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 떠나는 기업들…공실률 1년새 2배

입력 2013-02-21 17:02   수정 2013-02-21 21:49

비싼 임대료 부담…삼성SDS·GS건설 등 이전
공실률 갈수록 확대…상권 위축으로 권리금 '뚝'




서울 강남의 대표적 오피스 밀집 지역인 테헤란로에서 기업들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해 높은 임대료를 부담스러워하는 기업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성남 등 인근 지방자치단체들도 취득세와 재산세 감면 등의 세제혜택을 내세워 벤처기업들을 끌어가고 있어 오피스 공실이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다. 상주인구가 줄어 주변 상권도 위축되고 있다.

○삼성SDS·GS건설 등 이주 계획

21일 오피스 임대시장 업계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2호선 역삼동 강남역 사거리와 삼성동 삼성교를 잇는 테헤란로 인근 기업들이 사무실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 삼성SDS는 1997년부터 사용해온 역삼동 일옥빌딩에서 나와 신축 중인 신천동 ‘잠실 향군회관’으로 본사를 옮긴다. 잠실 향군회관은 연면적 9만9217㎡의 대형 빌딩으로 올 4월 완공된다.

GS건설은 임차 중인 역삼동 강남GS타워에 있는 플랜트본부와 발전환경 사업본부를 내년 상반기 중 종로구 청진동 신사옥에 입주시킬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업무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강북 GS역전타워 내 본사 직원들도 신사옥에 입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도 본사로 사용 중인 삼성동 사옥과 인근 경암빌딩에서 나와 7월께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건립 중인 신사옥으로 이전한다.

이미 이전한 기업도 상당수다. 최근 몇 년간 롯데카드·캐피탈, 벤츠코리아, 신성건설, 한솔제지, LG텔레콤, 남광토건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외곽으로 이주했다.

부동산 자산관리업체인 신영에셋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기준 테헤란로 일대 오피스의 평균 임대보증금은 3.3㎡당 81만6000원, 월세는 6만2400원으로 강남권에서도 가장 높았다. 신영에셋 관계자는 “대기업은 테헤란로 인근 지역으로 옮겨가는 사례가 많다”며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세제 혜택이 있고 임대료가 저렴한 판교테크노밸리·구로디지털밸리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혜진 교보리얼코 연구원은 “테헤란로 대로변 빌딩은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이면 도로변 빌딩의 공실률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며 “테헤란로를 선호하는 기업들도 있어 아직 임대료 하락폭이 크지 않지만 2분기 이후 기업의 엑소더스가 본격화되면 임대료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 상권 위축…신규 물량도 ‘부담’

상주인구가 줄면서 상권도 위축되고 있다. 상가정보업체인 FR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테헤란로 대로변 상점의 권리금은 1층 매장 100㎡ 규모를 기준으로 2009년 2월 2억~7억원 선이었으나 지금은 가장 비싼 곳도 3억원 선에 그친다. 인근 동명공인 관계자는 “불경기인 데다 오피스 공실이 늘어나 상가들의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입주 기업들이 빠지고 있지만 새로운 오피스 공급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말 테헤란로에선 EK타워(연면적 1만8914㎡)와 한국고등교육재단빌딩(연면적 1만5345㎡), D&Y빌딩(연면적 4840㎡) 등이 새로 들어섰다.

이 여파로 신영에셋이 집계한 테헤란로의 사무실 평균 공실률은 5.3%로 인근 강남대로(4.4%) 교대역(2.5%) 도산대로(4.8%) 등 같은 강남권에 비해서도 높은 편이다.

테헤란로의 공실률 상승은 강남대로 등 인근 지역으로 파급돼 강남권 전체의 공실률도 증가하고 있다. 작년 4분기 강남권 오피스 공실률은 5.1%로 전년 동기보다 0.9%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의도권과 서울 도심권의 오피스 공실률은 각각 4.1%, 3.9%였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 정가은, 출장마사지男 집으로 불러서는…파문

▶ 女고생 학교 앞 모텔에 들어가 하는 말이…

▶ NRG '노유민' 커피전문점 오픈 6개월 만에

▶ 배기성, 음식 사업망하고 '폭탄 고백'

▶ 소유진 남편, 700억 매출 이젠 어쩌나? '쇼크'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