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외교 갈등에도 몰려오는 일본 자본

입력 2013-02-24 17:07   수정 2013-02-25 01:05

대규모 한국 직접투자 늘어


일본 부동산 기업 쿠메세케이와 코드레버러터리가 총 1조2000억원을 들여 안산시 시화지구 멀티테크노밸리(MTV) 내 중심상업용지 15만2000㎡를 복합레저타운으로 개발하는 사업에 참여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쿠메&코드라는 이름의 한국법인을 설립했다. 민화식 안산시 기획경제국장은 “이달 말까지 쿠메와 코드 측으로부터 개발계획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파주시 당동산업단지에서는 일본 NEG가 5월 완공을 목표로 유리기판 공장을 짓고 있다. 일본 SBI홀딩스는 이달 초 2375억원을 투자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하기로 했으며, 호텔에 대한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엔저(低)에도 일본 자금의 한국에 대한 굵직굵직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이어지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한국 직접투자 규모는 총 45억4100만달러로, 전년(22억8400만달러)보다 98.8% 증가했다. 작년에 일본 자금의 한국 투자가 이처럼 늘어난 데는 지난해 11월까지 이어졌던 엔고(高)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엔화가 약세로 본격 돌아선 지난해 11월 말 이후에도 대규모 투자가 잇따라 이뤄지고 있어 일본의 한국 직접투자가 환율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엔저 영향이 일부 반영된 지난해 4분기 한국에 대한 일본의 FDI 규모는 12억3700만달러로, 전년 동기(8억5600만달러)보다 44.5% 늘어났다.

부동산 개발 ·M&A … 투자유형 다양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 투자는 환차손 우려로 일본 자금이 빠르게 빠져 나가고 있지만 FDI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작년 10월 말까지만 해도 100엔당 1365원 수준이던 원·엔 환율은 현재 1160원대로 떨어졌다.

안산시에서 복합레저시설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코드레버러터리의 야마모토 고테쓰 회장은 “일본에서 마땅한 투자 대상을 찾기 어려운 데다 유동성이 풍부해 해외, 특히 가까운 한국으로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계 자금의 국내 직접투자 유형도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저시설 등에 대한 ‘대규모 부동산 개발 유형’이 대표적이다. 쿠메 등의 MTV 투자를 비롯해 일본 엔터테인먼트그룹인 세가사미그룹도 부산 해운대 벡스코 인근 9911㎡ 부지에 3915억원을 투입해 2016년까지 특급호텔과 비즈니스호텔을 동시에 짓는다.

SBI그룹의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투자처럼 특정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인수·합병(M&A)형’ 투자도 있다.

인천 송도 등에서는 생산시설을 지어 고용을 일으키는 전형적인 ‘그린필드형’ 투자에 나서는 기업도 많다. 1909년 설립된 전 세계 인공조미료(MSG) 1위 기업인 아지노모토제넥신은 267억원을 들여 세포배양배지(세포 배양에 필요한 영양소를 혼합한 물질) 생산시설을 짓기로 하고 인천시와 토지 매매 계약을 지난 13일 체결했다.

일본 자금의 한국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투자 대상으로서 한국의 매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영환 KOTRA 도쿄무역관 과장은 “아지노모도제넥신이나 TOK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바이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대기업과 밀접한 거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한국에 생산시설을 짓기로 한 기업”이라고 전했다.

반일 감정이 커지면서 일본 대신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김종환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 과장은 “일본 슬롯머신 업체인 오카다홀딩스가 5조원을 투자해 인천 영종지역에 카지노 등 복합레저타운을 짓기로 하고 2011년 말 한국법인을 설립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중국인 관광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유승호/임기훈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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