례씩 샤넬 에르메스 등 최고가 명품 브랜드의 핸드백이나 의류 액세서리 등을 구입했다. ‘내 가치를 높이는 데 돈을 아끼지 말자’는 생각에서였다.

명품을 살 때 면세점 백화점 등 유통채널을 가리지 않던 강씨는 2년 전부터 오픈마켓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 경기불황에 같은 명품을 사더라도 최대한 비용을 줄이려는 의도다.

명품시장에서도 강씨처럼 오프라인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명품을 ‘아이쇼핑’한 뒤 실제로는 오픈마켓을 통해 사들이는 ‘알뜰 쇼핑족’이 늘어나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의 지난해 명품 매출은 전년보다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폭만 놓고 보면 명품 매출이 지난해 12% 늘어난 롯데백화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고가 명품을 눈으로 확인하고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은 데다 백화점 명품 매출에는 ‘싹쓸이’ 쇼핑으로 유명한 중국인 관광객 등의 구매분이 포함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오픈마켓 명품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게 유통업계의 시각이다.

11번가에서 샤넬 에르메스 등 ‘하이엔드’(가격이 제일 비싼 브랜드) 명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0% 증가해 성장속도가 중·저가 명품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후 11번가 홍보그룹장은 “2011년 한 해 매출이 200% 증가하기는 했지만 이는 2010년 명품매장이 첫선을 보인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었다”며 “명품 매출은 지난해부터 정상적인 성장궤도에 접어든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쇼핑몰의 명품 매출이 이처럼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것은 같은 제품을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보다 훨씬 싼값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백화점 매장에서 260만원대에 판매되는 페라가모 소피아백은 몇몇 11번가나 G마켓 등에선 120만~160만원대에 살 수 있다.

주요 명품 소비층 가운데 하나인 고소득 전문직 여성들이 1~2년 전만 하더라도 온라인몰에서 명품을 구입한다는 걸 꺼렸지만, 경기부진이 장기화되자 지금은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명품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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