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대기업 사모사채 발행 '쏠림'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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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15 17:08   수정 2013-02-16 00:13

[마켓인사이트] 대기업 사모사채 발행 '쏠림' 심각

공시의무 없고 낮은 금리 매력
올해 벌써 8070억 규모
"공모회사채 시장 위축" 우려



마켓인사이트 2월15일 오전 10시7분

올 들어 우량 대기업들이 사모 방식으로 잇따라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공시 의무가 없는 데다 유통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되고 있어 공모 회사채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연초 사모 발행이 급증하면서 공모 회사채 시장에 우량 매물 부족 현상 같은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 들어서만 8070억원 발행

15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우량 대기업들은 총 8070억원의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LG전자는 3000억원, 현대제철은 2000억원, 롯데쇼핑과 GS칼텍스는 각각 1000억원의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KT렌탈도 1070억원을 발행했다.

최근 사모 회사채 발행 증가는 조달비용을 낮추고 싶어하는 기업들의 요구와 사모 회사채를 활용해 구조화채권을 발행하려는 증권사들의 이해 관계가 맞물린 데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기관투자가들은 일반 회사채보다 조금이라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구조화채권에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 1~2년 새 증권사들은 일반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신용부도스와프(CDS) 계약을 접목해 수익률을 높인 구조화채권인 ‘CDS 연계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을 크게 늘렸다.

작년까지 증권사들은 CDS 연계 ABCP의 기초자산으로 대부분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을 삼았다. 여전채는 증권신고서 발행 등을 생략하고 연초 신고한 금액 한도 내에서 발행 시점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일괄 신고’ 방식으로 주로 발행된다. 때문에 여전채는 투자자 요구에 따라 채권 발행 시점과 만기 등을 쉽게 조정할 수 있다.

하지만 CDS 연계 ABCP 발행이 증가하면서 증권사와 기관들은 올 들어 다른 기초자산을 찾게 됐다는 설명이다. 여전채 쏠림을 해소하고 위험 분산을 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우량기업들의 사모 회사채가 CDS 연계 ABCP의 기초자산으로 옮아가게 된 것이다.

○사모 회사채 인기 계속될까

사모 회사채 발행은 기업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다. 김은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사모 사채는 해당 기업 회사채 수익률에 비해 보통 0.03~0.08%포인트 낮게 발행되고 있다”며 “발행 절차가 간편한 데다 금리까지 낮아 매력적인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사모 회사채 발행 증가 탓에 공모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당장 연초 공모 시장에서 우량 회사채의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간 경쟁으로 대기업의 사모 회사채 발행금리도 자꾸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렇게 되면 공모 회사채시장의 발행 금리 결정 과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사모 회사채 발행 증가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오는 5월부터는 만기 1년 이상 기업어음(CP)이나 ABCP를 발행할 때도 증권신고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CDS 연계 ABCP 발행도 위축돼 대기업 사모 회사채 발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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