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일 기자] 긴 겨울이 지나고 나른한 봄기운이 밀려들고 있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초록 새싹이 움틀 준비가 한창인 이맘때는 졸업과 입학, 취업 등 반가운 소식들이 함께 해 즐거움을 더한다.
좋은 소식 뒤에는 언제나 즐거운 모임과 만남이 함께 하는 법이다. 과거 ‘모임’은 대부분 밤늦도록 마시고 먹는 ‘회식’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젊은이들은 다양한 레포츠나 문화공연 등을 즐기며 건전하고 유쾌한 추억 만들기를 선호하는 편이다.
특히 뮤지컬, 연극, 콘서트 등 각종 문화 공연은 성별이나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어 친구나 연인,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이벤트로 각광받고 있다. 때문인지 올 봄을 겨냥해 다양한 테마를 가진 공연들이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 부모님을 위한 선물, 구수한 시골 인심이 그리울 땐?
일명 ‘뽕짝’이라 불리는 트로트가 7080세대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은 잠시 접어두자. 뽕짝 뮤지컬 ‘군수선거’는 조용한 시골마을 우리군 사랑리를 배경으로 인정 넘치는 마을 주민들의 정서를 구수한 대화와 신명나는 트로트로 부활시켰다.
평균 연령 63세, 전체의 30%는 다문화가정으로 이루어진 소박한 시골 마을이 군수선거를 치르면서 생기는 웃지 못 할 헤프닝은 해학 넘치는 풍자와 웃음으로 관객들을 맞이할 것이다. (공연일시: ~2월28일/ 혜화동 더굿씨어터)
▶ 새로운 시작, 마음의 안정을 원한다면?
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두렵고 또 설렌다. 새로운 환경이 아직 낯설어 두려움이 앞선 청춘이라면 감미로운 목소리를 지닌 워십리더 ‘이스라엘 휴튼’의 내한 공연에 눈길을 돌려보자.
4월9일과 4월10일 양일 간 올림픽홀에서 열릴 예정인 이스라엘 휴튼의 공연은 그의 워십팀인 뉴브리드와 함께 진행하는 것으로 경건하면서도 아름답고 흥겨우면서도 심신에 안정감을 실어주는 무대로 꾸려질 예정이다.
2008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이스라엘 휴튼은 1989년 이후 예배사역자로 헌신하며 “우리의 음악은 흑인의 음악도 아닌, 백인의 음악도 아닌, 바로 천국의 음악입니다”라는 모토로 문화, 인종, 교파를 뛰어넘는 예배사역을 섬겨온 인물이다. (공연일시: 4월9일, 4월10일 오후 7시30분/ 장소: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 호기심 up, 브로드웨이의 이색 쇼가 궁금해?
늘 똑같은 이벤트가 지겨워졌다면 국내에서는 만나기 힘든 이색 ‘쇼’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예술공장쇼’는 기묘한 공장을 방불케 하는 소극장에서 브로드웨이나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오프라인 쇼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쇼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예술공장쇼’는 소극장이라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특수효과와 무대 장치를 사용. 아픔을 가진 주인공들이 치유되는 과정을 유쾌하고 기발하게 그려냄으로써 관객들의 지친 마음까지 보듬어주는 힐링 퍼포먼스 쇼이다.
화려한 영상 아래 자욱하게 연기가 깔리고 그 사이로 떠오르는 사람, 기묘할 정도로 낯설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공장에서 벌어지는 익살스런 배우들의 연기가 담긴 공연은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하는 ‘2012 코리아 인 모션’ 초청작에 선정됨은 물론 국내 최초로 라스베이거스에서 공연될 예정이라 의미를 더한다. (공연일시: ~오픈런/ 장소: 마로니에공원)
(사진제공: 소풍전날, 토모니 아이엔씨, 바람엔터네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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