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감독 "슈워제네거 생각보다 작고 매우 똑똑해"

입력 2013-02-14 17:19   수정 2013-02-14 22:37

'라스트 스탠드' 21일 국내 개봉…美 영화 3편 연출 추가 제의받아


한국 감독이 최초로 ‘할리우드’(미국 영화계)의 러브콜을 받아 현지 시스템으로 연출한 영화 ‘라스트 스탠드’가 오는 21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탈옥한 마약왕이 헬리콥터보다 빠른 슈퍼 튜닝카을 타고 멕시코 국경을 넘는 것을 막기 위해 시골 보안관이 혈투를 벌이는 액션영화.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9년 만에 주연 보안관 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포리스트 휘터커가 경찰반장 역으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이 영화 메가폰을 잡은 김지운 감독(49). 최근 할리우드에서 3편의 영화 연출을 추가로 제의받은 그를 14일 서울 광화문 한 카페에서 만났다.

“순수하게 영화적 쾌감을 주려는 의도로 연출한 작품입니다. 아널드가 주연을 했기에 가능했지요. 그의 출연작들은 오락적으로 순수한 쾌감을 주거든요.”

김 감독이 처음 받아본 시나리오는 무미건조했다. 스토리만 있고 분위기 묘사가 없었다. “가장 빠른 슈퍼카에다 변화가 가장 느린 마을을 교차시키고, 감옥이 있는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함과 국경 마을의 황토색 모노톤을 대비시킨다면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또 마약왕 부하들의 하이테크 무기를 보안관의 로테크(low tech·저급기술)로 막는다는 설정을 했어요.”

김 감독은 촬영현장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고수했다. 옥수수밭에서 자동차 추격전을 벌이고, 마을 할머니가 집안에 들어온 악당을 처단하며, 층계에서 격투를 벌이고 아널드가 버스 밑에서 위로 총을 쏴 운전석 악당의 귀를 날리는 장면 등이 그것이다.

“이 영화 제작자인 로렌조는 나중에 저한테 고집을 피워줘 고맙다고 하더군요. 처음엔 옥수수밭 차 추격 장면과 층계 격투 장면을 반대했거든요. 제작비가 예정금액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였어요. 제 생각을 관철하기 위해 심리전과 함께 물밑 접촉을 계속했어요.”

그는 배우 선발에도 80% 이상 관여했다고 말했다. 배우 인프라가 무궁무진해 2, 3순위 배우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봤는데도 연기력이 완벽에 가까웠다고 했다.

“아널드를 만나기 전에는 정말 키가 큰 줄 알았어요. 생각보다는 작았어요. 화면에서 실제보다 커 보이는 배우들이 정말 좋은 배우죠. 그는 영화에서 비치는 것보다 훨씬 지적이고 똑똑했어요. 현장에서 저와 의견이 달라도 제 말을 믿고 따라주더군요. 제가 초반에 현장에서 어떻게 찍을지 고민하자 다른 스태프에게 ‘감독은 아티스트니까 재촉하지 말자’고 하더군요. 저도 덕분에 눈치를 안 보게 됐어요.”

휘터커도 로스앤젤레스(LA) 상가에서 처음 만났을 때 아널드만큼이나 비현실적인 느낌이었다고 했다. 그가 촬영장에 나타났을 때 그의 노트에 자기 역할에 대한 분석 글이 깨알 글씨로 가득 차 있었다고 전했다.

“할리우드의 촬영 스태프가 한국보다 뛰어난 분야는 자동차 추격신이었어요. 첩보원 ‘본’ 시리즈 3편에 참여한 자동차 스턴트 감독이 지휘했어요. 차가 3대 들어갈 수 있는 넓이의 길에서 버스가 180도 회전하는 것이 가능한지 묻자 ‘물론’이라고 답하더군요. 헬기보다 빠른 시속 300km 이상 초고속 자동차 촬영도 그렇고요.”

그가 제안받은 3편의 할리우드 영화는 SF스릴러와 액션스릴러, 보디가드와 의뢰인의 미스터리를 담은 스릴러 등이라고 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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