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that 욕실]①자기와 도기, 한끝 차이인데 대우는 천양지차

입력 2013-02-12 08:00   수정 2013-02-13 11:05


아는 만큼 보이게 마련이어서 알면 소비자의 선택도 현명해 질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대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욕실의 제품도 알고 보면 기술과 품질수준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욕실제품 가운데 하루에 적어도 한번쯤 사용하게 되는 양변기의 선택기준으로 삼을만한 내용을 10회 걸쳐 나눠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①자기와 도기, 한끝 차이인데 대우는 천양지차 
②핀홀이 뭔지만 알아도 양변기 안목 높아진다
③남친집 놀러갔다 화장실서 못나온 그녀 알고보니…
④호프집에 있던 빨간변기, 갑자기 사라진 까닭은? 

⑤친정엄마, 신혼집 꼭대기층은 안된다며 말리던 까닭은? 
⑥희한하다, 너희집 화장실이 더 편하다
⑦변기 '치마' 속에 과학이 있다

⑧양변기 물 연간 19톤까지 줄일 수 있다는데…
⑨우리집 화장실, 호텔처럼 꾸밀 수 없을까?
⑩누가 우리집 화장실 좀 바꿔주오
 

서양식 변기의 줄임말이라는 양변기를 국내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업체인 대림바스에는 2명의 명장이 있다. 간단한 도구로 양변기를 두드려 소리만 듣고 불량여부 뿐 만 아니라 불량의 위치까지도 정확히 짚어내는 달인들이다.

소리의 울림으로 판단해 흠 있는 청•백자를 망치로 깨뜨려 버렸던 선조들의 이치와 마찬가지 인 것은 대부분의 양변기도 흙으로 구워내기 때문이다. 양변기 재료로 쓰이는 흙은 점토 고령토 납석 도석 장석 등 20가지쯤 된다.

국내에서 공급되는 흙은 거의 없다. 수입해서 쓴다. 중국 인도 영국에서 멀리는 브라질에서도 들어온다. 가장 비싼 흙은 영국산으로 알려져 있다.

흙 1톤당 가격은 40만원 정도이지만 국제시세나 환율에 따라 출렁이기도 한다. 1톤의 흙이면 양변기 50개를 만들어 낼 수 있는데 양변기 생산에 한 가지 종류의 흙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제품모델 및 품질정도에 따라 흙을 배합하는 종류나 순서가 다르다. 양변기를 대량생산하기 위해 흙을 잘게 부순 후 배합하는 과정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따라 기계설비에 의해 이뤄진다.

배합이 끝나면 물을 섞어 반죽을 만든다. 한번에 40톤 가량의 반죽을 빚을 수 있는 설비장치도 등장했다. 밀가루 반죽도 숙성을 하면 면발에 영향을 주는 것처럼 흙 반죽도 숙성과정을 거친다.

흙마다의 고유 성질을 중화시켜 다른 흙과 짝을 잘 이루도록 해주는 것이다. 흙에 배인 수분을 서서히 빼내는 작업도 숙성과정부터 시작된다.

숙성된 반죽은 미리 제작된 성형틀에 주입한다. 호두과자 빵틀에 묽은 반죽을 넣는 모습을 연상하면 된다. 빵틀에 열을 가하면 호두과자 모양이 나오는 것처럼 열이 전달된 성형틀을 열면 드디어 흙빛을 띤 양변기 모양이 나온다.

모양만 그렇지 아직도 수분이 남아있는 양변기다. 수분을 빼기 위해 가열 건조시킨다. 온도를 마냥 높이면 빨리 건조시킬 수야 있겠지만 성형된 흙(양변기)은 쉽게 깨져 버린다. 서서히 말리면서 수분율 13~14%까지 떨어뜨린 후 유약을 바르게 된다. 양변기의 색깔이 흰색 검은색 파란색 핑크 등으로 결정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유약이 입혀진 양변기는 이제 불가마 설비로 보내진다. 최고 1500여도의 불가마에서 23시간 가량 구워내면 마침내 하나의 제품으로 탄생하게 된다. 흙에서 완제품 양변기로 생산되기까지  평균 15일 정도 걸린다.
 
흙이 이런 과정을 거쳐 제품으로 나온 게 도기 또는 자기이다. 굽는 온도, 처리 유약 등에 따라 도기냐, 자기냐로 나눠진다. 양변기는 도기다. 청결과 관련된다 해서 소변기 세면기와 함께 위생도기로도 불린다.

사용용도가 다를 뿐이지 양변기의 탄생과정은 청•백자와 다르지 않다. 그래서 양변기 생산 공장을 견학하고 나면 “사람들은 하루에 적어도 한번쯤은 예술작품 위에 앉아서 일을 보는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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