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한지붕 시너지' 속도 내나

입력 2013-02-14 17:06   수정 2013-02-15 03:45

하나·외환銀 인도네시아·중국 현지법인 연내 통합
1년만에 첫 '물리적 결합'…정보교류 등 영업강화 기대
5년 독립경영 주장해온 외환은행 노조 반응 주목



하나금융지주는 연내 인도네시아와 중국에 진출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현지법인을 통합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이 작년 2월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첫 ‘물리적 결합’이다. 그동안 독립경영을 강하게 요구하는 외환은행 노조에 막혀 시너지 추진 작업에 차질을 빚었던 하나금융이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PT뱅크 하나’와 ‘인도네시아한국외환은행’ 간 통합 절차를 오는 12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이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통합에 나선 것은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개정 중앙은행법은 지배주주가 같으면 2개 이상의 독립법인을 소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별도의 법인으로 남으려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 규모를 10% 이내로 제한하고, 10%를 넘는 지분은 1년 안에 처분해야 한다. 하나금융은 법이 개정된 지난해 12월26일부터 1년이 되는 오는 12월26일 이전까지 통합 절차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또 중국 금융감독 당국의 지도 방침에 따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중국 현지법인 통합도 추진할 예정이다. 외환은행 측은 “중국 금융당국에서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경영하고 있는 현지법인의 통합 계획을 제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해외법인 통합이 현지 규정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외환은행 인수 후 처음으로 제대로 된 시너지를 내는 기회가 될 것으로 하나금융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현지 은행들과 경쟁하기 위해 필요한 ‘규모’를 확보할 수 있게 된 데다 개인 고객에 대한 영업력이 뛰어난 하나은행과 기업금융 부문이 강한 외환은행이 정보 교류 등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한 지 1년이 다 됐지만 그동안 눈에 띄는 시너지를 내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상황이었다. 인수 후 내놨던 각종 방안들이 번번이 외환은행 노조의 반대로 무산됐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비용절감 차원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정보기술(IT) 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을 추진했다. 또 자회사인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사업 부문을 합쳐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그러나 외환은행 노조가 두 방안 모두 ‘5년간 독립경영 보장’이라는 인수 당시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물러선 바 있다.

올 들어선 하나금융이 주식교환 방식으로 외환은행의 잔여 지분 40%를 추가로 인수해 100% 자회사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서도 외환은행 노조는 금융위원회에 주식교환을 중단시켜 달라는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제출할 정도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 간 인수·합병(M&A) 역사에서 통합까지 걸린 시간이 M&A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5년 후 한순간에 두 은행이 결합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단계적으로 결합 절차를 밟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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