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영 기자] 추워진 날씨 탓에 너나없이 옷깃을 여미느라 정신이 없다. 하지만 유행에 민감하고 스타일을 중시하는 패션 리더들은 추운 날씨에도 아랑 곳 않고 타이트한 스키니진과 미니스커트, 아찔한 높이의 킬힐 부츠 등으로 자신을 가꾸고 치장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패션 스타일은 날씬하고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줄 수는 있지만 ‘미(美)’를 유지하는 대신 평생 지켜야 할 ‘건강’엔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겨울철 오랜 시간 동안 통풍이 되지 않는 가죽소재의 타이트한 하의나 부츠를 신고 직장에서 하루 종일 근무하는 여성의 경우, 다리 정맥의 혈액순환에 문제가 심각해지면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오거나 거미줄 같은 실핏줄이 드러나는 하지정맥류가 생길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부분에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하거나 변형되는 질병이다.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식습관 등으로 발병률이 증가해 인구의 10%에서 나타날 만큼 흔하지만 대부분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다리가 무겁고 피곤하며 쥐가 난 것 같은 느낌이나 경련이 자주 일어나고 오래 앉아있거나 서 있을 경우에는 증상이 더 심해진다. 초기 치료를 하지 않고 증상이 심화되면 정맥이 보기 싫게 튀어나오고 다리 피로감과 통증이 더욱 극심해진다.
지속적으로 방치하게 된다면 발목 주위가 붓기 시작하는 부종의 증상과 다리 피부색이 부분적으로 갈색으로 변하는 피부 착색이 오며 말기에는 가려움증, 염증, 피부궤양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정맥류의 치료법으로는 규칙적인 운동과 휴식, 약물요법 등을 이용한다. 가볍게 걷는 것과 다리를 심장 위쪽으로 들어올리기, 물구나무서기, 수영, 스트레칭 등의 운동은 종아리 근육의 정맥혈의 순환을 촉진하고 정맥 벽을 강화하는데 효과적이다.
또 하지정맥류 초기에는 약물요법으로도 완화될 수 있다. 먹는 약으로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은 어렵지만 원활한 정맥순환을 도와줌으로써 초기치료 혹은 예방에 좋다. 뿐만 아니라 하지정맥류의 증상완화 및 부종에 효과적이며 치료 후 빠른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하지정맥류 예방 및 초기치료, 부종에 효과적인 약으로는 한림제약에서 나온 안토리브 캡슐이 있다. 포도추출물, 특히 잎을 건조하여 추출한 폴리페놀이 혈관벽의 탄성을 높여 순환작용을 돕는다. 이 외에도 동광제약의 비니스캡슐, 조아제약의 비티엘라캡슐 등이 있다.
증상이 심하다면 수술적 방법을 이용한다. 수술적 치료에서는 보통 혈관을 없애기도 하는데 정맥류가 진행된 혈관을 없애더라도 다른 우회 혈관을 이용해 심장 쪽으로 혈액순환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 실생활에서 할 수 있는 하지정맥류 예방법
1. 장시간 서있거나 앉아있는 자세를 피하고 서 있을 때는 발뒤꿈치를 올렸다 내렸다 하며, 앉아있을 때는 다리를 쭉 펴서 발목을 뒤로 젖혀 종아리 근육을 계속 움직여 준다.
2. 체중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비만은 동맥, 정맥에 부담을 가중시키므로 적당한 걷기, 등산, 조깅으로 비만도 예방하고 종아리 근육도 강화시켜준다. 단, 근력운동을 위해 무거운 것을 서서 드는 운동은 하지정맥류 예방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3.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베개 하나 높이로만 들어 올려도 다리가 편안하다. 다리의 정맥 내 압력을 낮추어 정맥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허벅지와 복부에 꽉 쪼이는 옷은 피를 원활하게 심장으로 보내지 못하므로 정맥류를 야기할 수 있다.
4. 오래 서있거나 앉아 있어야 할 경우 압박스타킹을 신으면 다리의 정맥피를 보다 원활하게 심장으로 보내므로 정맥류를 예방할 수 있고 정맥류 진행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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