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 동쪽 53m·서쪽 16m 복원…천장엔 용 그림

입력 2013-02-14 17:22   수정 2013-02-15 05:57

화재 5년…다시 위용 드러낸 '국보 1호' 숭례문

공정 96%…준공식은 4월…화재감지기 등 새로 설치



“현재 공정 96%, 완공만 남았다.”

2008년 2월9일 화마(火魔)로 무너졌던 숭례문이 다시 늠름한 위용을 드러냈다. 숭례문 화재 5주년이 막 넘은 14일, 공사를 위해 두른 가림막 안쪽으로 들어서자 말끔하게 단장된 ‘국보 1호’의 모습이 나타났다.

하지만 화재 이전과 달라진 점이 많았다. 가장 큰 차이는 문 양쪽으로 이어진 성곽. 복구 과정에서 1907년 사라진 숭례문 성곽의 동쪽 53m와 서쪽 16m가 되살아났다. 숭례문 동쪽 계단도 고증에 따라 종전 2.9m에서 5m로 늘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화재 이전에는 공장에서 만든 기와를 썼지만 이번엔 전통 기와로 대체했다. 용마루(2개의 경사진 지붕 면이 만나는 부분) 길이도 종전 15.7m에서 16.6m로 늘렸다. 지반도 발굴조사를 바탕으로 이전보다 30~50㎝ 낮췄다.

숭례문 중앙 통로인 홍예문 천장에는 화려한 용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1963년 해체수리 때의 단청을 참고로 한 것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화재 직전의 용 그림은 1988년 올림픽을 맞아 새로 칠했던 것”이라며 “조선 초기 문양에 가까운 1963년의 그림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동측 석조 계단을 따라 숭례문 하층으로 들어갔더니 곳곳에서 폐쇄회로TV(CCTV)와 스프링클러 등이 눈에 띄었다. 김찬 문화재청장은 “불에 탄 건물인 만큼 방재 시설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강조했다.

숭례문 내부는 푸른색 계열의 단청이 주를 이뤘다. 홍창원 단청장은 “숭례문은 조선 후기부터 1988년까지 총 6회 단청을 새로 했다”며 “1963년의 단청이 조선 초기 양식과 가장 비슷해 이를 많이 참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는 화학 안료를 썼지만 복원 과정에서 돌가루로 만든 전통 안료를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좁다란 목재 계단을 따라 숭례문 상층까지 올라갔다. 2008년 화재가 시작된 곳. 단청을 아직 하지 않아 검게 그을린 자국이 남은 나무에서 화마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었다.

앞으로 잔디와 수목 심기, 바닥돌 깔기 등 정비사업과 관리동 건립만 남았다.

김 청장은 “당초 지난해 12월 공사를 끝내려고 했지만 올겨울이 유난히 춥고 눈이 많아 가설덧집 해체와 관리동 건립이 늦어졌다”며 “4월께 준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응수 대목장 "기존 목재 최대한 되살려…목공사에만 3968명 참여"

숭례문 복구를 주도한 무형문화재 신응수 대목장(사진)은 “숭례문을 복구할 때 기존 목재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화재가 시작됐던 상층은 훼손이 심해 대부분 나무를 새로 쓸 수밖에 없었지만 하층은 90% 이상 원래 나무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상층부를 떠받치고 있는 4개의 기둥은 불에 탄 윗부분을 잘라내고 새로운 나무를 전통 기법으로 이어 붙였다고 했다.

2010년부터 3년간 목공사에만 연인원 3968명이 참여했다. 여기에 쓰인 목재는 25t 트럭 28대 분량.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재사용된 목재다.

신 대목장은 “기둥 전체를 교체한 것은 하나도 없다”며 “기존 나무를 가능한 한 되살린 만큼 국보 1호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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